교계/교회

“민주주의 부정한 ‘독재자의 딸’ 너무 당당하게 있어”

목정평 증경의장단, 대선 앞두고 시국 기자회견

▲10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목정평 증경의장단이 ‘시국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베리타스

10일 대선을 앞두고,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증경의장단(이하 증경의장단)이 ‘정권교체를 위한 시국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증경의장단은 시국성명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한국 민주주의를 총으로 부정한 ‘독재자의 딸’이 유신 잔재세력을 등에 업고 너무나 당당하게 후보로 서 있다"고 규탄했다.

증경의장단은 특히 자신들이 염려하는 것이 단순히 박근혜 후보가 "독재자의 딸"이라서가 아니라,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의 뿌리가 "반드시 청산해 역사 정의를 세워야 하는 바로 그 세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증경의장단은 이어 "지금 우리에게 유신시대는 과거가 아니라 명확한 현재"라며 "그러므로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가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덧붙여, 증경의장단은 박 후보가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는 데에 "지난 5년 이명박 정권은 정의, 평화, 생명, 인권의 가치를 훼손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사회적 약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으며, 대북관계는 경색을 넘어 단절 상태에 이르게 했다"면서 "이러한 이명박 정권이나 박근혜 후보의 새누리당은 사실 뿌리가 같다. 박 후보는 자신이 이명박 정권과 다르다고 하나 참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정지강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베리타스

한편,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대선 정국에서 화두로 떠오른 ‘경제 민주화’와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묻고, 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먼저 "문재인 후보측도 ‘경제 민주화’를 주장하나 박근혜 후보측도 ‘경제 민주화’를 주장한다. 증경의장단 입장에서 박 후보측의 ‘경제 민주화’를 어떻게 보시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정지강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사장)는 "경제 문제에 관한한 전문적인 논의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지난 5년 간 이명박 정권 하에 (경제)양극화가 심해진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때문에 박 후보측에서 경제 민주화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답했다.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묻는 또 다른 기자의 질문에서도 증경의장단은 이명박 정권 아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지적하며, "정권을 연장시키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증경의장단은 박 후보측에 대한 네거티브적 접근만 폈지 문재인 후보측이 당선되어야 할 명확한 근거나 이유까지는 제시하지 못해 한계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시국 성명에는 장성룡, 이명남, 박영모, 이해학, 김정웅, 원형수, 윤길수, 백남운, 정지강, 유원규, 노영우, 허원배, 문대골, 김근상, 김광수, 이근복, 정명기, 권오성, 김병균, 김영주, 나핵집, 박덕신, 서일웅, 정진우, 김성복, 임광빈 목사 등 목정평 증경 회장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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