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아카이브

[윤응진] 어머니의 눈물

한신대·기독교교육학과 교수

대학교회설교
2000.5.14.
어머니의 눈물
(예레미야 31:15-17, 요한복음 19:25-27)
윤응진

1. 들어가는 말

오랫동안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습니다. 이제 대지는 온통 녹색으로 뒤덮였습니다. 도처에서 대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대자연에 생명력을 부어주시고, 가꾸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한복판에서 오늘 우리는 어버이 주일을 맞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것처럼 본래 어머니의 희생과 수고를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제정되었던 어머니 주일이 부모님을 모두 기억하는 어버이 주일로 바뀐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싱그러운 생명의 계절, 5월에 우리가 맞고 있는 이번 어버이주일에는 5.16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대학살을 기념하는 날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한 주간 안에 어린 생명들을 보전하려는 어버이들의 희생과 귀한 생명들을 무참히 파괴하는 집단들의 만행을 함께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가 어버이들, 특히 어머니들의 희생적인 삶을 기억하여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인 당위성에서 비롯된 명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그분들의 삶을 돌이켜보아야 한다는 것은 지나간 어두운 역사 속에서 누구보다도 바로 어버이들, 특히 어머니들의 삶에 고난과 슬픔이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분들에게 허락하신 생명들을 가꾸고 돌보기 위하여 이 땅의 어버이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슬픔은 개인적이고 숙명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 더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버이의 희생적 삶을 기억한다는 것은 감상적인 과거지향적 예찬에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어버이들의 불필요한 고난을 거부하고 제거하고 방지하기 위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2. 삶의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들

어린 시절 저의 눈에 비친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은 여느 인간과 다른 존재였습니다. 우선 어머니와 할머니는 제가 맛있게 먹는 과자나 국화빵을 싫어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를, 어른이 되면, 특히 어머니나 할머니가 되면 그런 것들을 먹지 않게 되는 것이리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는 저의 상식이 깨어지는 충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국화빵을 구워 팔았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그 가게에 앉아서 국화빵을 맛있게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른이, 그것도 어머니와 같은 여자 어른이 그 국화빵을 먹다니! 저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할머니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글쎄 옆집 아줌마가 국화빵을 사 먹고 있어요!" 어른이 어떻게 그런 것을 먹을 수 있느냐는 투로 고자질을 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시던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은 나에게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어른들이 국화빵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아니?" 어머니와 할머니도 국화빵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어린 저는 비로소 그분들이 국화빵을 "싫어한다"고 하신 뜻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머니에 대해 지녔던 또 다른 착각은, 어머니들은 원래 잠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하숙생들의 밥을 해주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시곤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어머니 수면시간은 대개 다섯 시간 정도였습니다. 저는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른이 되면, 특히 어머니가 되면 원래 저렇게 잠을 적게 자도 되는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부엌에서 밥을 하고 반찬 만드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습니다. 어머니도 원래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며, 밥하고 반찬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대학시절 자취생활을 하면서였습니다. 그 때에 비로소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하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김치를 담그는 일이 얼마나 큰 노동인지 철저히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게 된 것은 제가 한 아이의 아비가 되고 나서였습니다. 유학시절,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시중을 드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아플 때,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안고 지켜보면서,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진솔하게 지닐 수 있었습니다. 그때 비로소, 병약했던 저를 키우시느라 가슴아파 하셨을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저는 비로소 저를 위해 속으로, 속으로 삼켰을 어머니의 눈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성장과정을 통하여 점차 어머니의 고난과 슬픔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비로소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비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식을 위해 슬퍼하는 모든 어버이들의 아픔을, 무엇보다도 어머니들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분들의 슬픔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저는 그 눈물이 단순히 개인적인 슬픔의 산물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부조리한 모순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3. 라마에서 들려오는 통곡소리

우리가 경청한 예레미야 31:15-17의 말씀은 '위로의 책'(30-33장) 중 이스라엘과 유다의 회복에 대한 예언(30-31장)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라헬은 요셉과 베냐민의 어머니로서 야곱의 총애를 받았던 여인입니다. 사무엘상 10:2에 의하면 그녀는 베냐민 땅에 있는 라마(예루살렘에서 10 km정도 북쪽에 위치함)부근에 묻혔습니다. 예레미야는 지금 라헬의 무덤을 배회하면서, 한 세기 전에(BC 721) 아시리아 사람들에 의해 포로로 잡혀간 북왕국 이스라엘의 희생자들을 생각합니다. 그는 그들을 위해 통곡하는 요셉 지파의 어머니, 라헬의 슬픔을 떠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왕과 정치 지배자들 때문에 희생당한 북왕국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면서, 지금 예레미야는 자손들을 위해 통곡하는 어머니 라헬의 통곡소리를 연상하면서 슬픔에 잠기는 것입니다.

다른 전통(창세기 35:19, 48:7)에 의하면 라헬의 무덤은 유다의 베들레헴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전통을 전제로 하고 마태복음 기자는 예수께서 태어난 뒤에 베들레헴과 인근지역의 아기들을 학살한 헤롯대왕의 만행으로 통곡하는 어머니들의 슬픔을 예레미야31:15의 라헬의 슬픔과 관련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라헬의 슬픔이란 직접 라헬이 경험한 슬픔이라기보다는 강대국과 사악한 통치자의 폭압적 정치에 의해 희생된 자들에 대한 어머니들의 슬픔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16절의 말씀은 이처럼 헤어날 수 없는 큰 슬픔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나 주(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이제는 울음소리도 그치고, 네 눈에서 눈물도 거두어라.
네가 수고한 보람이 있어서,
네 아들딸들이 적국에서 돌아온다."

하나님은 슬픔에 차 있는 어머니들을 위로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머니들의 눈물을 닦아주십니다. 하나님은 잃은 자식들이 돌아오는 희망의 미래를 약속하십니다. 자식을 낳아서 키운 것이 결코 헛일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다시 이스라엘 땅 위에 이스라엘의 자손, 곧 야곱의 자손이 번성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예레미야가 만난 야훼 하나님은 이처럼 자비로운 하나님, 은총이 넘치는 하나님입니다. 강대국과 사악한 통치자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어머니들 편에 서는 하나님입니다. 그 어머니들의 슬픈 눈물을 숙명이라는 구실로 혹은 인내하라는 도덕적 권고로 외면하는 분이 아니라, 그 슬픈 눈물을 스캔들로서,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현실로서, 극복되어야 하는 문제상황으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어머니들의 눈물을 씻어주는 하나님, 어머니들이 생명을 키우고 가꾸기 위해 수고한 노력이 보람있는 열매를 맺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 - 바로 이 하나님이 예레미야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지난 5월 8일, [한겨레신문]에는 한 사진기자가 취재 보도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출판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 책에 담겨진 보도 사진 하나가 실렸습니다. 그 사진은 '화성 씨랜드 사건' 희생자 합동분향소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속에서는 어느 젊은 어머니가 어린 딸의 영정을 부여잡고 통곡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진은 사회적 부조리에 의해 희생된 자식들을 가슴에 묻는 이 땅의 어버이들의 슬픔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지니고 있는 한은 단순히 개인적인 숙명의 결과라기보다는 대부분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야기된 것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속에 사무쳐오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 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들어도 강물저어 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어머니들의 눈물은 개별적 인간의 폭력만이 아니라 구조적 폭력의 산물로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4.19 혁명의 희생자들, 5.16 쿠테타 이후의 군사독재체제에서 희생된 사람들, 무엇보다도 5.18 광주민주항쟁의 희생자들의 희생은 당사자들의 희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땅에 묻히고 잊혀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어머니들의 가슴에 묻혔고 지금도 어머니들의 기억 속에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그들의 어머니들이 흘리는 눈물은 과거의 눈물이 아니라, 현재의 눈물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통곡을 들으십니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게 하고,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게 하는 것은 다름아니라 바로 라헬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섭리입니다. 어머니들은 통곡할 수밖에 없었으나, 그 눈물로 하나님은 서슬시퍼렇던 독재자들을 거꾸러트리고 권좌에서 내리치시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머니의 슬픔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하나님, 어머니의 눈물로 역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여야 할 것입니다!

4. 마리아의 슬픔

어머니들의 슬픔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요한복음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처형장까지 갔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실제로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서서 아들 예수와 대화할 수 있었는지는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경청한 복음서의 말씀은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하는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과 슬픔에 잠긴 어머니를 안타까워하는 아들 예수의 아픔을 기억하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흔히 예수님의 고난에만 관심하느라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을 잊기 쉽습니다. 더구나 예수님의 죽음을 인류를 위한 대속의 죽음으로 이해하므로,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은 극복되어야 하는, 한 아낙네의 감정으로 쉽게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은 마리아에게는 여느 아들의 죽음과 다를 바 없는 슬픈 사건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미술가들이 마리아의 슬픔을 표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무덤교회 안에는 골고다였다고 추측되는 곳에 제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가슴에 비수를 꽂고 슬픔에 차 있는 여인의 초상화를 보았습니다. 그 초상화는 누가복음 2:34-35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즉 아기 예수를 안고 시므온이 다음과 같이 예언했던 것입니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입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공동번역)

초상화에 담겨 있는 마리아의 슬픈 얼굴이 저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하였습니다. 저는 한동안 그 초상화 앞에 멈춰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초상화에 담긴 마리아의 모습은 처절한 슬픔을 전하기에는 너무나 젊고 아름다웠습니다.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안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Pieta)는 아들의 시체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슬픔을 잘 표현하여 주고 있습니다. '피에타'는 '경건한 동정(同情)'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서 경건을 의미하는 라틴어 피에타스(pietas)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위대한 예술 작품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조각작품에 담겨진 마리아의 얼굴도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젊고 아름답습니다.

일찍 과부가 되어 홀로 적지 않은 아이들을 키우느라 고생한 마리아, 아들의 죽음 앞에서 실의에 차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서양 미술 작품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마리아가 종교적으로 너무나 미화되어 있기에 그리고 마리아의 슬픔이 너무나 경건주의적으로 절제되어 있기에 역사적으로 실존하였던 마리아의 모습과 그녀의 처절한 슬픔을 표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리아는 우리들의 평범한 어머니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의 아픔과 절망, 슬픔과 분노가 우리의 어머니들이 느낀 것과 달랐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종교예술은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을 은폐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을 가슴 속 깊이 깊이 간직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노후생활을 염려합니다. 요한복음이 전하는 어머니 마리아와 십자가에 달린 아들 예수 사이에는 어떤 종교적 교리나 이데올로기가 끼어 들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슬픔으로 눈물로 하나가 되어 있을 뿐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염려와 슬픔이 예수님의 고난과 고통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늙은 어머니 마리아의 아픔과 눈물이 예수님의 고통과 고뇌의 깊이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지금 요한복음은 우리에게 잊혀진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눈물은 라헬의 눈물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그 어머니의 눈물은 예수님의 눈물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눈물은 광주에서 희생당한 자녀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 땅의 어머니들의 눈물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마리아의 눈물 속에 하나님의 눈물이 있습니다. 그 눈물은 이 땅을 정화시키고 이 땅에 새로운 생명을 싹틔우는 저 빗줄기처럼 그렇게 흘러내렸습니다.

마리아의 슬픔을 가슴으로 함께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을 진정 슬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부활시키시는 하나님의 은총의 행동을 진정으로 감사하고 감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슬픔에 차 있는 어머니의 노후를 염려하는 아들 예수의 배려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또한 그 예수님의 행동을 본받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버이 주일을 바르게 지킬 수 없습니다.

무기도입 로비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린다 김'은 서울 강남에 고급주택을 보유하는 등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도 막대한 재산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5.8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의하면, 그녀의 부모 등 가족들은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될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린다 김의 부모는 7-8년 전에 딸을 마지막으로 만났으며 그 뒤로는 딸의 생사를 모르고 지냈다고 합니다.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로비 의혹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린다 김은 결코 인간으로서 바르게 처신했다고 볼 수 없으며,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의 눈물로 성장한 자녀들이 늙은 부모를 외면하는 시대적 풍조는 마땅히 비기독교적인 것으로서 비판받고 극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버이 주일은 우리들 자신을 키운 부모님들의 눈물에 대한 기억을 우리의 잠재 의식의 영역에서 의식의 영역으로 길어 올리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땅 위의 모든 어버이들의 눈물을 기억해 내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모든 눈물들을 닦아 내기 위하여, 그리고 그 눈물들이 다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머니들의 눈물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앞에 두려움과 감사함을 간직합니다. 어머니들의 눈물을 새 역사를 열어 가는 계기로 승화시키시는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아멘.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