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분당중앙교회 낙도(落島)선교, 복음의 씨앗 심다

복음닿기 어렵던 그곳, 복음선 타고 예수사랑 전해

▲분당중앙교회가 기증한 등대1호 덕에 효율적으로 섬과 섬 사이를 오가며 봉사와 선교를 할 수 있었다. ⓒ분당중앙교회 제공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복음이 닿기 어려운 낙도(落島)에 예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육로와 수로를 포함, 왕복 약 1천km에 달하는 ‘낙도선교’ 대장정을 펼쳤다. ‘낙도선교’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전라남도 완도군 소재 금일도와 횡간도 2개 섬에서 ‘하나님의 사랑’(롬 8:39~29)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낙도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왕래가 자유롭지 못한 낙후된 섬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약 430여개로 추정되며, 그 중 절반 이상이 교회가 없어 복음을 접하기 어려운 실정에 있다. 여러 교단과 선교단체 등이 낙도 선교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재정과 인력 등의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분당중앙교회는 이 낙도 선교와 매우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 교회다. 낙도선교회(대표 박원희 목사)가 현재 보유한 복음선 등대1호(8톤급, 정원 18명)와 등대2호(4톤급, 정원 8명)가 모두 분당중앙교회의 전적인 헌신으로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1984년 창립 이래 신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국의 수많은 낙도와 오지를 다니며 선교활동을 펼쳐온 낙도선교회는, 그간 자체 선교선이 없어 사역의 제한 뿐 아니라 안전의 위협도 많이 받아왔다. 이 소식을 접한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와 성도들은 “인류애 실천”이라는 비전으로 합심하여 기금을 조성, 각각 약 1억원 상당의 등대1호(2008년)와 등대2호(2010년)를 마련해 낙도선교회에 전달했었다. 이 뿐 아니라 분당중앙교회는 그저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낙도선교회를 지속 후원하고 정기적으로 직접 선교에 동참해오고 있다.

이번에 분당중앙교회 국내선교위원장 노길용 장로를 단장으로 한 선교단원 30여명은 6일간 금일도와 횡간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름성경학교, 중고등부 수련회, 대민봉사, 축호전도, 의료, 이미용 봉사를 통해 복음을 전했다.

특히 모든 사역을 현지의 금일중앙교회(담임 홍강원 목사)와 횡간중앙교회(담임 신평중 목사)와 긴밀히 연계해 진행했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상호 발전을 모색하기도 했다. 횡간중앙교회 예배당의 열악한 상황을 보고는, 단원들이 뜻을 모으고 자재를 구해 도배를 해주기도 했다.

금일중앙교회 홍강원 목사는 “이 지역은 도시에 비해 문화와 교육적인 측면에서 많이 어려운데, 분당중앙교회 선교단원들이 그러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청년들이 교회 학생들과 수련회를 함께하면서 순수함과 열정과 진실함을 가지고 섬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에게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분당중앙교회 낙도선교단. ⓒ분당중앙교회 제공

분당중앙교회가 기증한 복음선도 톡톡히 활약했다. 자체적인 배편이 없이는 섬과 섬 사이의 이동이 어려운데, 분당중앙교회 선교팀은 등대1호를 이용해 많은 지역을 효율적으로 방문해 주민들을 섬길 수 있었다.

분당중앙교회 청년과 장년, 각 위원회간의 유기적 활동도 돋보였다. 청년들은 선교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와 1일 찻집을 여는 등 등 선교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자발적·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장년들과 각 위원회도 필요한 부분들을 채우고 사역을 지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 기간 동안 분당중앙교회에서는 매일 저녁 기도회를 통해 단원들과 현지 선교를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직장에서의 휴가 기간 동안 선교에 참여했다는 청년부(BCYC) 구자혁 간사는 “현지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헌신적으로 사역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았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하나님께서 외딴 섬들과 그곳에 사는 주민들 한 분 한 분까지도 다 찾고 계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매년 꾸준히 찾아와 정성껏 봉사하는 분당중앙교회 선교단원들의 모습에 지역주민들도 마음을 열었다. 분당중앙교회에서 국제전도폭발훈련을 받은 이들이 현지 축호전도에서 이를 접목해, 선교에도 큰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마을잔치 때 회관 사용 허락을 꺼리던 현지 이장이, 올해는 선교단원들을 반갑게 맞으며 흔쾌히 회관을 내주기도 했다.

선교단장으로 섬긴 노길용 장로는 “선교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채워주셨으며, 청년들과 장년들이 서로 연합해서 섬기는 모습이 귀했다”며 “우리 교회에서 기증한 복음선들이 낙도 선교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감사했다”고 했다.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는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낙도가 있고, 그곳의 주민들은 복음을 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의료·복지·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며 “우리 교회는 ‘인류애 실천’이라는 비전을 갖고 그 연장선상에서 낙도 선교를 위해 많은 헌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위해 등대3호를 기증하는 등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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