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논평] 종자연, 기독교학교 감찰기관인가

지난 8월 9일 일간지인 한겨레신문이 서울의 기독교 학교인 명지고등학교의 종교 교육에 대하여 “수업 대신 할렐루야...학교는 종교감옥”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독교의 건학이념을 가진 기독교 학교에서 학생들의 동의하에 교내에서 체험활동을 통해 집회했던 것과 경건의 시간을 가진 것을 「종교 감옥」으로 몰아가는 어이없는 보도를 한 것이다. 이는 언론으로서의 “신문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법률”에서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과 공익성'에 반하는 것으로, 학교의 명예를 능멸하고‘종교폄훼’를 자행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받아서 바로 다음 날인 8월 10일에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공동대표 박광서 이하 종자연)은 한겨레신문의 보도만 보고, 명지고등학교(교장 황남택)에 “부적절한 종교교육 시정 요청”이란 제목의 문서를 보냈다.
 
그 문서 내용을 보면, “학교에서 ‘신앙부흥회’를 하거나 큐티(묵상시간)를 하는 것은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서울학생인권조례’에도 어긋나는 것이며... 학생들이 전학가고 싶으면 전학 보낼 용의가 있다는 것도 학생의 인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교육적 처사”라는 멋대로의 판단과 함께, 이를 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학교의 시정조치 결과를 8월 30일까지 종자연에 회신하라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불교 단체인 종자연의 이런 행태는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종자연이 어떤 권한으로 기독교 학교에 대하여 시정을 요구하는 것인지, 주제를 넘는 오만방자하기 이를데 없는 행위이다. 종자연은 불교계의 제안으로 2005년 설립된 이후, 스스로는 불교계 단체임을 부정해 왔다. 그런데 국가인권위원회와 지난 5월에 <종교에 의한 차별실태와 개선방안 연구>라는 용역 계약을 맺고 이를 실행하려던 과정에서, 기독교계의 반발과 국민일보의 심층 보도로 「불교 단체」라는 것이 분명하게 밝혀졌다. 그동안 두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종자연은 한겨레신문의 기독교 학교에 대한 편향된 보도만을 보고, 사실 확인과정도 없이, 마치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기다렸다는 듯이, 기독교 학교에 종교교육을 시정하라는 압박성 문서를 즉각적으로 보낸 것이다.
 
불교 단체이며 시민 단체를 자칭하는 종자연은 제도권에 있는 일선 학교의 관리감독 기관도 아니고, 학교에 지시를 할 수 있는 상위기관도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학교에 명령하듯 ‘시정하라’ ‘결과를 회신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종자연은 지난 5월 국가인권위원회와 용역계약을 하고, 기독교 학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여, 기독교 학교를 사찰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터이다. 그런데 또 다시 기독교에 대하여 유독 부정적 보도를 가장 많이 내어 반기독교 성향의 한겨레신문의 보도만을 근거로 하여, 기독교 학교에 대하여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종자연이 지난 7년간 한 일이 있다면, ‘종교의 자유’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오히려 ‘종교차별적인’ 기독교 공격의 선봉에 섰으며, 심지어 학교의 종교 자유와는 상관없는 기독교 내부 문제에까지 개입해 왔다. 반면에 타 종교에 대한 언급은 없어 역시 기독교를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단체임을 입증하고 있다.
 
종자연은 한겨레신문의 기사에 대한 해당 학교의 학생들이 반발하는 댓글을 남긴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뭐 좀 제대로 알고 글을 올리는(기사) 것인지?’ ‘한겨레의 글이 더 폭력적이다..어쩜 글이 이리 편향 되냐, 거짓과 왜곡, 과장, 편향의 극치..먼(무슨) 생각하며 글 쓰는지’ ‘기사 참 오해 일으키게 잘 쓰셨네요. 제목부터 감옥이라니..기독교 안 믿는 학생은 죄수고..학교가 감옥이라는 말 같은데, 기자분이 현실을 모르시고 글을 쓰시니..’ ‘기자님 대학물을 드셨으면 기사를 어떻게 쓰는지 아실텐데. 한 사람의 신세한탄을 보편적인 의견인양 쓰셔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습니다. 무교(無敎)인 명지고 학생으로서 언짢고 제대로 알고 나서 쓰셨으면 합니다’
 
종자연은 세상은 다 알고 있는데, 자신들만 ‘불교 단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종자연은 이제라도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고, 불교 단체로 기독교 공격의 선봉에 선 것을 중단하기 바란다. 종자연이 작은 공(功)에 눈이 멀어 계속 기독교 공격의 선봉에 선다면 국민적인 큰 저항에 부딪치는 것은 물론, ‘종교 전쟁’의 단초를 제공하는 위험한 일이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종자연이 진정 불교 단체로써, 밝은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기를 바란다면, 기독교가 아닌 불교 내부의 여러 가지 불합리한 일들에 신경을 쓸 것을 권한다. 이것은 성경에서 ‘남의 눈에 티를 보기보다는 먼저 네 눈에 들보를 먼저 빼라’고 하신 것이다. 자신들의 종교 문제는 내버려두고 타종교를 억압하는 것은 스스로 열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여서 안타깝다.
 
그리고 학생들의 인성과 영성 개발을 위해 힘쓰는 일선학교를 감시하고 감독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의 먼 미래를 위하여 오히려 격려하는 모습을 갖기를 바란다.

2012년 8월 16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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