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종화 목사 "무의미한 교파 세불리기 경쟁 종지부 찍자"

2012 미래교회 컨퍼런스 개회강연서 주장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베리타스 DB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교회가 ‘성장주의’를 넘어 ‘성숙신앙’의 틀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며 "개교회 숫자로 무의미한 교파 세불리기 경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2012 미래교회 컨퍼런스 ‘교회의 혁신- 더 나은 세상을 향하여’에서 개회강연을 한 박 목사는 루터가 종교개혁을 외치던 시절 가톨릭 교회가 부패했듯 오늘날 개신교의 세태 역시 부패했다며 교회의 혁신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양적 팽창에만 몰두하고 있는 교회들의 성장제일주의를 꼬집은 그는 "전체적으로 교회성장이 둔화 내지 감소추세를 보이는 오늘 교회들 상호간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소위 수평이동으로 인한 작은 교회의 빈익빈, 큰 교회의 부익부 현상이다. 한국 각 교파 비슷하게 목회자 소득수준이 면세점 이하이고 또 그만큼 규모가 영세화된 교회가 전체 교회의 80% 정도를 웃돌으리라는 어림통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어 대형교회 모델화가 야기한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중소교회의 특성화, 알찬 공동체화, 매력을 심을 수 있는 생산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 지역마다 다양하나 아름다운 '연합된 교구, 연합된 교구교회'를 만들어 지역사회의 소금과 빛으로 기능하게 할 수 있는 상호협력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각 지역 교파난립 현상을 지적한 그는 "사회는 이런 현상을 '교회 그네들끼리의 리그'로 비판과 희화화의 대상으로 볼 뿐 선교와는 거리가 멀다"며 "우리가 교회연합을 추구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목회현장에서의 성숙하고 합의된 교회모습을 세우기 위함"이라고도 말했다.

이 밖에도 박 목사는 한국사회의 압축성장으로 인한 ‘성장통’의 고질병 중 하나가 양극화 속에 담긴 적대적 갈등구조임을 확인하고는 "최첨단 기술문명 사회에서도 역시 주인은 인간이기에 인간혁명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교회의 희망 메시지가 바로 이런 인간혁명의 기저가 하나님이요 그 분의 말씀 속에 담긴 가치관임을 실증해 보여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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