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아들 세습에 눈물회개…김창인 목사 “일생일대 최대실수”

긴급성명서 발표…아들에 “모든 직책에서 떠나라”

▲김창인 원로목사 ⓒ온라인 커뮤니티
공공연히 이뤄지는 대형교회 세습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교회 세습 1호로 알려진 충현교회를 담임했던 김창인 목사(96)가 아들 세습에 교인들 앞에서 때늦은 통한의 눈물의 회개를 했다.

김 원로목사는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원로 목회자 예배 모임에서 긴급성명서를 발표, 현재 은퇴연령이 지났으나 충현교회 담임직을 물러나지 않고 있는 아들 김성관 목사를 향해 "김성관 목사는 지난 4월 20일자로 은퇴연령(만 70세)이 지났기 때문에 12월 31일 부로 충현교회 당회장과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교회의 모든 직책에서 떠나고, 임기연장을 꿈도 꾸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또 "그동안 김성관 목사는 교회를 부흥시키기는 커녕 거룩한 성전 강단을 수없는 거짓과 욕설로 채웠고, 자기만이 복음을 소유한 자라고 외치면서 모든 목회자와 교계를 모욕했다"며 "아버지가 20억원을 들여서 일본 칼잡이를 고용해 아들을 죽이려했다는 거짓설교를 수년 동안 해오면서 선량한 교인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고, 교회를 현저하게 쇠락케했다"고 주장했다.

1953년 교회를 개척한 김창인 원로목사는 1987년 34년 동안의 목회를 마치고, 원로목사로 물러나 있으면서도 미국에서 살던 아들을 종용, 뒤늦게나마 신학 공부를 하게 하여 1997년 충현교회 담임목사로 세우는 데 관여한 바 있다.

이 같은 아들 세습에 김 원로목사는 충현교회 교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과오를 인정, 눈물의 회개를 했다. 그는 "충현교회 제 4대 목사를 세우는 과정에 관여하면서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의 기본 자질이 돼 있지 않은 아들 김성관 목사를 무리하게 지원해 위임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한다"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저의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교회 앞에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충현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나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충현교회가 교회 건물을 비롯해 경기도 광주 기도원 및 공동묘지 부지 등을 합해 그 재산이 약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교회관계자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CBS 노컷뉴스는 전했다.

아래는 김창인 원로목사가 발표한 긴급성명서 전문.

충현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성명서

나 김창인 목사는, 오늘 이러한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것을, 하나님 앞과 이유 없이 해임된 수많은 부교역자들, 장로들을 비롯하여, 장로, 권사, 집사, 성도 여러분, 더 나아가서 한국교회와 교계 앞에서 가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 깊이 철저하게 나의 잘못된 판단을 회개합니다.

나는 원로목사의 위치에서, 충현교회 제4대 목사를 세우는 과정에 관여하면서,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의 기본 자질이 되어 있지 않은 아들 김성관 목사를 무리하게 지원하여 공동의회를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이 아닌 찬반기립방식으로 진행하여 위임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 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저의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합니다. 저는 충현교회 성도들의 가슴에 씻기 어려운 아픔과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매우 늦은 것이 틀림없지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교회 앞에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충현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나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 김창인 목사는 이제 단호한 마음으로 선언합니다.

김성관 목사는, 2012년 4월 20일 자로 은퇴연령이 지났으므로, 이제는 2012년 12월 31일부로 충현교회 당회장,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교회의 모든 직책에서 떠나라. 물러나라. 너는 임기연장을 꿈도 꾸지마라. 나는 충현교회의 설립자요, 원로목사요, 아버지로서 이것을 강력하게 명령하는 바이다.

그동안 김성관 목사는 교회를 부흥시키기는커녕, 거룩한 성전 강단을 수 없는 거짓과 욕설로 채웠고, 자기만이 복음을 소유한 자라고 외치면서 모든 목회자와 교계를 모욕하였다.

아버지가 20억을 들여서 일본 칼잡이를 고용하여 아들을 죽이려하였다는 거짓 설교를, 수 년 동안 해오면서 선량한 교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고, 교회를 현저하게 쇠락케 하였으며, 수천의 교인들이 사방을 떠돌며 방황하게 하였다.

아버지로부터 테러를 당했다는 것이 자작극이 아니었던가? 교인 천명만 남아도 괜찮다는 자가 임기연장이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김성관 목사는 충현교회에, 더 이상 남아있을 자격이 없으므로 악한 일을 더 이상 하지 말고 자숙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교회를 떠나라.

이 성명서를 읽고 듣게 되실 모든 분들과 하나님 앞에 저는 여전히 깊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충현교회 진정한 회복을 위한 기도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12년 6월 12일

충현교회 원로당회장 설립자 김창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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