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논평]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최근에 수원에서 중국인에 의해 20대 여성이 살해되자 조선족에 대한 비난과,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 대표로 국회의원에 선출된 귀화자 이자스민 씨에 대한 인터넷에서의 공격은 그 도를 넘고 있다. 이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인종차별이라는 우려를 낳게 한다.

인터넷 상에서는 ‘이 나라에 매매혼으로 팔려온 X이 뭘 안다고 정치를 해’ ‘대한민국의 등골을 빼먹는 다문화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식의 비난이 있다.

18일 이 문제와 관련하여 김황식 국무총리가 밝힌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현재 주한 외국인 수가 140만 명에 이르며, 국제결혼 가구 수도 25만 세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증가될 것인데, 이는 적지 않은 숫자이다.

사실 한국은 오랫동안 소위 ‘순혈주의’를 고수해 왔다. 그래서 외국인을 이민으로 받아들인 것도 불과 20여 년 전의 일이다. 외국인에 대하여 거부감을 제거하는 것은, 시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해 12월부터 한 달간 2,500명을 대상으로 “다문화수용성 조사”를 했는데, ‘다양한 인종‧문화‧종교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 찬성한 사람은 36.2%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는 유럽 18개국의 평균 74%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편견 없는 다문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다인종, 다문화 사회를 지향한 나라들에서도 인종 간 갈등의 문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오랜 동안 소위 ‘순혈주의’를 지향해온 우리나라로서는 더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러나 이런 편견은 이제 버려야 한다.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도 전 세계에 700만 명 이상이 진출하여 살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가 과거에 이민 송출국 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 한다. 현재도 우리 아이들을 외국에 입양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혈통을 가진 사람이 외국에 나가서 성공하면 이를 우리나라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으면서, 우리 국민이 된 사람을 조롱하는 것은 극단적인 이중성이다.

다문화‧다인종을 우리가 필요해서 받아들였건, 아니면 국제적 환경에 의해서 조성되었든, 이제는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감은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이들을 당연히 똑같은 국민으로 생각하고, 힘을 합하여 더 나은 국가와 미래를 이루어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라고 해도, 서로의 이익을 위하여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여 적극 돕고, 그들도 우리나라에서 사는 동안 선하게 대하므로 좋은 이웃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일에 기독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라고 본다. 성경에 나그네를 도우라는 말씀도 있다.(출23:9) 다만 종교적인 이유로,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그릇된 문화에 대해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12년 4월 19일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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