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논평] 이단문제는 종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이다

최근 정통 기독교에서 이단(異端)으로 지목된 집단들의 활동이 심상치 않다. 지난 3월 28일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협회와 JMS피해대책협의회 공동 주최로,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교) 사무국장, 수석부회장, 서울지역장, 섭리신학교 학생회장 등을 지낸 탈퇴자 4명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에서 양심선언과 회개의 기자회견을 하였다.

이들은 과거 JMS 정명석을 재림주․메시아로 믿어 왔으나 JMS 내에서 각종 성범죄와 테러 등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정명석의 실체를 깨닫고 탈퇴를 결심했다고 한결같이 증언하고 있다.

그 예로 전 서울지역장을 지내고 JMS교에서 26년간 몸담았던 여성 조 모 씨는 자신도 성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교주인 정명석은 자신과의 성적 결합만이 구원’이라는 주장을 펴왔고, 그런 가운데서 수많은 간음 사건이 있었음을 폭로하였다.

또한 JMS 섭리신학교에서 학생회장을 역임한 민 모씨는 2003년 전주에서 정명석 측의 사주를 받고, 반 JMS 활동을 하던 김 모씨를 다른 공범 4명과 함께 흉기 등을 이용해 테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폭행․흉기사용 등)혐의로 9년간 도피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날 양심선언을 하고나서 대기 중이던 경찰에 바로 연행되었다.

기독교복음선교회는 1980년 애천교로 시작하여 현재는 약 3만 명의 추종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정명석이 지난 2009년 법정 진술에서 ‘자신은 메시야나 재림주가 아니라’고 하여, 이를 굳게 믿고 따르던 사람들이 탈퇴하는 일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MS교의 심각성은, 지난 1999년 모 지상파 방송에 의하여 정명석을 둘러싼 의혹들과 문제점이 방영되며 사회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정명석은 해외 도피생활에 들어갔다가 지난 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붙잡혀와 각종 성범죄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러나 정명석이 감옥에 갇혔다 하여 JMS교의 활동이 끝난 것은 아니다.

3월 25일 CBS 노컷뉴스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정명석은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여신도 조직인 ‘상록수’(정명석을 신으로 우러러보고 성적 관계를 맺고 신부가 되고 싶다고 대기하는 그룹 이라고 탈퇴자가 밝힘)를 측근들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 숫자가 5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 거기에는 중․고교생의 미성년 여학생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정통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모 교회에서도 그 포교과정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지난 10일 ‘신천지가 도래하고 교인들이 영생을 얻게 된다’는 교리에 현혹된 아내에게 집요하게 ‘종교 강요’를 받던 50대의 남편이, 이를 거부하면서 아내와 말다툼 끝에, 그 아내를 살해한 것이다. 이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일명 신천지)에 속해있는 일부 신도들이 서울의 정통교회 근처에서 자신들의 인터넷 방송을 홍보하는 대담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지난 2월 1일 전남 보성에서 발생한 3명의 자녀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단의 문제도 우리 사회를 경악케 한 사건이다.

이제는 이단의 문제는 단지 종교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단에 관련된 피해자들의 요구가 때로는 권력기관들에 의하여 좌절된다는, 전 JMS 관련자들의 폭로는 우리 사회가 정의가 통하지 않는, 위험한 사회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는 종교인 가운데에서 자신을 ‘메시아’나 ‘구세주’ 또는 ‘재림주’라고 하면서 ‘신’과 동일시하거나, 동등하게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런 주장 뒤에는 십중팔구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나 우리 사회가 이단문제에 대하여 종교문제로 국한시켜, 수수방관하거나 옹호할수록, 독버섯처럼 자라서 국민의 정신과 영혼, 그리고 가정까지 파괴하는 무서운 집단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건전하고 전통적이며 보편타당한 종교가 선한 가치를 사회에 전하고 있는 반면, 혹세무민하는 이단들이 있어 종교에 대한 신뢰감을 반감시키고 있다. 이를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종교만의 몫이 아니다.

이번에 드러난 이단관련 사건을 계기로, 이단 종파들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하여 관계당국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단들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용납할 때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2012년 3월 30일

한국교회언론회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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