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논평] 학원폭력 문제, 사회적 관심과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학원 폭력의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해 12월 말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으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학원 폭력의 문제들이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어 심히 우려케 된다.

그 사례들도 금품 뺏기나 상납과 같은 금전적 문제에서부터 성폭행이나 인권, 인신 학대와 모독 등 기성세대의 범죄를 능가하는 형태들을 띠고 있어,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1년간 청소년 가운데 10명 중 1명꼴로 학원 폭력을 경험하고 있고, 한해에 학교 폭력 상담만 15,000여 건에 이른다고 하니 그 심각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학교 폭력이 증가하는 이유는 첫째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인성교육 경시와 학업성적 지상주의가 빚어낸 필연적인 참담한 결과이다. 현재 우리의 교육은 ‘한 인격체를 길러내는’ 과정이라기보다, 성적(成績)과 경쟁을 부추기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원폭력이 되고 있는,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얼마나 비겁하고 비인간적인가를 가르쳐야 한다. 특히 가해자 학생들에게 이러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에서 서로 돕고 아껴주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인간의 도리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도외시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학교와 가정, 사회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인성교육에 관심을 갖고 실행해야 한다.

둘째는 학원 폭력에 대한 처리의 미흡이다. 현행 학원 폭력의 처벌문제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강력하게 처리되어야 하는데, 가해자들이 학원 폭력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가벼운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셋째는 사회적 환경의 문제이다. 우리 주변에서 청소년들이 폭력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이나 인터넷 등이 널려 있는데, 거기에다 SNS 등을 통해 학원폭력이 조직화되고 범죄화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도 병행하지 않으면 어린 학생들이 폭력성을 학습하는 병폐를 감소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리고 네 번째는 교육 현장의 붕괴에 대한 조장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서울시 의회가‘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켰는데,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인권만을 강조한 나머지, 교권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 즉 학생을 지도해야 할 교사와 학생이 수직적 갈등 관계에 있게 되다보니, 수평적 바른 친구관계를 교육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된다.

그리고 교권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나친 간섭도 학교 교육을 어렵게 한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중요한 만큼, 다른 자녀와 교육 전체도 중요함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에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하여 교사들이 아예 교권과 교직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은 ‘교권 침해’의 결과라고 본다.

이 시대의 학생들은 다음 세대의 주역이며, 국가의 미래이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시키지도 못하면서, 그들이‘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이제 학원폭력의 근절을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문제가 될 때만 호들갑을 떨지 말고, 지속적으로 학원폭력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또 학부모, 학교, 교사 등 교육의 실체들이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여‘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한 가지 목표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

기독교계에서도 학원 폭력의 심각성을 알아, 전국 교회의 주일학교에서부터 바른 신앙과 인격교육을 시켜야 하고, 각 지역에서는 교회들이 앞장서서 학원 폭력을 근절시키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또 기독교 학교는 어느 학교보다도 학원 폭력이 없는 <노 바이런스 스쿨 존(No Violence School Zone)>을 만들도록 시범을 보여야 한다.

2012년 1월 5일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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