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국내외 종교인들 제주 해군기지 반대 서명 내

8일 참여연대서 기자회견

▲국내외 종교인 21명이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지수 기자

국내외 종교인들이 한 목소리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해 해군기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정마을의 주민들 및 제주도의회 의장과 만나 입장을 듣고, 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하고 ‘한·일 종교인 평화포럼 한국위원회’가 주관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에서 정진우(한·일 종교인 평화포럼 한국측 책임간사), 박창일(천주교 ‘평화 3000’ 사무국장) 외 6명, 일본에서 노구치 요이치(한·일 종교인 평화포럼 일본측 책임간사), 타케다 타카오(일연종 승려) 외 4명, 북미에서 피터 잉(미국 성공회 아시아 국장), 번 야그누스(캐나다연합교회 아시아 국장) 외 3명, 대만에서 리 싱 젠(대만장로교 청년위원장), 홍콩에서 포 캄 청(홍콩 NCC 총무) 등 총 2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강정마을에의 공권력 투입 문제를 지적하며 “강정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과대한 경찰력 투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공권력이 제주도민들에게 날마다 협박을 안겨주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가 해군기지 반대자들에게 부과한 벌금에도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과징된 벌금은 이곳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강정마을과 주변은 폭력과 범죄가 이어지는 지역으로 변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강정마을은 한국인의 유산만이 아니라 ‘세계인’의 유산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은 “이번에 우리는 제주도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세계자연유산임을 알았다”며 강정 앞바다 역시 생물권보전지역 중의 하나라고 강조하고, “이곳의 환경은 모든 사람에게 선물로서 주어진 것이다. 한국 해군이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가 ‘미군 기지’로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현재 미국과 한국이 맺은 조약협정에 의하면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도 앞으로 얼마든지 미국에게 유리한 입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정부를 향해 ▲강정 해군기지 건설을 즉시 중단하라 ▲건설 반대 시위자들에게 부과한 형을 면하고 벌금을 철회하라 ▲강정마을에서 벌어진 모든 민주적 결정을 존중하고 이번 사건으로 제주도에서 실추된 정의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라 ▲해군기지 예정지에 평화공원을 건설하라고 항의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니콜라스 밀(미 천주교 ‘Pax Christi’ 사무총장)의 인사말, 정상덕 원불교 교무의 제주 방문 경과 보고, 타케다 타카오, 리 싱 젠의 제주 방문 소감 발표,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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