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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총 김용호 직무대행. |
제가 직무대행을 시작한 날로부터 이제 100일이 지났습니다. 언론에서는 오늘 특별총회의 결론이 한기총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처럼 보도하기도 합니다. 과연 한기총이 이 사회와 교인들로부터 진정한 권위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사실 저는 이 특별총회의 과정과 결론에 대한 영적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오직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자이신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기도로 준비하셨을 터이니 이번 투표에서 성령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만을 기대할 뿐입니다.
영적 의미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할 자격도 능력도 없지만, 이번 총회의 법적 성격과 한계에 대해서는 법률가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한기총의 상태는 쉽게 표현하면 법원의 후견적 권한에 기반을 둔 법정관리체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이번 총회는 4월 7일자 회원교단의 임시총회 소집 요구에 기한 소집허가 결정에 근거하여 소집된 것으로서, 그 당연한 법률적 효과로서 법원 허가의 전제로 승인된 5개항의 조건과 방식에 맞추어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지난 1월 20일자 정기총회 중 ‘정회 선포’ 이후의 일련의 과정 즉 인준의결, 임원구성, 3월 15일자 임시총회에서의 정관개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당연무효임을 전제로 그 효력이 정지돼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첫째 의안인 정관등 개정 여부로 예를 들자면, 오직 직권상정된 개신안에 대해서만 찬반을 결정짓는 것으로서, 찬성의결이 되지 않으면 정회선포 전의 체제가 현행 그대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란 없듯이, 개신안에 대한 수정의견이나 제3의 의견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현재 개정토픽으로 잡지 않은 조항에 대한 개정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러한 의견을 개진하고 싶은 분은 안건마다 예정되어 있는 찬반토론에서 일단 반대의견 쪽으로 참여 지원하시면 됩니다.
즉 개신안이 부결되면 현행체제가 유지되는 것뿐이고, 수정의견이나 제3의 의견 등 대의원들이 원하는 또다른 방향의 정관개정은 향후 법정관리체제를 하루속히 벗어나 정관상 통상의 절차를 거쳐 발의, 의결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별총회의 법리를 떠나 실무적으로도 오늘 각 안건의 찬반토론자를 최대 각 2인씩 4인에게 1인당 2분씩을 허여할 때, 패키지식 투표로 인준안, 권고안까지 표결하는 데는 적어도 6시간 걸릴 것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법원후견적 권한에 기한 공무를 집행해야 하는 특별총회의 절차가 평상시 정상적인 총회의 절차나 관행과 다른 점이 있음을 이해하여 주시고, 오직 항목별로 개신안을 받아들일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큰 줄기의 핵심사항을 결단하는 데 집중하여 주시기만을 바랍니다. 개신안이나 인준안이나 모두 오래 전에 공개한 것이고, 여러분들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를 검토하고 토의하고 기도로 준비하여 오셨을 터이므로, 사실 지금 이곳에서의 짧은 토론 때문에 대의원 여러분들이 평소 가졌던 소신이 갑자기 바뀔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토론에 임하는 대의원분께서도 이 점을 감안하셔서 자기 주장의 핵심만 전달되도록 하셔야 할 것이고, 토론자를 뽑는 과정이나 투개표 과정에서도 모두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신속하고도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기우이기는 하나, 혹시라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진술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 또는 모욕하는 발언은 곧 제재토록 하겠습니다. 직무대행의 총회 질서유지 권한은 공무의 집행임을 기억하여 주시고, 5번 이상 계속되는 투개표마다 의결정족수 확인을 위해 출석을 확인하여야 하므로, 진행편의를 위해 성함의 가나다 순으로 번호가 부여된 지정석에서 이석하실 때는 퇴장하는 것인지, 잠시 이석하는 것인지 진행요원에게 미리 분명하게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장시간 회의로 심신이 피곤하시더라도,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어야 할 특별총회인 만큼 마지막까지 회의에 참여하시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다함께 하나님의 뜻으로 겸허하게 승복하는 영성을, 이곳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과 특별히 우리 교인들에게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직무대행 김용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