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총회, 북반구·남반구 동서양의 특별한 만남”

WCC 한국 유치위 특별 브리핑 열려

2013년 WCC 차기 총회 유치에 성공한 박종화 목사 등 한국측 관계자들이 1일 오전 10시 45분(현지시각)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중 박종화 목사 등은 에큐메니컬, 복음주의, 오순절 교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한국 교회가 지지하는 WCC 총회에서 21세기를 움직이는 일치와 연합의 리더십이 형성되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국에서 ‘평화’를 지향하는 WCC 총회는 한반도의 평화 증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브리핑 내용(영어로 진행된 브리핑을 채록, 번역했음)

▲ NCCK 권오성 총무 ⓒ김태양 기자

NCCK 권오성 총무는 인사말에서 “한국교회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모든 교회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 특히 에큐메니컬, 복음주의, 오순절 교회를 비롯한 모든 한국 교회들이 은혜로운 총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브리핑 순서에 WCC 총회 유치위 집행위원장 박종화 목사는 “북 아시아 쪽에서 세계적 차원의 에큐메니컬 모임이 열리는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우리는 WCC의 이번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2013년 WCC 차기 총회가 남반구와 북반구,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연합의 리더십이 형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WCC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유럽과 북미 지역뿐 아니라 새로이 일어나는 교회들을 포함하는 거대한 에큐메니컬 몸통에 속하게 됨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 새로운 교회 운동의 한 가운데에 있다. 이것은 옛 것과 새 것, 젊은이와 노인, 남반구와 북반구, 동양과 서양이 21세기에 서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가 WCC에 기여할 수 있는 점도 설명했다. 박종화 목사는 “(한국에선)에큐메니컬한 교회와 복음주의적 교회, 그리고 증가 추세에 있는 오순절 운동 등 한 지역과 한 나라에서 그들이 얼마나 일치될 수 있는지, 얼마나 더 폭넓은 에큐메니즘이 가능한지 체험해 볼 수 있다”며 “냉전 시대에 우리는 철저히 나뉘어져 있었지만, 냉전 이후 더 큰 크리스천 패밀리를 향해 가고 있다는 새로운 인식은 우리의 목표가 되고 있고,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 WCC 총회 유치위 집행위원장 박종화 목사 ⓒ김태양 기자

에큐메니컬, 복음주의, 오순절 교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WCC를 초청했다는 것도 알렸다. 박 목사는 “오순절이, 복음주의가, 에큐메니컬이 (WCC 총회를)한국으로 초대했다”며 “이것은 우리가 폭넓은 에큐메니컬한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에서 열리는 WCC 총회의 중요성도 살펴봤다. 박 목사는 “WCC는 1984년 이래로 나뉘어진 두 나라의 평화적인 통일과 하나됨을 위해 크게 기여해 왔다”며 “WCC는 정부와 민간인 차원의 만남과 일치를 추진해 왔다”고 했다.

또 “우리는 WCC가 남북한의 사람들을, 또한 특별히 함께 하기 원하는 중국과 일본의 사람들을 한 자리로 모이게 하는 거대한 열린 토론의 장을 제공하리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 대표단의 WCC 차기 총회 참석 가능성에 낙관적인 전망도 했다.

박 목사는 “북한 대표단은 캐나다에서 열린 WCC 총회 이후 항상 초대 받아왔다”며 “2013년에 열릴 이번 총회에서도 그들은 분명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들은 남한에 올 것이고, 우리는 그들과 남한에서 만남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 전에 먼저 북한에서 그들과 만남을 가져야 되리라 생각한다. 그 후에야 우리는 부산에서의 총회를 통해 가까워질 것”이라고도 했다.

박종화 목사는 통일에 대한 강한 염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2013년이 되기 전에 한국이 통일되기 원한다. 그것은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다”라며 “그러나 적어도 올해에는 남북한이 통일 운동의 관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평화적인 인적, 물적 교류와 만남이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교류는 위대한 성취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화 목사의 브리핑 순서가 끝나자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WCC 총회 개최에 있어 오순절 및 복음주의 교회의 역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종화 목사는 “WCC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제적으로 한국의 에큐메니컬 교회들은 대부분 복음적이거나 오순절 지향이다”라며 “오순절, 복음주의, 에큐메니컬과 같은 교회의 구조적 측면에 관한 용어는 한국의 실정과 다르며, 대게 섞여 있는 채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박종화 목사는 특히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의 연합 모임이 될 WCC 차기 총회 개최에 있어 오순절 교회의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오순절 교회는 NCCK의 정회원인 동시에 복음주의 연합의 회원이기도 하다”며 “이것은 그들이 가교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 1일 오전 10시 45분(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의 프레스 룸에서 WCC 한국 총회 유치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태양 기자

로마 카톨릭 교회의 참여에 관한 질문엔 “로마 가톨릭은 대화를 위한 이러한 모임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며 “심지어 불교신자가 절에서 기독교인과 대화하는 일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종교간 대화는 가능하다”고 박종화 목사는 밝혔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대게 가톨릭과 복음주의적 개신교의 사이가 좋은 편”이라며 “그리고 기독교와 불교, 유교는 협력적인 관계에 있고, 종교적인 갈등이나, 정치적 또는 윤리적 갈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종화 목사는 “우리는 크리스천이건 불교도이건 각자의 정체성을 지키는 가운데 평화와 정의와 같은 모든 종교에 있어 공통적인 목표를 개발시켜 갈 수 있다”며 “우리는 종교간 협력과 대화가 있는 실천적인 만남의 장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고 했다.

WCC 차기 총회 주제를 묻는 질문에 권오성 총무는 “나는 동북아시아와 세계를 넘어 모든 종교에 있어서 평화라는 주제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박종화 목사는 “아마 영성과 정의, 종교 화합과 사회적 행동, 이 두 가지가 협력적인 형식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2006년 9회 WCC 총회의 코디네이터였던 Douglas Chial, 박종화 목사, 정혜선 WCC 중앙위원, NCCK 권오성 총무, 조성기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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