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주일] 자정(自淨)의 시간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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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잠언 19장 1-7절, 시편 119편 9-16절, 베드로전서 1장 13-17절

[다시 코로나 상황을 돌아보며]

감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해 초, 전 세계 인류는 코로나 19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만난 세계가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전문가들은 코로나 판데믹을 겪어가면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관찰과 실험을 통해 코로나 19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습니다. 이를 근거로 국민의 70% 정도가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 면역이 되어서 일상생활로의 회복이 가능하리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학적 발견이 더 진척되면서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에 대하여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1월이 되어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요즘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백신들이 '증상이 있는 코로나 19'를 예방하는 것에 효과적인 것은 맞지만, '무증상 감염'을 방지하고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까지 막아주는지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또한 전 세계 모든 인구가 골고루 백신을 맞지 못하는 현실은 언제든 코로나의 재 확산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백신은 기존의 바이러스 연구를 중심으로 개발된 것이라 이중 삼중 변이 바이러스들이 나오면 인류는 이에 또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백신을 맞는다 해도 항체 지속 시간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6개월을 갈지, 1년을 갈지 아직 잘 모릅니다. 백신을 맞고 안전하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모임을 활발하게 진행하면 실제로 백신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전염은 확산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오늘날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코로나 19가 독감과 비슷한 하나의 풍토병으로 고착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결론이 이와 같다면, 올 11월이 되어도 코로나는 끝나지 않고, 마스크도 벗을 수 없으며, 코로나 확진자가 영(零) 명이 되는 세상, 즉 코로나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 인류는 상당한 시간동안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계속 좁고 아슬아슬한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코로나로 바뀐 세상]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게 될까요? 지금은 전 국민을 상대로 지역에 따라 일괄되게 방역지침을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서로 행동반경을 달리 하게 될 것입니다.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은 가족들과 함께 야외활동을 하고, 식당에서 모여 밥을 먹고, 쇼핑이나 박물관에 가며, 정원 제한 없이 교회에 가서 예배할 수 있겠지만,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은 이런 모든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고, 관리할 수준이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는 인류가 처음 겪는 것이고 여전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코로나는 세상을 전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2년째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우리가 깊이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현대 사회가 발달된 과학기술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전염병들이 있었지만 오늘날처럼 한 두 달 만에 세계 전역으로 퍼진 일은 없었습니다. 지역봉쇄만 잘하면 몇 달 안에 종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릅니다. 전 세계가 모두 코로나를 앓고 있습니다. 이 모두는 비행기와 배, 기차와 자동차 같은 교통의 발달, 그리고 이를 통해 진행되었던 전 세계적 무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통의 발달과 자본주의적 세계화는 코로나의 세계적 유행을 불러 왔고, 동시에 이런 발달덕분에 백신도 운송할 수 있습니다. 각종 메스 미디어는 전 세계의 코로나 상황을 알려 주고 있고, 휴대전화를 통해 확진자의 수와 동선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의 첨단 기술이 병도 주고 약도 준 것인데, 확실한 것은 첨단 기술이 우리 사회에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의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인간은 기술을 통해 평등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했지만, 다른 한편 기술 때문에 불평등하고, 부정의하고 탐욕이 늘고 더 방탕한 사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지만, 사용할 때는 정반대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때때로 기술은 구체적인 목적 없이 맹목적으로 자가발전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맹목적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지금 코로나 19는 이런 기술문명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교가 인류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으며, 또 개교회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기술을 만들어냈지만, 기술로 인해 인간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교는 지구 생명체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기술이 작동되도록 이끌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개신교의 현실은 어떠한가요?

[코로나 속 한국 개신교의 현실]

우선 한국 개신교는 현대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기술 발전은 관찰과 실험, 논리적 추론과 근거가 명확한 데이터 통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데, 비지성적이고 불합리한 것도 믿음의 이름으로 강요해왔던 교회는 겉으로는 부흥하고 성장한 듯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현대의 기술문명의 발달에 뒤처지고 말았습니다. 코로나가 타락한 인류에게 내린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말들, 성령 충만하면 코로나도 물러갈 수 있다는 맹신, 분무기로 소금물을 입에다 뿌리면서 방역을 한다고 했던 모습들은 한국 개신교의 저차원적 수준을 어김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심한 경우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한국교회에서 "묻지마 믿음" 즉 "맹목적 신앙"이 통용된다는 것은 실로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교회 전체를 가장 작은 교회부터 대형교회의 교인수를 전부 합치고, 그것을 교회의 숫자로 나누어 보면 교회의 평균 교인수는 51명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한국교회의 60-70%의 교회는 우리 생명사랑교회처럼 작은 소형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인 100명이 되지 않는 교회는 80%가 넘습니다. 이렇게 작은 교회들은 코로나 19 상황을 맞아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온라인 목회와 예배, 선교를 하지 않은 교회들도 실제로 70%나 됩니다. 그럼 코로나 19 상황에서는 어떠했을까요? 코로나 19가 터진 뒤, 2020년 말까지 온라인 예배를 경험하지 못한 교회들은 50%나 됩니다.(현재는 한 39% 정도) 이런 교회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목회를 할 수 없는 교회들입니다. 이런 교회들은 현장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그래서 교회 모임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한 분들의 경우 매우 심각한 신앙의 위기가 닥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2020년 현장 예배가 가능했을 경우에도 교회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교인들의 숫자가 20%가 넘습니다.

그럼 유튜브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 예배를 제공하는 경우는 어떠할까요? 온라인 예배를 제공하는 경우에도 본인이 출석했던 교회의 예배를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70%밖에 되지 않습니다. 30%의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 자체를 아예 하지 않거나,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 또는 기독교 방송 등을 듣습니다. 현재 온라인 예배를 참여하는 교인들에게 만약 온라인 예배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약 70%가 교회를 가겠다고 했고, 30%는 가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설문조사를 해서 2020년 4월에 예배와 7월의 예배 출석을 질문한 결과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응답도 13%에서 18%로 증가하였습니다. 지금은 2021년 5월이니 교회도 나가지 않고, 온라인 예배도 드리지 않는 이런 현상들이 더욱 가중되었을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한국교인들의 신앙생활을 보면, 매주일 교회는 나가지만 주중에는 어떤 신앙적인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숫자가 66%였습니다. 세 명 중 두 명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이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1년이 넘은 지금, 과연 몇 명이나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돌보고 키워가고 있을까요?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늘 말했지만,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개신교인들의 신앙이 풍전등화의 상태에 있게 된 것입니다. 실로 코로나 19가 여실히 밝혀주는 것은 그동안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은 껍데기 신앙이거나, 아직 덜 성숙한 어린 아이 신앙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신앙들이었기에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매우 낮았던 것입니다.

매년 한국행정연구원이라는 곳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회통합실태 조사를 합니다. 그 조사에는 한국을 이끌어 가는 다양한 사회적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 조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가장 잘 믿는 곳은 병원입니다. 그런데 병원에 대한 신뢰도도 6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50% 이하인데 가장 믿지 못하는 곳은 국회이고요, 두 번째가 언론, 그 다음은 법원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치인들, 언론인들을 믿지 않고요, 법관들도 자신들의 기득권에 유리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단체들과 엮어서 가장 하위 그룹에 속하는 또 하나의 단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이렇게 낮은 신뢰도는 전도와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런데 2020년 1월에 조사하고, 코로나로 1년을 보낸 뒤 2021년 1월에 다시 조사한 한국교회 신뢰도는 32%에서 21%로 더 떨어졌습니다. 개신교인들 70%나 되는 사람들이 자신은 교회를 믿는다고 말했지만, 비개신교인들의 한국교회 신뢰도는 9%였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이렇게 낮기 때문에 늘 언론의 먹잇감이 됩니다. 비판하기 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질병관리청에서 지난 1월 21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교회발 확진자 수는 전체 감염자의 11%였으나, 국민들은 교회발 확진자의 수가 전체의 44%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신천지까지 합친다 해도 실제로 종교발 확진자의 수보다 두 배나 더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개별적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이 38%로 가장 높고, 다중이용시설이 12%, 요양시설이 8% 등 다양한 감염원에 의하여 확산이 되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의 눈에는 교회가 주 감염원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의 자유도 공익을 위해서는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2020년 8월에는 59%였지만, 2021년 1월에는 86%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날 이 땅에서 교회가 비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는 매우 어렵습니다.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다음 세대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가져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아부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다음 세대의 형편도 매우 열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단 중 하나인 예장통합교단은 지난 10년간 어린이 청소년들이 36%나 감소했습니다. 일반 사회는 20% 줄었는데, 이 사회보다 1.7배나 더 빨리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사랑교회는?]

이런 분석 속에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한 번 넣어 볼까요? 우리교회는 한국교회 전체에서 보면 소형교회입니다. 앞으로 기술이 공고화 되는 세상 속에서 한국교회의 절반에 이르는 50명 미만 교회들은 살아남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기술적인 면에서, 인력의 풀에서도 소형교회는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라 한국인들의 미디어 이용 실태를 보면 20대 이상은 주로 포털 싸이트를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과 정보를 듣고, 10대는 주로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취득합니다. 이들이 주로 활약하게 되는 30년 뒤 한국은 이제 완전히 동영상 기반 시대로 탈바꿈하게 될 텐데, 그 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없는 교회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 교회도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100명에서 300명 정도 되는 교회가 점점 사라지고, 아예 소형교회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자신의 몸집을 유지하는 소수의 대형교회와 다수의 소형교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어려워질수록 교회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많기 때문에 작은 교회들의 미래는 매우 어둡습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다른 소형교회처럼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우리는 소형교회지만 온라인 예배와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력을 지난 2년 동안 구축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성장한 1%가 안 되는 교회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사역을 해 보니, 여기에는 정말로 많은 품과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산이 풍부한 대형교회들이 온라인 사역에 훨씬 유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교회가 계속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럼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가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교회가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에게는 어떤 대안과 방안이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것을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말씀은 모두 주님 앞에서 깨끗한 삶을 살라고 우리에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의 말씀이 잘 요약하고 있는 바대로 우리 모두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모르고 좇았던 욕망을 따라 살지 말고, 우리들을 불러주신 그 거룩하신 분을 따라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를 비난하고 욕하는 모든 사람들도 여전히 한국 교회와 개신교인들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 해달라는 것이고, 교회가 위로와 희망의 공동체가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동시에 교인들은 종교인으로서 성숙한 인격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잘 살겠다는 욕망보다 주님의 교훈을 따르는 것을 더 기뻐하는 사람들로 온전히 서라는 것입니다. 말만이 아니라, 겉모양만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라는 것이고, 또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바로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지식 없는 열심으로 일을 망치지 말고, 흠 없는 사람이 되도록 자신을 먼저 돌아보면서, 주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을 지니라고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서 본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들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여러분들에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잠언에는 "재물은 친구를 많이 모으나, 궁핍하면 친구도 떠난다. 가난하면 친척도 그를 싫어하는데, 하물며 친구가 그를 멀리하지 않겠느냐? 뒤따라가며 말을 붙이려 하여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새롭게 들렸습니다. 넉넉한 소유, 재물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잠언의 말씀은 매우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돈이 어떻게 잘 쓰이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참된 신앙인들은 자신들의 재물을 올바른 곳에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성도들이 저를 만나서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만든 기장 목회자 양성을 위한 후원통장에 그런 분들이 열심히 후원해 주셔서, 지금까지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목회자를 길러내고 지금 온라인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국교회에 실망한 다수의 교인들 중에는 여전히 예배의 소중함을 느끼며, 참된 신앙으로 자신을 이끌어줄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지금 많은 시민들이 교인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들을 해 낸다면 우리는 지금의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세상 사람들과 뜻 있는 교인들은 한국교회가 자기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구제와 봉사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더불어 예배와 교육, 양육과 교인 돌봄 등의 기본 사역들이 밑바탕부터 차근차근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목회는 이 분야에 집중될 것입니다.

교회의 공교회성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개신교인들에게 공교회의 의미를 물었더니 54%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들에게 다시 주관식으로 써 보라 했더니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전체 응답자 중에 10%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비개신교인들은 교인들이 윤리적이고, 투명하고, 희생적이고, 정의롭고, 배려심 많고, 포용적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생명사랑교회 구성원들부터 교회가 지녀야 할 공공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우리 내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의 인격을 갖춰 나가고, 우리 교회의 목회가 사회 선교적 방향에서 이 땅의 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코로나와 기후재앙, 비정규직 노동의 삶과 N포 세대라 불리는 청년들, 외로움에 지쳐하는 1인 가구들을 돕는 사역들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주님께 쓰임 받는 귀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우선 교회 이전을 하면서 진 빚을 수년 내에 갚아야 합니다. 저는 3년 정도면 갚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10년 정도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들을 닦을 수 있는 좋은 신앙 영상들을 제작하고 그것을 가지고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청년들과 가정신앙교육을 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다섯 가지 역할, 예배와 말씀 선포, 교육과 봉사와 친교 중 저는 예배와 말씀 선포, 교육 분야에 특별히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친교와 봉사 부분은 장로님들을 비롯하여 권사님들, 각부 부장들, 신도회 임원들께서 더욱 신경 써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신앙적인 질문을 가지고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훌륭한 목회자를 키우는 일과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알려 주는 일을 하는 것만 해도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때때로 몸이 열 개쯤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잘못된 것들을 고치고, 새롭게 세워가는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을 "자정의 시간"이라고 달았던 것입니다.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오늘 예배에 참여하시는 전국의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도 스스로 신앙을 점검하시고, 오늘 시편의 저자처럼 어떻게 해야 인생을 깨끗하게 살 수 있을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길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길로 가다가 어려움이 있다면 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신앙이 아닌 다른 문제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관계된 문제라면 제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도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을 구하고, 참된 하늘의 지혜를 구한다면 아낌없이 주시는 하나님께서 넘치게 부어 주실 것입니다.

제가 반복해서 말씀 드리지만, 우리 생명사랑교회에는 참된 신앙을 추구하는 이들이 모여야 합니다. 하나님께 관심도 없으면서 교회에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세상에서 자신의 뜻대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하는 사람들,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는 길로 가고자 하는 이들은 생명사랑교회로 오십시오. 오셔서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갑시다. 코로나 19는 쭉정이와 알곡을 구분해 내고 있습니다. 덜 여문 곡식들을 알차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시간을 잘 사용하셔서 여러분 스스로 깨끗한 사람이 되고, 그래서 하나님을 뵙는 복을 누리시길 빕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코로나 19 시대를 맞이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 시간들이 우리들을 깨끗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는 줄로 생각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우리 교회가 새 부대가 되게 하여 주소서. 신앙의 본질은 되찾고, 주님께서 명령하시는 것은 과감하게 도전하고 모험하게 하여 주소서. 말씀에 순종하고, 기도로 깊은 사귐에 이르게 하여 주소서. 자신의 신앙을 기르는데 게으르지 않게 하시고, 더욱 더 힘을 내고 애쓰고 노력하게 하소서.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이 시대에 귀하게 쓰임 받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주님이시며 참된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하나님! 우리 모두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시간이 우리의 인내력을 키우고, 더 익어가는 시간이 될 줄로 믿습니다.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작은 정성을 모읍니다. 주님께서 받아 주소서. 주님께 드리는 이 예물을 마련하기 위한 우리의 노동이 진실하게 하시고, 주님께 기쁨으로 드리게 하여 주소서. 삶의 보람을 누리며, 이웃과 나눌 때에 더 큰 기쁨을 누리게 하여 주소서.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며, 주어진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게 하여 주소서. 주님께 드리는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진리를 위하여, 더 큰 사랑을 위하여 과감하게 놓을 줄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자신을 드림으로서 더 큰 사랑과 믿음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시고, 우뚝 솟은 산처럼 믿음직한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생명사랑 신앙공동체를 통한 모든 주님의 사역이 온전히 하나님께만 영광이 되게 하여 주소서.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온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주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하게 살아갑시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흠 없는 삶을 추구하며 더욱 단단히 마음을 먹고 정신을 똑바로 차립시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주님의 율례를 기뻐하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여 실천하려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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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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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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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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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