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우물안 개구리
옥성득·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

입력 Jul 13, 2020 07:43 AM KST

"유럽도 초토화했고, 미국도 지금 엉망이 되어 가기 시작하고, 마지막 남은 보루가 대한민국 교회다. 우리는 러시아보다 땅이 작고 중국보다 인구가 적고 일본보다 경제가 약하지만, 그들보다 나은 게 딱 하나 있다. 그게 바로 한국교회다. 그러니까 이것(차별금지법)은 악한 마귀가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타락한 수법을 쓰는 것....." ( 7월 5일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의 설교)

"한국교회만 남았다." "한국교회가 최후의 보루이다"--이런 선민의식, 우월의식은 1950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해방 이전에는 그래도 겸손했다.) 한국교회가 반공의 최전선이다. 한국교회가 무너지면 세계교회가 무너진다,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중심이다, 이슬람 선교의 중심이다, 반동성애 세력의 최후의 보루라고 외쳐왔다. 이슈만 나오면 복음주의적인 한국 교회만 남았다고 외쳤다.

그런 자국중심주의, 자교회중심주의가 심하면 나운몽의 용문산도 되고, 더 나가면 문선명의 통일교도 되었다. 세계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단이 된다. 덜 심하면 제왕적 담임목사를 낳고 세습을 낳고 불법을 낳는다.

과연 유럽 교회가 죽고, 미국 교회가 엉망인가? 내가 20년 이상 다니고 아는 미국 교회들은 한국 교회들보다 10배 더 건강하고, 내가 보았고 듣는 유럽 교회는 한국 교회보다 10배 더 진지하며 선교적이다. 미국 시골교회 목사의 설교가 한국 대형교회 목사들 설교보다 열 배 낫다. 남미의 교회, 아프리카의 교회들은 얼마나 복음적이며 토착적인가! 오정현 목사는 지난 30년 간 세계교회 역사를 한 페이지라도 공부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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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랑의교회)
▲사진은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바 있던 사랑의교회 예배 장면 위 사진은 해당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유럽과 미국 교회를 폄하하는 것부터 거짓말이요 급성장한 졸부의 교만이다. 예장 합동 사랑의교회처럼 목사가 표절하고, 성장 위주, 불법 건축하며, 거짓말("예수를 믿어라 설교해도 위법이 될 것이다")을 반복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모든 일을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정당화하는) 교만한 교회를 본 적이 없다. 한국교회처럼 지난 5년간 '초토화'되고 '엉망'이고 급격히 쇠퇴하는 다른 나라의 교회를 본 적이 없다. 한국 교회 쇠퇴의 한 원인이 누구요, 어느 교회인가?

오정현 목사가 회개하고 사임하면 한국교회가 살 것이다. 표절해도 그냥 두고, 불법을 행해도 그냥 두는 게 과잉 차별이다.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깨어서 지도자들의 불법을 보아야 한다.

예장합동 다 합해도 전 세계 기독교인의 0.001%도 안 되는데, 왜 세계에서 너희들만 남았다고 하는가? 작은 우물 안에서 나올 때가 되었다. 마지막 남은 우물이 예장 합동이요 사랑의교회다. 그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 그래서 뛰쳐 나온 청년 가나안 개구리들이 많다.

한국 대형교회는 강하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다. 그 어느 나라 교회보다 한국 대형교회의 타락이 극심하다. 한국에서 교회만 잘 되면 다른 게 잘 될 것이다. 사랑의교회가 한국교회는 아니지만, 사랑의교회가 바로 서면, 한국 교회 바로 서는 길이 시작된다. 겸손히 주를 섬길 때이다.

주여, 한국 교회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악에서 구원하여 주소서.

※ 이 글은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을 주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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