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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현상 진단…반공 자체 터부시할 필요 없어"
르네 지라르 권위자 정일권 박사 직격 인터뷰①

입력 Feb 06, 2020 03:56 PM KST
jungilkwon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정일권 박사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반공 정치세력화가 교계 내 공산화 공포를 불러일으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핵을 이루고 있는 반공주의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특정 목회자들이 공포 통치로 신자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 반공주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21세기 한국사회 속에서 체제 논쟁이 새롭게 담론화 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공목사와 반공주의 결합을 보여주는 '전광훈 현상'에 대해 기독교 사회윤리학자인 정일권 박사(전 숭실대 초빙교수)는 색깔론 프레임으로 터부시할 필요가 없다며 "나름의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최근 종로구 기독교회관에 소재한 본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반공주의가 절대화되고 우상화되는 것은 문제이지만 반공 자체를 공론의 장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정 박사는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을 인용해 종교의 폭력성은 원시 종교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종교의 습성이라고 밝히면서도 "다른 종교와 비교해 볼 때 기독교는 적어도 나쁜 폭력이 작용하는 '희생 제의'를 은폐하지 않고 주제화 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박사는 종교와 정치의 만남이 우상화되어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정정치"라고 전하며 교회의 정치참여 자체는 정당하나 종교가 실정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유보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박사는 그러나 반공주의를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체제 논쟁 담론의 틀에서 봐야 한다면서 "공산화에 대한 신자들의 우려를 기우라고만 볼 수 없다. (이들에)반공주의 색깔론 프레임을 씌우고 배제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토론 문화를 저해하는 행위이며 민주적이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주변 정세를 들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의 연약함, 취약함, 상처받기 쉬움의 관점에서 볼 때 공산화 우려와 '독재'로 상징되는 주변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대항 정서를 이해 못 할 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일권 박사는 르네 지라르의 국내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르네 지라르는 "인문학의 다윈" "사회과학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며 인문 사회학계에 큰 울림을 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자크 데리다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그를 실질적으로 미국에 데뷔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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