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공동번영을 통해서만 기근과 불평등을 벗어날 수 있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보낸 메시지

편집자 주] 울라프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는 1월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공동번영을 통해서만 기근과 불평등을 벗어날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점점 더 기술적으로 연결되어가는 세상에서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절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을 목격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기아와 불평등으로부터 벗어날 전망을 키우고 지속시켜나갈 수 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성찰을 밝힌 것이다. 아래는 메시지의 전문이다.

트베이트
(Photo : ⓒ Albin Hillert / WCC)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

이번 주 세계 지도자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파편화된 세계 속에서 공유할 미래 창조하기"라는 주제 아래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풍요 속에서 빈곤을, 충만함 속에서 굶주림과 목마름을, 이웃 공동체들 사이에서 삶의 질의 놀라운 불일치를 발견할 때 그렇게 모여 논의한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세상이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잠재력과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보다 귀 기울여서 듣고, 특히 사회의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회 전반에서 우리의 활동을 강화하며, 공감과 우애와 상호지원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소명을 받았다.

세계 주민들 9명 중 1명이 매일 밤 굶주린 배를 안고 잠을 자야 하고 3명 중 1명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 문제가 핵심 주제가 되어야 한다. 특히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회의에서는 그러해야 한다. 그들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고 미래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사회의 파편화를 해소할 수 있지 않은가?

동료 인간의 필요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정의와 창의력과 연대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그리고 때에 맞게 구제조처를 취함으로써 우리 사회, 기관, 회사에 생명의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WCC는 교회와 공동체를 연대시키며, 회원교회들이 고통받는 사람들의 생존현실에 대해 고민하도록 격려하고, 개인 및 사회가 어떤 수준에서든 반응하고 조처하도록 장려하고 지원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지도록" 기도하는 일용할 양식은 우리가 공유하는 양식이어야 한다. 이 "우리"에는 극빈자들과 굶주린 자들뿐만 아니라 부자들과 잘 먹고 지내는 자들도 포함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자원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이며 영적인 문제인 것이다.

WCC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을 위한 식량"과 관련된 국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식량 십계명"과 같은 도구를 개발하여 공동체들이 신앙과 신념의 눈으로 식량권과 지속가능한 농업의 권리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주요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현대사에서 2017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아 상태에 처했기 때문에 WCC와 전아프리카교회협의회(AACC)는 신앙기반 단체들과 제휴하여 <기근 종식을 위한 전 세계 기도일>을 선포했다. 2017년 5월 21일 10억 명 이상을 대변하고 있는 120개 교단 및 제휴기관에서 여기에 동참했다. 기도 자료집과 언론매체를 통한 효과적인 캠페인 덕택에 기근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었고 구제활동도 활발해졌다.

6월 28-29일에는 WCC, AACC 및 교회활동연합(ACT) 연맹이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 기아 문제를 극복하고 정의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에 신앙공동체들을 참여시켰다. 그들은 그 지역의 긴급한 필요를 처리하기 위해 연합활동을 계획했었다. 그리고 공동체의 장들은 기근의 지속적이며 장기적인 대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것이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므로 갈등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관리체제를 실행시킬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공동번영의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위해서, 그리고 공동체들이 평화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에 협력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만족만을 따로 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함께 할 때 우리는 옳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고, 함께 할 때 우리는 극심한 문제라도 극복할 해법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협력할 때에만 우리는 모두의 행복과 번영과 사회의 안녕을 성취하고 지속시킬 수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태복음5:6). 우리 공동체가 우리를 이제껏 인도해왔듯이 우리도 모두가 다 함께 굶주림과 기근을 전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자.

기사출처: http://www.oikoumene.org/en/press-centre/news/only-through-shared-progress-can-we-be-free-from-hunger-and-inequity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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