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지 마이클, ‘Last Christmas’ 남기고 크리스마스에 떠나다

아이돌 가수에서 전설로 등극한 조지 마이클의 음악세계

#조지 마이클 #조지 마이클 별세

GMichael
(Photo : Ⓒ 출처 = 뉴욕타임스)
팝가수 조지 마이클이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러자 뉴욕타임스, CNN, BBC 등 주요 외신들은 그의 부고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 현지시간 25일 영국 경찰 당국은 옥스포드셔 고링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의 매니저 마이클 리프먼은 그가 "심정지로 평화로운 상태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학교 동창 앤드류 리즐리와 함께 듀오 왬(Wham)을 결성, 1984년 'Wake me up before you go go', ‘Freedom', ‘Everything she wants' 등을 히트시키며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빼어난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는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3040세대라면 왬의 노래에 열광했고, 당시 여학생들의 가방 속엔 거의 예외 없이 조지 마이클과 앤드류 리즐리의 사진이 들어간 연습노트가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왬 시절의 조지 마이클은 잘 생긴 아이돌 가수에 불과했다. 그의 음악성은 1986년 왬 해체 후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80년대는 외모를 앞세운 가수들의 전성시대였다. 뮤직 비디오의 등장에 힘입은 결과였다. 영국 출신의 뉴뮤직 밴드 ‘두란두란', 여장 남자 보이 조지를 앞세운 ‘컬처클럽'은 이런 흐름의 대표주자였다. 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조지 마이클은 비주얼에만 의지하지 않았다. 그는 종전의 스타일과 과감히 결별을 선택했고, 보다 깊이 있는 음악성으로 나갔다. 1987년 발표한 앨범 ‘Faith'는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는 이 앨범에서 동명 타이틀곡 ‘Faith'를 비롯, ‘Father Figure', ‘Kissing a fool', ‘Monkey' 등을 차례로 히트시켰다. 총 9곡의 수록곡 가운데 6곡이 싱글로 발매 됐는데, 이 중 4곡이 빌보트 차트 1위에 올랐다. 다음해인 1988년 조지 마이클은 소울 여가수 아리타 프랭클린과 부른 "I Knew You Were Waiting (for Me)"로 그래미상을, 그리고 앨범 ‘Faith'로 그래미 최우수 앨범상을 수상한다. 한국에서도 그의 인기는 대단해 라디오 방송 DJ는 ‘마이클 잭슨의 시대는 가고 조지 마이클의 시대가 왔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인기는 조국 영국에서 더 하다. 영국 라디오 음악방송에서는 한동안 그가 남긴 명곡들을 빠짐 없이 틀었다. 2004년 영국 라디오 아카데미는 1984년부터 2004년까지 영국 라디오 음악방송에서 가장 많이 방송된 가수가 조지 마이클이었다고 발표했다.

데이빗 보위, 프린스 이어 조지 마이클까지

‘Faith'의 경이적인 성공 탓이었을까? 이후 조지 마이클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소니 뮤직과 오랜 시간 법정 다툼을 벌였고 1998년엔 비버리힐스의 남자화장실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그는 체포됐을 당시 성소수자임을 고백했고, 이후 성소수자 권리 향상과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 활동에 헌신했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는 "조지 마이클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는 것이 ‘속임수'라며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가 팝음악에 남긴 족적은 오래도록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0년 폭스 채널은 <일라이 스톤>이란 제목의 드라마를 방송한 적이 있었다. 이 드라마는 1회 ‘페이스', 2회 ‘프리덤' 등 조지 마이클이 발표한 히트곡을 매회마다 테마로 잡아 제목과 내용을 꾸몄다. 뿐만 아니라 조지 마이클을 찾아가 설득한 끝에 직접 출연까지 시켰다.

올해는 대스타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1월에 데이빗 보위가 떠났고, 4월엔 프린스가 떠났다. 그리고 조지 마이클까지. 그는 왬 시절 ‘Last Christmas'란 곡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조지 마이클 특유의 감미로운 음성과 성탄절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곡은 매년 성탄절만 되면 흡사 캐롤처럼 흘러 나오는 명곡이다. 그런데 이 곡이 그의 운명을 예언이라도 한 것일까? 2016년 성탄절이 그에겐 ‘마지막 크리스마스'였다.

그의 거짓말 같은 죽음이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

Rest in Peace George.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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