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크리스천이 인종화해에 나서야 하는 이유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인종화해
(Photo : ⓒ Pixabay.com)
▲인종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은 화해의 사도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미국은 백인 경찰이 흑인을 사살하고 흑인이 경찰을 저격하는 등 인종갈등의 조짐이 표면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 선거의 전개양상도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필자는 이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화해의 사도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10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칼럼니스트 마이클 브라운이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에 기고한 칼럼 전문을 번역한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는 인종갈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유혈로 땅을 적시고 있다. 지금이 교회가 회복, 치유, 정의를 선도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예수를 따르는 자로서 그 일에 앞장서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

1. 우리는 소금과 빛으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이 땅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마 5:13-16). 우리가 어둠을 밝히며 나라를 위한 도덕적 기준을 제공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말하길, "교회는 국가의 양심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국가의 주인이거나 종이 아니다. 교회는 국가의 안내자이자 비판자이어야 하며 그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킹 목사는 이런 경고도 덧붙였다: "교회가 예언자적 열정을 회복하지 않으면 도덕적이거나 영적인 권위가 없는 일반적 사교클럽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이 바로 우리의 예언자적 열정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2. 우리는 아버지가 같고 같은 피로 구원을 받은 독특한 동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격랑의 60년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그때 나는 그 당시 청중들에게 동양종교를 믿거나 급진적인 사회운동에 관여하고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두 부부가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한쪽은 흑인이고 한쪽은 백인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흑인이 "나는 흑표범당(흑인 과격단체) 소속이오!"라고 말했고 백인은 "나는 쿠 클럭스 클랜(백인 과격단체) 소속이오!"라고 말했다.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서로 포옹했다.

그것이 우리가 예수 안에서 즐기는 동일성이다.

3. 우리는 화평케 하는 자이자 화해의 대사로서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화평케 하는 자에게 내릴 복을 선언하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 5:9). 바울은 화해의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졌으므로(고후 5:17-21) 우리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썼다.

이것이 예수 안에 있는 우리의 정체성이며 이것이 그분의 대사로서의 거룩한 임무에 해당한다.

4. 우리는 용서 받은 자이므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라"(골 3:13)고 말했다. 용서는 치유와 회복의 열쇠이다.

적절하게 처리되어야 하는 적법한 불만과 제대로 밝혀져야 하는 심각한 문젯거리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와 같이 복잡한 사안들에다 용서를 더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상처를 치료하거나 신뢰의 가교를 건설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각자는 많이 용서를 받아왔다. 그와 같은 용서를 다른 사람에게도 확산시키자.

5. 예수 안에서는 흑인종, 백인종, 황인종, 적인종도 없기 때문이다.

복음은 모든 인종적 장벽과 문화적 장벽을 초월한다. 인도 같은 국가에서 나는 고위 카스트 신분이 불가촉천민과 예수 안에서 형제자매처럼 나란히 함께 일하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는 복음의 혁명적 진리를 고수할 필요가 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우리의 동일성은 우리의 다양성으로 표현된다. 육체의 각 부분이 독특하게 기여하면서 육체에 다양한 문화유산과 관점을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6. 우리는 복음이 생명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으며 하나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미국의 사정은 암울해 보인다. 특히, 분열적이며 폭발 가능성까지 드러내는 대통령 선거의 양상 때문에 더 그러하다. 미국이 수십 년 내에 이렇게 분열된 적이 있었는가?

감사하게도, 우리는 어떻게 예수께서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인지를 알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그분이 기적적으로 상황을 재정비하실지를 알고 있다. 우리는 사탄이 악한 의도로 진행한 일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주 듣는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극한상황이 하나님의 기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의 사회적 위기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해야 한다.

7. 우리에게는 공동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인자이자 거짓말쟁이인 악마(요 8:44)가 진짜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 악마가 흑인종이나 백인종이나 황인종이나 적인종을 모두 하나같이 미워한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그가 분열시키고 파괴시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연합해서 악마에 대항해야 한다.

8. 우리는 영적 전투와 기도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스트랭(Steve Strang, <카리스마>지 설립자)은 "이와 같은 인종적 분열은 우리가 영적으로 맞서 싸워야 하는 권세와 능력"이라고 규정하고 플로리다주 샌포드의 교회가 트레이번 마틴(2012년 12월26일 자경단의 총에 맞아 죽은 17세 흑인 고등학생)이 죽은 뒤 실행한 결속의 역할에 주목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므로 "악마가 나를 부추겨서 그랬다"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도 알고 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기도로 우리의 말과 행동을 씻고 영적인 영역에서 기도로 "전투를 벌이면," 우리는 일상의 영역에 변화가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9. 우리는 말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말을 알고 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 15:1). 그리고 이것도 알고 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잠 18:21). 또한 이것도 알고 있다: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잠 12:18).

우리는 말의 힘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할 때 파괴적이기보다 건설적인 정신자세를 갖추게 되면,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상처가 아니라 치유를 확산시킬 수 있다.

10. 우리는 복음이 과거에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1800년대에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노예제 철폐운동을 선도하면서 노예제를 지지하는 다른 기독교인들의 반대를 이겨냈다. 그리고 시민권익운동도 교회에서 태동하여 다른 교회로 전파되면서 다른 교회의 편협한 시각을 극복했다.

복음이 노예제와 분리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면 오늘날 우리를 구별하는 장벽도 허물 수 있다. 예수를 좇는 무리로서 우리는 크든 작든 우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어떤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기여를 해야만 한다.

주님과 함께라면 우리는 이 땅을 치유할 수 있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10-reasons-christians-should-lead-racial-reconciliation-166417/#OAyjyZz4GecXwaL5.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