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총신대, 여성 강사에 ‘뒤끝 작렬’?

B박사에 대해 개설유보 및 폐지 이어 강사 교체까지

chongshin_02
(Photo : ⓒ베리타스 DB)
▲총신대학교 전경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가 여성 목회자 안수 문제로 여성 강사들을 강의에서 배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추가로 해당 강사에게 불이익 처분을 내렸다.

B박사는 학부와 평생교육원에서 각각 '현대사회와 여성', '한국사회와 여성문제'를 강의해 왔다가 학교측으로부터 개설유보 및 폐지 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학부 과목인 '칼빈주의와 신앙'에 대해 학교 측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번 학기 강의를 계속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B박사는 개강을 앞두고 강의계획을 마련하다 학교 측이 강사를 교체한 사실을 알게 됐다. B박사는 "24일까지 해당 과목에 대해 아무 변동사항이 없었다. 그러던 차 학교에 전화를 해보니 강사가 교체됐다고 알려왔다. 담당 교직원은 학과장이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학교 측이 B박사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한 시점은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였다. 이에 대해 학교 측과 김 총장의 입장을 묻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B박사는 "강의를 빌미로 힘을 과시하려는 것 같다"며 아래와 같은 입장을 기자에게 전해왔다.

"저는 이제 총신에서 강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총신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하기까지 당해온 서럽고 억울한 일을 열거하라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 이런 여성차별적 학교에서 강의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예장합동교단과 총신에서 신앙과 신학을 전수받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문제제기하는 이유는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총신대, 신대원, 평생교육원, 산업교육학부 및 제 대학원에서 학사 및 석.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수많은 후배 여학생들의 처우와 정체성, 진로와 리더십과 관련되며, 본교에서 개혁신학을 전수받은 여성 인적자원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기독교 지도자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교로서의 돌봄과 책임을 요청하고 싶어서입니다.

학교가 여학생들에게 공부만 가르치고 졸업시킨 후, 내팽겨친다는 건 비상식적, 비윤리적 행위입니다. 여성들을 멸시하고 함부로 하는 학교에서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