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기자수첩] 삼일교회 내부 논란에 붙여
게시판 논쟁 뜨거워…내부 역량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입력 Jan 31, 2016 08:27 AM KST
samil
(Photo : ⓒ사진= 지유석 기자 )
삼일교회 전경

삼일교회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내막을 알고자 원한다면 게시판을 직접 찾아 보기 바란다. 현재 일고 있는 논란은 어디까지나 개교회의 문제라고 보기에 자세한 언급은 자제하고자 한다. 다만 이번 일이 여러모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와 비슷한 점이 많아,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 내고자 한다.

전 목사 성추행 사건이 처음 언론을 통해 보도됐을 때, 삼일교회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누구도 그 일을 입밖에 내지 않으려 했다. 당시 기자는 삼일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는데, 당시 분위기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SNS를 통해 이 일을 언급했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는 판단에 누구나 볼 수 있는 창구를 통해 공론화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의 일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능력 있는 목사를 공격한다', ‘교회를 비방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매주일 예배에서 은혜롭게 찬양하고 기도하는 청년들의 입에서 이런 말들이 튀어 나왔으니 그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기자도 많이 미숙했다.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선한 마음으로 악을 이기려 하기 보다, 똑같은 독설로 대응했고, 이로 인해 불미스러운 송사까지 감수해야 했으니 말이다.

단, 지금은 사임한 수석 부목사가 만남을 청해 그때의 일들을 털어 놓고 뉘우침의 감정을 토로한데다, 교회 측이 지난 일들에 대해 사과를 표시해왔다. 이에 기자도 더 이상 그때의 일들을 담아두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부터다. 당시의 과오에 대해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게 아니다. 전 목사 성추행 사건은 교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컸던 추문이었다. 문제는 이에 대한 교회와 성도의 대응 자세였다. 당시는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덮고 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자가 목소리를 높인 이유도 바로 이 같은 광경이 도무지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모든 비난의 화살은 전 목사가 아닌 목소리를 높인 사람에게 돌아갔다. 지금 삼일교회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니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삼일교회는 무시할 수 없는 역량을 지닌 교회다.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전 목사를 재판국에 세운 바 있는 교회니까 말이다. 이번 논란은 삼일교회가 역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리라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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