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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S의 소년병 동원, 그냥 넘길 수 없다
한창 꿈 키울 아이들 전쟁 동원은 안될 말

입력 Jul 24, 2015 09:05 AM KST
▲IS가 공개한 소년병 사진. IS는 아부 카탑 알 안사리란 이름의 소년병사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50명의 쿠르드족을 살상했다고 주장했다. ⓒ유투브 화면 갈무리

이슬람국가(IS)의 잔혹성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IS가 16세 이하 어린이들을 전사로 양성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는 충격적이다. 
소년병 문제가 국제여론을 환기시킨 계기는 1991년 불거진 시에라리온 내전이다. 11년간 지속된 내전의 와중에서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은 아이들을 닥치는 대로 붙잡아 살인기계로 양성했다. 특히 반군은 소년병들에게 죄책감이 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마약을 투여했다. 소년병들은 환각상태에서 한때 자신들의 이웃이었던 아저씨, 아줌마들을 마구 죽이거나 신체를 절단했다. 내전은 2002년 종식됐지만, 소년병들은 여전히 그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IS의 소년병 실태는 시에라리온 내전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들이 소년병들을 자살 폭탄테러에 앞장세우고 있어서다. IS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6일(월)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앳된 소년이었다. 이 소년은 군복 차림이었으며, 어깨엔 AK-47 소총을 메고 있었다. IS는 이 소년의 이름은 아부 카탑 알 안사리이며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해 50명의 쿠르드 족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The 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은 7월15일(수) 현재 52명의 소년병이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총 사망자수 가운데 7월 사망자만 31명에 이른다. 이 시기는 시리아와 미국이 IS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던 시기다. IS가 소년병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실제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소년병들의 사망원인이 시리아와 미국 주도의 공습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아이들을 전쟁에 동원하는 행태는 꽤 오랜 내력을 자랑한다. ‘보병’을 뜻하는 영어단어 ‘Infantry’가 ‘유아(infant)’에서 유래했을 정도니 말이다. 아이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적과의 교전 상황에서 총알받이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IS가 아이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속셈도 이런 맥락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한창 꿈을 키워야 할 아이들의 손에 학용품이나 축구공 대신 무기를 쥐어주는 건 안 될 말이다. 더구나 적의 대규모 공습에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행태는 비인도적 범죄다. 국제사회가 IS의 비인도적 범죄에 공분하고, 강력히 규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IS에 대한 무조건적인 악마화, 그리고 군사 만능주의는 금물이다. 따지고 보면 IS는 미국의 잘못된 중동정책의 산물이다. 따라서 중동에 심각한 이해를 갖고 있는 미국이 IS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소년병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양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병행해 구사하기 바란다. 또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가 IS의 비인도적 행위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어린이들을 어른들의 위험한 장난에서 지켜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총알받이로 동원되는 일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비인도적 범죄가 지구상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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