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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문창극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
“무엇보다 심각한 건 현 정권의 인사 시스템”

입력 Jun 12, 2014 02:00 PM KST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12일(목) 문 총리 후보지명을 즉각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
NCCK는 입장자료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고, ‘남북의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의 발언은 식민사관에 근거한 비뚤어진 역사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총리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NCCK는 문 후보자의 신앙관과 관련, “교회에서 강연하는 중 역사에 대한 자신의 자의적인 해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켜 마치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게 하고, 남북을 분단시키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 신앙으로 포장만 한 것이지 잘못된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부적절한 주장이며, 하나님의 뜻을 마음대로 왜곡시키는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NCCK는 “이러한 사람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박근혜 정권 역시 이러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제대로 된 검증의 절차 없이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가진 후보자를 지명함으로 정권의 하수인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문창극 후보자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그런 무자격자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박근혜 정권의 인사 시스템”이라면서 문 총리후보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NCCK는 “국민을 개조하려 하지 말고 먼저 박근혜 정권과 인사 시스템에 대한 개조를 즉각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보수적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이하 한교연)은 12일 낸 논평에서 문 후보의 발언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논평에서 "신앙인으로써 성경적 역사관에 입각하여 강의한 내용이므로 성경적,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될 수 없다"며 "또한 강연 내용의 전체 맥락을 살피지 않고 일부만 발췌하여 문제삼는 마녀사냥식 몰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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