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장식의 성지순례 연재] 예루살렘 비운의 역사(1)

이장식·한신대 명예교수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회장) ⓒ베리타스 DB
교회 사학계의 거목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의 성지순례 연재가 시작됩니다. 이제껏 성지순례하면 당위성에 붙잡혀 그 의미를 놓치기 십상이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성지순례의 의미를 곱씹어 성지순례의 형식 뿐 아니라 내용도 채우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 편집자주

인류역사상 한 민족국가의 수도로서 예루살렘 만큼 비극의 역사가 많은 곳이 없을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많이 가지만 그 도성의 비운의 역사를 얼마나 알고 가는지 모르겠다.

예수님이 유대교 지도자들에게서 미움을 산 가장 큰 까닭은 그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했기 때문이며, 스데반이 유대인의 돌에 맞아 죽은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예루살렘 성전이 사람이 지은 집이라는 이사야의 말을 인용해 하나님이 그곳에 계시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예언대로 된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와 더불어 그 민족의 비운의 역사 이야기를 추려서 서술해 보고자 한다.

Ⅰ. 유대인 전쟁(66-73)

로마총독 Flourius가 유대인들의 반로마 저항을 진압하면서 3,000명을 살해한 일이 있은 후 제사장의 아들 Josephus가 기원 66년에 반로마 항쟁을 일으켜서 보병 3만, 기마병 250명을 거느리고 출전했다. 이 군대 중에 직업적인 장병수는 4,500명에 불과했다.

당시의 로마 황제 Nero는 유대의 총독 Vespasian을 시켜 반란군을 진압하게 했다가 그가 68년에 죽고 Vespasian이 황제가 되어 그의 아들 Titus를 유대의 총독으로 임명해 싸우게 했다. Titus는 35,000명의 병력을 가지고 예루살렘을 6개월 동안 포위하여 기원 70년에 성을 함락시켰다. 그리고 시리아의 로마의 지사는 갈릴리 지방에서 많은 유대인들을 살해했다.

예루살렘 성과 함께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성전 제단 주위에는 제사장들의 시체와 함께 그들의 피가 강물처럼 흘렀고, 100만 가까운 시미들 중에 이미 피난해 나간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시민이 살해되었고, 군량미를 색출하던 유대인 병사들의 횡포로 시민들은 아사 지경이였다. 심지어 어린 아이의 손에 쥔 빵조각까지 빼앗고는 아이를 땅에 패대기 치듯 던졌다.

유대인의 여러 당파가 하나가 되어 항쟁했으나 불가항력적이었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사전 경고대로 일찍 다른 도시로 미리 피난해 갔다. 이 비극의 참상을 유대인 전쟁을 일으킨 Josephus가 저술한 책에서 자세하게 진술되어 있고, 그는 Titus에게 항복하고 로마로 끌려가서는 Titus가 로마 황제가 되어 있을 때 로마 시민으로 귀화해 우대를 받았다. Titus는 사도 요한의 계시록 13장에 나오는 뿔단린 두마리 짐승의 하나인데 그의 동생 Domitian과 같이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했다.

Ⅱ. 하드리안 황제의 예루살렘 점령

기원 136년에 유대인 코크바라는 사람이 자칭 별의 아들이란 이름을 가지고 반로마 항쟁을 시작했다. 하드리안 황제는 군대를 파견해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완전히 파괴했다. 이 당시 로마 제국에는 기독교의 교회도 많았고 박해 아래서도 교회가 성장하고 있었으므로 예루살렘에는 교회들도 있었고 그리고 예수님의 무덤 교회, 곧 성묘 교회가 있었는데 하드리안의 군대가 그 성묘 교회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하드리안 황제의 신전을 세웠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다 축출돼 유대민족의 이산과 세계 각지의 유랑의 운명이 시작되었다. 하드리안은 예루살렘을 이교도시로 만들고, 예루살렘이란 도시 이름을 바꿔서 아엘이아(Aelia)라고 부르게 했다.

Ⅲ. 콘스탄티우스 황제의 예루살렘 복구

기원 313년의 밀라노칙령에 따라 콘스탄티우스 황제가 기독교의 자유를 인정했다. 이제 기독교의 회복으로 예루살렘 도성의 기독교의 재건축이 이뤄졌다. 예수의 성묘 사원이 재건되었다. 콘스탄티우스 황제는 기독교가 유대교와 유대인 박해하는 것을 금했다. 이제 예루살렘은 기독교인과 유대교인이 공존하는 도시가 되었고, 물론 유대교가 기독교를 박해할 수 없었다.

콘스탄티우스 황제의 모친 헬레네가 예루살렘을 순례하여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발견하였다고 하며, 그 십자가에 금은 보석을 박아 십자가 경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교회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와 로마와 칼타고 교회와 나란이 5대 교회의 하나로 성장해 갔다. 그리고 이스라엘 각지에 교회당들이 많이 섰고, 가이사랴에도 콘스탄티우스가 교회를 세웠다.(계속)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