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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원순과 한국교회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박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상식과 원칙이 승리했으며, 시민들은 새시대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시대, 그것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20~40대의 선택이었다.

시민들은 한강 르네상스나 대운하 같은 보여주기식 과시 행정은 이미 과부화 상태인 서울시를 빛나게 해주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것보다는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이 개선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시정을 원했다. 겉으론 화려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삶이 아니라 진정 행복한 삶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더이상 휘황찬란한 대형 집회나 행사같은 맘모니즘적 행태를 걷어내야 한다. 겉치레와 위선을 버려야 한국교회가 살고 이 민족이 살 수 있다. 작은 교회의 목사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한 자이고, 골방에서 하는 기도는 기도가 아닌 것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

자기 만족과 기만의 감투도 벗어 버려야 한다. 정치적인 좌우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자기 편에 서지 않는 자들은 모두 사탄 내지 악의 무리로 매도하는 도덕적 위선을 버리지 않는 한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에서 설 땅은 점점 좁아질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 기간에 나온 K교회 모 목사의 “심장부와 같은 서울에 사탄 마귀에 속한 사람이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발언은 개인의 명예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얼굴에 먹칠하는 격이다. 이는 한국교회의 선교의 길을 막아버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구시대적 발상에 근거해 이분법적인 흑백 논리나 겉치장에만 치중하는 허황된 생각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이번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당선은 보수와 진보의 편가르기식으로 대표되는 낡은 시대, 겉으론 화려하지만 내실이 없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경종이다. 사람들은 구시대적 관습이 통영되는 세상이 아니라 상식과 원칙이 흐르는 세상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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