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데스크시선] NCCK, 어느쪽이든 비판은 피할 수 없다

22일, 긴급 실행위원회 열고 부활절 연합예배 참가 여부 논의

ncck
(Photo : ⓒNCCK)
▲NCCK 김종생 총무

100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가 시험대에 올랐다.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여하기로 한 NCCK가 연합예배 장소가 부자세습을 한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로 알려지면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교회와 사회의 관계와 소통을 위해 집단 지혜를 모으는 차원에서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100주년을 맞은 NCCK의 연합과 일치의 정신을 되새기는 등 연합운동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찬물이 끼얹어진 모양새다.

NCCK 여성위원회를 비롯해 에큐메니칼 진영의 그룹에서는 장소가 변경되지 않는 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NCCK는 22일 오후 2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부활절 연합예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을 하지 않기로 결의할 경우 교계 연합기구 간 연합운동 리더십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대 결의를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번복하는 등 경솔한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을 결의할 시 명성교회 부자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대열에 동참함으로써 기득권에 저항하는 NCCK의 정체성 훼손이 우려된다.

특히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교회 권력과 정치 권력이 결탁하는 욕망의 놀이터에 NCCK가 들러리로 소모되는 것은 부활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어느쪽이든 비판은 불가피하다. 선택은 NCCK의 몫이다. 친명성교회 인사로 불렸지만 명성교회와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NCCK 사업을 총괄해 온 김종생 총무가 부활절 연합예배 참여 문제로 취임 후 두 번째로 시험대에 올랐다. 김 총무를 비롯한 NCCK 실행위원들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해 본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