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목회자 절반 가량이 이중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장 합동·통합, 횃불회, 아시아미션과 공동으로 '이중직 목회자 실태 조사 및 각 교단 대응 방향'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최 측이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일까지 예장 합동·통합, 횃불회 소속 목사 가운데 일반 목회자 400명, 현재 이중직인 목회자 200명을 합산해 총 6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목회자 모두 출석교인 50명 이하의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전체 목회자 600명 가운데 이중직을 경험한 목회자 비율은 48.6%로 이들 중 연령대는 40대 이하(37.6%)가, 교회 규모는 출석 교인 20명 이하의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33.7%)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재도 이중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목회자 비율도 높았다. 전체 중 31.7%를 차지했다.
목회자로서 다른 직업을 가진 기간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가 55.5%를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 2021년까지'라는 응답비율은 27.3%로 조사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려워진 경제 사정이 작은 교회 목회자의 이중직을 부채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제 목회자 가운데 사례비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7.7%로 나타났다. 이어 51만원-100만원(20.9%), 50만 원 이하(19.5%) 순이었고, 101만 원 이상의 사례비를 받는 목회자는 11.8%에 불과했다.
'이중직 선택의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 상당수가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60.5%)를 첫 째로 뽑았다. 이어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19.5%), '믿지 않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선교적 교회를 하기 위해서'(9.1%) 순으로 답했다.
이중직 중단 사유로는 '해고'(23.6%)가 제일 많았다.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경우다. 이어 '육체적인 힘듦'(21.2%), '설교·목회 준비 시간의 부족'(19.7%), '목사로서 이중직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7.6%), '주위에서 이중직을 안 좋게 봐서'(7.6%), '교회가 자립이 돼서'(7.6%)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목회자들이 택한 직업 가운데 노무직(22.3%)이 제일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어 자영업(15.9%), 택배(15%), 학원(14.1%), 대리(9.1%), 카페(8.6%) 등 다양한 직업 경험을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