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네팔의 한 목사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24일 '아 네팔엔 이런 목사가 있구나'란 제목의 글에서 설곡산에 있는 다일수련원에서 만난 네팔의 꾸살 목사 이야기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꾸살 목사는 네팔 다일공동체 원장이며 그곳 교회 목사이기도 한데 몇년 사역을 한 후에는 필히 한국에 들어와 공동체 생활을 1년씩 하는 규정에 따라 설곡산에 소재한 다일공동체에 들어와 이었다고 한다.
김 목사는 "꾸살 목사는 네팔의 최상의 카스트인 브라만계 사람이다. 네팔도 인도처럼 카스트제도가 있는 모양이다. 그의 집안은 아마 브라만 중에서도 꽤 상위급 브라만인 것 같다. 꾸살의 할아버지는 꾸살에게 '너는 신이다'라고 말했단다. 그래서 꾸살은 자신이 신인 줄 알고 자랐다고 한다"면서 "그런 사람이 예수를 믿고 목사가 되었고 네팔의 최하위 계층 사람들의 발을 닦아 주고 섬기는 네팔 다일공동체의 원장이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의 아버지도 예수를 믿으려면 엉터리로 믿지 말고 진짜로 잘 믿는 사람이 되라고 자신의 아들이 예수 믿는 것을 인정해주었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최근 꾸살 목사가 다일공동체에서 생활하는 동안 큰 아이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꾸살 목사 아버지가 손주를 보러 한국에 오셔서 손주와 놀아주다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경찰은 다일공동체를 도와주려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사한 사건 처리 방식으로 1억 합의금을 종용했지만 꾸살 목사는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고 김 목사는 전했다. 김 목사는 "오히려 아이의 죽음을 통하여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서 죽게 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알게 되었다고 설교하여 공동체 식구들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단다. 그리고 부조로 들어 온 돈까지 다 헌금을 하였단다. 경찰이 놀라서 말을 못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어 "공동체 식구들이 꾸살 부부에게 새 아이를 주시라고 열심히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꾸살 부부에게 아들을 주셨다. 이름이 이든이다. 이제 9달이 되었다. 꾸살은 묵안리 다일 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지난 토요일 그곳에서 저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든이가 얼마나 예쁜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졸리워서 잠투정을 하는 이든이를 안았더니 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꾸살 목사는 자신의 공동체로 들어온 거액의 헌금을 자기보다 더 필요한 곳으로 흘려 보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목사는 "네팔 다일공동체에 한국에 어떤 교우 한 분이 그곳에 쓰라고 2억 원을 헌금해 주셨단다. 예배당도 짓고 공동체 사역에 필요한 학교나 무슨 시설을 짓는데 쓰라고. 그런데 최근 그 2억 원을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로 보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캄보디아 다일공동체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2억 원을 지원하고 한국의 어느 대형교회가 2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기술학교를 건축하고 있었는데 지원을 약속한 교회가 건축이 완공되었는데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 네팔 다일공동체가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2억 원을 헌금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캄보디아에 보내서 해결한 것이었다.
김 목사는 "네팔의 2억 원은 우리의 20억 보다도 큰 돈일 수 있는데 마치 성령으로 거듭난 초대교회 교인들이 필요에 따라 자신의 것을 나누던 모습이 생각나서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고 전하면서 "아 네팔엔 이런 목사가 있구나. 백신도 맞지 못하고 네팔로 들어가는 꾸살 목사를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것을 캄보디아로 흘려보낸 네팔 공동체에 더 좋은 것으로 하나님이 채워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