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이 조계사 적폐 청산을 외치며 단식 투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명진스님의 단식 투쟁 동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교 종단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명진스님이 식음을 전폐하며 조계사 앞에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단의 적폐 문제가 불거진 것은 명진스님 제적 문제가 발단이 됐다. 조계종은 지난 16일 명진 스님을 제적 징계했다. 종단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 등이 그 이유였다.
명진 스님은 지난 18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으며 명진 스님 지지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한신대 석좌교수 도올 김용옥 선생은 물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비롯해 유시민 작가 등도 단식 중인 명진 스님을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불교 및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3일 조계사 앞에서 명진 스님 승적 박탈을 규탄하는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불교 저널 등에 따르면 명진스님은 "조계종의 모든 적폐는 자승 총무원장으로부터 기인한다"면서 "'조계종 적폐'가 아니라 '자승 적폐'라고 불러야 한다. 자승 종권을 중단하고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명진스님은 단식을 전후해 가진 NEWSK와의 인터뷰에서 "불교가 형편없는 종교로 타락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 "결혼하고 처자식이 있는 사람들이 본사 주지까지 하는데도 징계를 못하고 말 한 마디 하지 못하면 되겠는가. 조계종의 적폐가 아니라 자승의 적폐다"라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또 "모든 종교의 부패는 돈으로부터이다"라며 "사찰재정이 모두 투명해져서 모든 신도가 재정문제에 직접 관여를 해야 한다. 사찰의 주인은 스님들이 아니라 신도들이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종단 운영을 해야 한다고 보고 그런쪽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불교계 한 소식통(<불교닷컴>)은 얼마 전 H스님 성폭행 논란을 보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스님은 수년간 내연관계를 통해 자식을 두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차례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조계사의 명진스님 제적 징계 처분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