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문자가 세상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시사인 517호에서는 장충기 전 차장과 언론인들의 부적절한 청탁 문자가 대거 공개된 가운데 고재열 시사인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언론사 간부의 인사 민원'이란 제목의 장문의 문자가 눈에 띄었다.
해당 문자에서 기독교방송 CBS 전 간부는 장충기 전 차장에게 자신의 아들 인사 청탁을 했다. 문자는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로 시작됐다. 이 간부는 "몇 번을 몇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문자를 드린다"면서 삼성전자에 지원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간부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봐 온 집안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간부는 이어 삼성전자에 지원해 결과발표를 기다리는 자신의 아들의 입사지원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름은 OOO 수험번호는 1OOOOOOO번이고 OOO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면서 "이 같은 부탁이 무례한줄 알면서도 부족한 자식을 둔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문자를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면서까지 폐를 끼쳐드린데 대해 용서를 빈다"면서 "모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일들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리겠다"고 전하며 메시지를 맺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 "CBS 간부 출신 수준 알만하다. CBS 실망했다" "CBS 기자들이 다 저런 건 아니다. 해당 간부의 의식 수준이 문제"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8일 오후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장충기)문자 내용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재벌과 언론, 권력기관의 '카르텔'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