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인 김병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9일 진행된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서훈 후보자의 대북관 공세에 "서훈 후보자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고강도 사상 검증에서 서 후보자의 대북관에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음을 알렸다.
김병기 의원은 서훈 후보자와의 질의 응답 순서에서 먼저 "대통령께서 공약하신 5대 비리를 아실거다. 해당되는 사항이 있냐"고 물었고 서훈 후보자는 "내 판단으로는 크게 저촉되는 상황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김병기 의원은 "당연히 없으리라 생각한다. 적어도 2008년 이전에는. 내가 왜 이렇게 자신있게 말씀드리냐면 원장 내정자 본인보다 본 의원이 원장 내정자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기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을 역임한 국정원 고위 간부 출신이다.
김병기 의원은 이어 "원장 내정자가 국정원에서 약 28년 일하면서 본 의원에게 신원 재검증 받았는지 아시냐. 적어도 6번이다. 4급 이상 간부로 승진할 때마다 신원 재검증을 정밀하게 다시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훈 후보자에 대해 "북한에 2년간 상주했다. 북한에 파견될 때 처음 파견이었고 위중한 시간이라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신원재조사, 특히 사상 문제에 대해 검증 받았다"고 말했다. 서훈 후보자의 대북관에 문제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현재 대북관 문제는 한국 개신교의 최대 화두 중의 하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평화협정 체결을 우선으로 하여 조건없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주장해 왔다.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파트너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반발한 바 있다.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교계는 레드콤플렉스에 기인한 반공이데올로기로 무장되어 있다. 기회만 있으면 친미반공 기도집회를 열어 경제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만을 강조했다. 보수 교계의 한반도 통일의 실질적 그림은 북한 정권의 붕괴에 따르는 흡수통일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개성공단 폐쇄에 환영의 입장을 밝혔었다.
한편 서훈 후보자는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그는 1980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에 입사, 2008년 퇴직시까지 28년 넘게 국정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