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늦은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떠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여부를 결정할 강부영 판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부영 판사 프로필과 강부영 판사의 성향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강부영 판사는 검찰과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검토한 뒤 30일 밤 늦게나 다음날 새벽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강부영 판사는 올해 43세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 전담 판사로 재직 중이다. 강부영 판사는 송현경 판사의 배우자로 소문난 부부판사로 잘 알려져 있다. 강부영 판사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성향을 엿보게 하는 법조인으로서의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부영 판사는 "법원은 재판을 하는 곳이니까 재판을 신뢰하는 만큼 공정하게 잘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릴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판결의 밑바탕에 있는 진지함과 충실함을 잘 풀어서 보여줄 것인가가 앞으로 가장 큰 숙제"라고 밝힌 바 있다.
강부영 판사는 서울중앙지법 영장심사 전담판사 중 막내로도 통하고 있다는 후문. 강부영 판사의 고향은 제주 서귀포로 알려져 있으며 고대 법대를 나와 부산, 창원, 인천지법에서 근무했다.
강부영 판사는 최근 미성년자 성추행을 일으킨 시인 배모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또 가수 박유천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에 대한 사건에 구속의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하기도 했었다.
한편 기독교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NCCK는 성명에서 "믿을 수 없었던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난 후 90여일 만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찾아갈 실마리를 얻게 되었다"라면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NCCK는 그러면서 "광장의 촛불은 대립과 갈등을 만들어내며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돌리려했던 세력들에 맞서 끝까지 평화의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힘겹게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질 위기 앞에서 우리 시민은 평화의 힘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반드시 정의를 이루어 내리라는 희망을 안겨 주었다"며 매주 이어진 촛불집회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