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복되는 목회자 윤리 문제에 강령 나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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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가 '목회자 윤리 강령 28'을 제시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목회자들의 성범죄, 폭언/폭행 등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회자되는 목회자의 윤리 문제. 목회자 윤리 문제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수용해 목회자 윤리 강령을 제안하는 책이 나와 주목을 모은다.

16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 이하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가 『목회자 윤리 강령 28』(홍성사)을 출간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아래는 이 자리에서 기독교윤리연구소가 제정한 목회자 정체성과 '목회자 윤리 강령 28'에 관한 주요 내용 전문이다.

지금까지 여섯 장의 글을 통하여 목회자는 누구인가, 목회자와 성도의 바른 관계, 목회 윤리와 교회정치, 목회자의 경제생활, 목회자와 성 윤리, 목회자와 사회 활동을 살펴보았다. 문제에 대한 성찰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하나 실천적 행동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실천적 행동을 위해서는 긴 논문이 아니라 축약된 명제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신·구약성경이라는 긴 글을 통하여 상세하게 말씀하시면서도 그 핵심을 사랑의 대강령, 황금률, 십계명, 산상수훈이라는 극히 축약된 단문 형태의 명제들에 담아 주셨다. 쉽게 기억될 수 있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이 명제들을 항상 가슴판에 새기고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라는 뜻이다.

목회 윤리도 결국은 실천적 행동으로 나타날 때 완성된다. 촌각을 다투는 행동으로 바로바로 나타나야 할 현장에 요긴하게 필요한 도구는 바로 핵심을 농축한 단문 형태의 명제들이다. 이와 같은 명제들을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 장에서 말한 목회 윤리 사상을 몇 개의 단문화된 명제로 축약하여 제시했다.

1장 목회자는 누구인가

1. 목회자의 소명

목회자는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은 후에 은밀한 개인적인 부르심을 받아야 하며, 그 후에는 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2. 목회자의 직무

목회자는 공적으로 말씀을 가르치되 회심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구원의 은혜의 본질을 가르치고, 회심한 사람에게는 말씀을 통한 훈련과 훈계를 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목회자는 성도들을 개별적으로 돌보아야 한다.

3. 목회자의 준비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것을 포함하여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준비를 함과 동시에 인간의 영혼과 삶을 다루는 자이므로 영적이고 인격적이며 도덕적인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4.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들

목회자는 믿음, 겸손, 인내, 모범적인 삶, 세상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 태도, 성도들에 대한 자애와 엄격함, 열매를 위한 간절한 바람과 기대를 갖추어야 한다.

5. 목회자가 피해야 할 항목들

목회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죄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만·투기·탐욕·분노·음욕·태만 등을 경계하며,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개인주의에 빠지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며, 공개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교회정치에 임해야 한다.

2장 목회자와 성도의 바른 관계

6. 목회자는 성도를 섬기는 자

목회자는 목자가 양 무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보호하는 것처럼 성도들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마 10:28; 막 10:45; 요 10:11-15).

7. 목회자는 성도를 말씀으로 양육하는 자

목회자는 성도들을 바른 말씀과 바른 교리로 가르쳐 건강하고 깊이 있는 성도들로 양육해야 한다.

8. 목회자는 성도의 영혼을 돌보는 자

목회자는 하나님이 위탁하신 성도들의 영혼을 청지기 정신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돌보고 보살펴야 한다.

9. 목회자와 성도의 건전한 관계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영적인 권한을 남용하여 성도들을 성폭력의 대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10. 성도는 목회자를 도와야 한다

성도들은 자신들의 영적인 무한한 유익을 위하여 일하는 목회자의 수고를 알아주고, 목회자가 영혼 구원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11. 성도의 목회자 후원

성도는 목회자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세상 일에 뛰어들지 않도록 목회자의 경제생활을 책임져야 한다. 성도는 목회자의 경제생활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받은 은사를 활용하여 목회자의 사역과 교회 운영의 짐을 나누어 져야 한다.

3장 목회 윤리와 교회정치

12. 목회자의 건실한 교회정치

목회자는 교회의 교회 됨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사회적 섬김 역량 강화를 위해 교회와 교단의 건설적인 정치에 힘써야 한다.

13. 목회자의 적극성과 협력성

교회정치는 품위 있고 질서 있는 교회를 세운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적극성'과 '협력성'이라는 기본 원리에 기초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해야 한다.

14. 목회자의 교회 개혁

목회자는 종교개혁자들의 후예로서, 교회정치가 성경적인 원리를 올바르게 적용하고 있는지, 또한 시대적인 요구에 부합한지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교회의 교회 됨을 위한 개혁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15. 교회정치 체제

교회정치 체제는 서로 다른 회중과 직분자 간에, 또한 당회와 개교회, 노회와 총회 간에 질서와 열정의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회는 하나님 나라와 공동의 선을 지향하고 하나의 그리스도의 교회를 이루어 가야 한다.

16. 위계질서의 극복

오늘날 장로교회는 종교개혁 정신의 회복과 교회 현장의 힘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목회 윤리와 지도력의 확립, 집사직 회복, 여성 참여와 위계적 권위주의 극복이라는 시급한 과제 앞에서 책임적인 실천을 방기하지 않아야 한다.

기윤실 목회자 윤리 강령 28

4장 목회자와 경제생활

17. 목회자의 경제생활

목회자는 성도들이 낸 헌금을 목회와 사역에 책임 있게 사용함으로써 성도들의 경제생활의 모델이 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실제적으로 작용함을 증거해야 한다.

18. 목회자와 교회 재정

집행 목회자는 교회 예산을 결정하는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에 맞게 사용함으로써 성도들이 목회자를 신뢰하고 헌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 목회자의 경제생활에 대한 교회의 감독

목회자는 성도들의 재정적인 간섭이나 감사를 목회에 대한 침해로 여기기보다는 목회를 보호하는 동반자로 여김으로써 목회의 건강성을 확보하고 성도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5장 목회자와 성 윤리

20. 목회자의 성에 대한 이해

목회자는 자신도 성적 존재로 창조된 것을 인정하고 성을 긍정적으로 누리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목회자의 성적 탈선은 하나님의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므로 성을 오용하거나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21. 목회자의 영적 권력과 성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영적 권력을 남용하여 여성도들과 성적 일탈 관계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22. 목회자의 성적 탈선의 후유증

목회자가 성적 탈선에 빠지면 영적으로 권위 있는 목회를 할 수 없게 되고, 상대 여성에게 치유 불가능한 내상을 입히며, 교회에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이웃과 사회를 대상으로 한 복음 사역에 걸림돌이 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3. 목회자의 성적 탈선 예방

목회자는 정직한 자기 인식과 성직자로서의 자아 정체감을 재확인하고, 가능한 한 신체적 접촉을 자제하고 견실한 결혼생활이나 동료 모임을 유지하는 등 성적 탈선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예방해야 한다.

24. 목회자의 성적 탈선에 대한 대응책

목회자의 성적 탈선이 일어난 경우 교회 안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하여 정의롭게 처리하고 회복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장 목회자와 사회 활동

25. 목회자의 정치 참여

목회자가 정치인으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경우는 목사직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활동해야 한다.

26. 목회자가 지양해야 할 정치 활동 영역

목회자는 지역별 연고 모임, 이권이 있는 모임, 정치적으로 편향된 모임, 정당 관련 모임 등에 참여하는 것을 지양해야 하며, 개인의 관심, 가치관, 세계관 등에 기인하지만 목회 업무 시간의 할애를 요하는 정치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27. 목회자가 참여할 수 있는 정치 활동 영역

지역사회를 위해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 영역 곧, 지방자치 단체나 군인이나 경찰의 지원 요청에 응하거나 공신력이 있는 시민단체에 목회자가 참여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다.

28. 목회자의 사회 활동과 교회

목회자의 사회 활동은 교회의 합의를 얻은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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