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YWCA, 고리1호기 폐쇄 촉구 십자가 행진

▲(사)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는 2015 한국YWCA 정기총회 이틀째인 2월5일(목)에 고리 원전 앞에서 ‘고리1호기 추가 수명연장 반대와 폐쇄를 촉구하는 기도회’와 폐쇄촉구 십자가 퍼포먼스를 가졌다. ⓒ사진제공=YWCA

(사)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는 2015 한국YWCA 정기총회 이틀째인 2월5일(목)에 고리 원전 앞에서 ‘고리1호기 추가 수명연장 반대와 폐쇄를 촉구하는 기도회’와 폐쇄촉구 십자가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52개 회원YWCA의 대표단과 한국YWCA 실행위원 및 활동가 2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고리 원전 앞에서 노후핵발전소 고리1호기 추가 수명연장 반대와 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미리 준비한 십자가를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이 행사의 관계자는 “십자가 행진은 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리1호기를 폐쇄하는 데 십자가를 지겠다는 YWCA의 결단을 대변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노후한 핵발전소인 고리1호기의 수명을 추가로 10년 더 연장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며 더 큰 재앙을 예방하기 위해 고리1호기의 폐쇄를 주장했다. 그리고 전력의 수요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것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노후핵발전소 고리1호기의 추가 수명연장 반대와 폐쇄를 촉구하는 한국YWCA 성명서
YWCA 고리1호기 폐쇄촉구 기도회에 임하
생명과 안전은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더 무서운 핵재앙이 나기 전에 노후핵발전소 고리1호기를 폐쇄하라!
정의, 평화,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보전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 한국YWCA 회원들은 지금, 전 세계가 후쿠시마 다음의 핵재앙이 될 것이라고 불안하게 예견하고 있는 가장 낡은 핵발전소 고리1호기 앞에 서있다.    
후쿠시마 핵사고를 통해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지진 쓰나미에 핵발전소가 낡은 순서대로 폭발하면서, 사고 확률이 0에 가깝다는 핵발전소 안전 선전은 허구였음이 드러났다. 그렇기에 수명을 10년 연장하여 38년째 가동하고 있고, 앞으로 10년 더 연장 가동할 계획인 고리1호기 앞에 서있는 우리들의 마음은 불안하고 참담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고리1호기를 폐쇄하라는 YWCA 10만 회원들과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핵없는 세상을 이루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겠다’는 결단의 고백과 바람으로 그 불안과 참담함을 희망과 믿음으로 바꾸어나가고자 한다.  
고리 1호기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같은 심각한 정전 사고를 일으켰는데도 그 사실이 은폐되었었고, 안전점검이 끝난 지 50일 만에 또다시 고장사고가 발생했다. 또 그 고장과 사고가 국내 핵발전소 고장사고의 20%에 다다를 정도로 그 안전성이 염려되어왔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의 주요 부품들이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최신 설비로 교체됐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원전비리’에서도 드러났듯이, 우리나라 핵발전소들이 짝퉁부품, 중고부품,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들로 설비가 교체가 된 상황에서, 이미 원자로를 비롯한 설비들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고리1호기의 안전성은 더더욱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해 산업부가 이미 수명을 8년째 연장하여 가동하고 있는 고리1호기를 추가로 더 10년 연장한다는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였다. 지금의 연장 가동을 아슬아슬하게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불안과, 핵발전소 안전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고 거꾸로 가고 있는 정부의 모습에 우리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전 세계는 핵발전으로부터 탈피하여 태양과 바람, 나무와 풀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탈핵 에너지 전환 사회’로 나가고 있다. 이미 전 세계 핵발전소가 140개 이상 폐쇄되었고, 이들의 평균 가동 연수는 23년에 불과하다. 고리1호기처럼 30년을 넘기고 가동하는 핵발전소가 거의 드문 상황에서 추가로 10년을 연장하려는 계획은 세계적 추세로 보아도 역행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신고리 5, 6호기, 9, 10호기까지 줄줄이 건설이 예정되어있는 부산 고리의 핵단지화 현실을 보면 그 거꾸로 가는 모습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이와 같은 안타깝고 불안한 상황 속에 지난 2월3일 우리는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노후핵발전소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YWCA 10만 회원 서명’을 전달하고 고리1호기 폐쇄 공약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호소하였다.   
지금 우리는 서명에 담긴 회원과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서 다시 한번 정부와 한수원에 요구한다.   
하나, 올해 6월에 계획된 제7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시 ‘고리1호기 폐쇄’를 기정사실화하고,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라.    
하나, 신고리 5~8호기 등 추가 핵발전소의 건설을 중단하고 추가로 9, 10호기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취소하라.   
하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확대에 따른 실질적이고 제대로 된 방사능방호방재대책을 수립하라.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는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 어떤 경제적 논리보다 중요한 것이 생명이고 안전이다. 하나님을 신앙하는 우리 YWCA회원들은 핵발전소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곧 하나님의 정의, 평화,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길임을 확신한다.        
한국YWCA는 고리1호기 폐쇄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임을 인식하며 앞으로도 계속 이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더불어 오는 2월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추가 연장 여부를 심의하는 월성1호기 또한 그 폐쇄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2015년 2월 5일  
한국YWCA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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