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회 갱신 운동의 지도자 옥한흠 목사 별세

생전 ‘평신도 양성’ ‘교회 갱신’ ‘교회 연합 운동’ 주도해

 
 ▲고 사랑의교회 옥한흠 원로목사
교회 갱신과 평신도 양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복음주의 지도자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가 소천했다. 193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대원, 미국 칼빈신학교, 웨스터민스터신학교에서 수학했다.

1978년 서울 강남에 은평교회를 설립한 옥 목사는 1981년 교회명을 사랑의교회로 바꾸고, 교회 개척 초기부터 잠들어 있는 평신도를 깨우는 일에 집중했다. 당시 교회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인 ‘제자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 그래서 옥 목사는 단순히 ‘믿음으로 구원’만이 아닌 ‘앎에서 성숙한 신앙’으로 평신도들을 인도했다.

평신도들과의 끊임없는 교제는 교회를 갈수록 성장시켰고, 급기야 2003년 옥 목사가 은퇴하던 시기에 사랑의교회는 교인이 4만 여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로 성장해 있었다. 

옥 목사는 안으로는 평신도 양성, 밖으로는 교회 갱신을 외친 개혁주의 목회자였다. 교회 연합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1986년 설립된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의 대표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1998년에는 교단 연합 기구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를 설립하고, 상임회장으로 있으며 목회자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목회자들부터 성숙해져야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는 게 그의 목회 철학이요 신념이었다.

특히 그는 교회 세습 문제로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인 비판을 넘어 지탄을 받게 된 2003년 당시 70세 정년을 5년이나 남겨두고, 조기 은퇴를 선언해 대사회적으로는 교회의 위상을 높였고, 교회 내부적으로는 큰 충격을 던져줬다. 교회 갱신을 구호로만 외치지 않았던 옥 목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옥 목사는 또 교회 갱신 뿐 아닌 일치와 화해를 추구한 지도자였다. 2003년 은퇴 이후로 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에 뛰어 든 그는 진보 기독교 지도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진보와 보수, 그 경계선에 서기도 했다. 2004년 당시 평화포럼 이사장 강원용 원로목사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 초대해 진보, 보수 목회자들 앞에서 공개 대담을 연 것은 그의 화해와 일치 운동의 일환이었다.

옥 목사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유족으로는 아내 김영순 사모, 아들 성호, 승훈, 성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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