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NCCK, 한반도 긴장에 잇달아 우려 표명

NCCK, 청와대 서한 발송…기장, 평화정착 노력 촉구

북한의 포격과 우리 군의 대응사격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 총회장 황용대)가 잇달아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NCCK는 8월21일(금) 오전 논평을 낸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보냈다.   
NCCK는 서한에서 “우리는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불러올 뿐이며, 폭력으로는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경험하며,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억한다”면서 “대통령께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북측 전문의 진정성을 의심치마시고 적극 수용하시어 이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NCCK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를 비롯한 전 세계 교회에 한반도의 현 상황을 알리며 기도와 연대를 요청했다. 이에 WCC는 한국정부에 대북확성기방송을 중단하고 대화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낼 방침이다. 
▲지난해 기장총회가 주관하는 'WCC와 함께하는 평화통일 월요기도회’에서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가 설교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지유석 기자

기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남북이 대화와 협상의 길로 나갈 것을 촉구했다. 기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의 무력충돌이 국지전을 넘어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다시는 모든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전쟁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남북한 당국이 대립과 위협의 강경적 대응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양측에 ▲ 무력충돌 및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 고위급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 ▲ 대화와 협력을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의 길 모색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우리 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하고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작전에 돌입했다. 
아래는 기장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성명서>
남북정부는 무력충돌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의 길로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로마서12:17-19)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고백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광복70년, 분단70년이 되는 올해, 남북 간의 전쟁위협이 고조되고 극심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 8월 4일, 경기도 파주 DMZ 추진철책 통문에서 목함지뢰 폭발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남북의 군사적 충돌이 시작되었습니다. 남북한 당국은 그동안 중단하였던 양국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여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결국 어제(8월 20일) 경기도 연천지역에 북한의 포탄이 떨어짐에 따라 남한의 대응포격을 비롯하여 전쟁을 방불케 하는 설전을 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남한군이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북한군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따라 언제 다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의 논리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들의 안전을 절대로 이룰 수 없음을 고백하며, 남북한 당국이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12:17)”는 성서의 말씀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의 무력충돌이 국지전을 넘어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다시는 모든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전쟁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남북한 당국이 대립과 위협의 강경적 대응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평화의 세상을 일구어 가라’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의지하여,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합니다. 
1. 남북 당국은 무력충돌을 멈추고, 한반도 전쟁위협을 고조시키는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난 수 개월간 남북 군 당국은 안보를 빌미로 각종 군사훈련과 군사무기를 확충하는데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하였습니다. 남한은 사거리 500km에 달하는 탄도미사일 현무-2B 시험발사에 성공하였으며, 북한은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복 70년을 맞는 8월, 남북이 평화의 길을 열어가자고 말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 군은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한미합동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을 실시하였습니다. 
우리는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마26:52)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는 군사훈련이나 무기에 있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국민을 지킨다고 하는 안보 논리가 오히려 남과 북 모두를 공멸시킬 수 있는 전쟁으로 치닫는 일이 없도록 남북 당국은 지금 당장 무력충돌을 멈추고, 한반도 전쟁위협을 고조시키는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2. 남북 당국은 군사회담을 비롯한 고위급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남북 당국은 전쟁위협과 긴장관계를 반복적으로 유발케 하는 정전협정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광복70년, 분단70년을 맞는 올해, 군사회담을 비롯한 고위급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관계를 완화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빈번하게 무력충돌이 발생해온 서해의 평화를 위해 10.4 선언에서 제기한 바와 같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고, 비무장지대를 생태평화공원으로 지정하며, 대북전단과 애기봉 등탑, 심리전 방송 등 민감한 사항들을 회담을 통해 조정해 가야 합니다. 남북 당국은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정전상태를 끝내고 평화조약을 체결해야 할 것입니다.  
3. 남북 당국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자주적인 평화통일의 길을 모색할 것을 촉구합니다.  
분단 70년의 아픔을 해결하고,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는 길은 오로지 한반도가 평화통일을 이룰 때 가능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여 민족공동체성을 발양하고, 남북 당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을 자주적으로 열어갈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남북 사이에 경제·문화·종교 등 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남북 양측 정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하며, 5·24 조치를 해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하나님께서 부여해주신 화해의 직분을 따라 하루속히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소망하며,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하며 신앙의 실천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2015. 8. 21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정상시
총회 총무 배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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