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목회자 304인, “세월호 이전과 다른 대한민국 만들어야”

정부·여당에 특별법 재차 촉구.... 새로운 국민운동 제안 하기도

▲목회자 304인이 15일 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철야기도회를 갖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회자 304인 철야기도회>(이하 철야기도회)가 15일(월)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해 16일(화) 오전 파송 예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마침 이날은 세월호 참사 발생 꼭 5개월이 되는 날이다. 목회자들은 철야 기도회를 마치면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요청입니다>는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목회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은 오리무중이고 오히려 진실이 지워지거나 은폐 조작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정권의 무능, 관련 기관의 무책임, 돈에 눈이 먼 기업의 부정과 정치권의 무지, 언론의 왜곡보도, 보수 세력의 반동 등으로 세월호 침몰에 이어 세월호 진상규명 등 특별법 요구도 침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른 것은 몰라도 내 자식이 왜 죽어야 했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다며 의연히 일어난 유가족들의 간절한 호소와 유가족 김영오 씨의 목숨을 건 단식으로도 세월호 특별법은 제자리 걸음에서 맴돌고 있다”면서 세월호 특별법에 냉담한 청와대와 정치권을 강력히 규탄했다. 
목회자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기를 간절히 기원했으며 이를 위해 유가족들이 바라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합심해 간구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과제를, 세월호 이전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더 이상 정치권에게 미루지 않겠다는 결단의 기도를 드렸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480만명의 염원이 담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4.16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 있게 나서기를 엄중이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을 향해서는 “만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우리의 요구를 거절하고 계속해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한다면 새로운 국민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목회자 304인 철야기도회 참가자 기자회견문>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요청입니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이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모든 것이 광명한 데서 들리고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지붕 위에서 전파되리라”(누가복음 12장 2~3절)
9월 16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5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전대미문의 참사로 294명은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고 아직도 10명은 어두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은 오리무중이고 오히려 진실이 지워지거나 은폐 조작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정권의 무능, 관련 기관의 무책임, 돈에 눈이 먼 기업의 부정과 정치권의 무지, 언론의 왜곡보도, 보수 세력의 반동 등으로 세월호 침몰에 이어 세월호 진상규명 등 특별법 요구도 침몰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 자식이 왜 죽어야 했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다며 의연히 일어난 유가족들의 간절한 호소와 유가족 김영오 씨의 목숨을 건 단식으로도 세월호 특별법은 제자리 걸음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정치권과의 협상 실패로 이젠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풀 수 있기에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며 청운동사무소 마당에서 밤을 지내며 기다린 지 20일이 넘었지만 청와대는 응답이 없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서명을 전달하기 위한 유가족들의 삼보일배 행진 앞에서도 청와대는 문을 굳게 닫아걸고 열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대통령 한 사람만 바라보는 정부와 여당은 진상규명 및 보상을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책무를 방기한 체 자기 아집에 빠져 희생자들에게 막말을 쏟아내어 더 큰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반면에 야당은 무능과 무기력에 빠져 대책을 찾고 있지 못합니다.  
한편,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들이 눈물과 비탄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을 때,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막말로 깊은 상처를 주는 등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충분한 위로와 도움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팽목항에서, 안산에서, 서울 광화문에서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청와대와 정치권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였고 거리 기도회와 서명운동, 청와대 1인 시위, 단식기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상규명만은 반드시 관철시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목회자 304인은 세월호 참사 5개월을 맞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인을 추모하며,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철야기도회를 어제 저녁 8시부터 오늘 11시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밤 철야기도를 통하여,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과, 팽목항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유가족들의 상한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간구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기를 간절히 기원하였으며, 이를 위해 유가족들이 바라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합심하여 간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과제를, 세월호 이전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더 이상 정치권에게 미루지 않겠다는 결단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청와대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480만 명의 염원이 담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4·16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 있게 나서길 엄중히 요청합니다. 우리의 정의롭고 정당한 요구에 대해 박 대통령이 경청하고 청종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호소합니다. 만일에 박 대통령과 여당이 우리의 요구를 거절하고 계속해서 특별법 제정을 방해한다면 새로운 국민운동을 전개합시다. 청와대와 국회에 위임된 국민의 권력을 찾아옵시다. 더 이상 권력에 구걸하거나 호소하지 맙시다. 국민이 주인 된 세상을 세워갑시다.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지어갑시다. 모든 자유의 힘과 정의의 힘, 진심이 우리를 따를 것입니다. 지체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밝게 열린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우리 목회자들은 끝까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며 새로운 문명을 열고자 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을 제정하라
2014년 9월 16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목회자 304인 철야기도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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