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영주 NCCK 총무, ‘WCC 공동선언문’ 입장 발표키로

중대 발표 예상돼 교계 관계자들의 관심 모아져

▲김영주 NCCK 총무가 지난 1월 3일 2013년 신년예배 및 하례회에서 신년인사를 전하고 있다. ⓒ베리타스 DB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가 ‘WCC 공동선언문’(이하 선언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방한한 울라프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일행과 관련된 주요 공식행사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대외활동을 자제해 온 그가 공개석상에 그것도 기자회견을 통해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소식에 교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WCC 한국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얼마 전 있었던 트베이트 총무의 방한 기자회견을 비롯해 트베이트 총무 일행이 함께 한 환영만찬의 자리에도 WCC 부산 전진대회에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두 준비위에서 주관하는 행사였다. 항간에는 선언문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기도원에 들어가 근신하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었던 터였다.

그런 김 총무가 돌연 선언문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데에 교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시기상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김 총무의 중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그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근상 NCCK 회장은 선언문과 관련해 의장성명을 발표하고는 선언문에 대한 책임이 김 총무 ‘개인의 문제’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NCCK가 총무 체제임을 감안했을 때 김 총무의 대표성을 훼손하고도 남을 만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의 입장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기총은 김근상 NCCK 회장 의장성명에 대한 입장에서 "선언문은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대표로 사인한 문서다. 총무로서 NCCK 사업과 각종 문서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일 해온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NCCK에서는 실무 총책임자인 총무가 사인한 문서를 단체의 입장이 아니다 단체의 의지가 아니다는 말로 동전을 뒤집듯 뒤집어 버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NCCK에서나 한기총에서나 선언문에 대한 책임 소재를 김 총무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선언문과 관련해 성공회대, 감신대, 한신대에 이르기까지 에큐메니칼 진영 지식인들이 "에큐메니칼 정신에 반하는 문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고 있기까지 하는 등 선언문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김 총무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때문에 궁지에 몰려 있는 김 총무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입장을 발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계 일각에서는 김 총무의 사퇴설을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으나 WCC 회원 교단장들이 김 총무의 사퇴를 수용하느냐 여부를 놓고 볼 때 실효성 없는 관측이란 평가다. NCCK 회원 교단들이 WCC 부산 총회를 불과 수개월 여 앞두고 기수를 바꾸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또 다른 의견은 김 총무가 선언문과 관련된 배경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여태껏 김 총무는 선언문과 관련해 사과의 뜻만 밝혔지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한 바 없었다. 현재 알려진 바, 김 총무는 지난 1월 13일 명성교회에서 있었던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다른’ 선언문을 들고 갔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다른’ 선언문은 당시 발표된 근본주의 신학 노선을 극명하게 보여준 선언문과는 다른 내용으로, 에큐메니칼적 입장을 진지하게 담아내려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이 ‘다른’ 선언문이 발표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김영주 총무의 ‘WCC 공동선언문’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은 오는 4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NCCK 예배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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