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영주 총무 “교회가 오늘에 집착하면 사업이 돼”

15일 정오 고별 기자간담회 갖고 소감 피력…20일 신임 총무 인선

NCCK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퇴임을 앞둔 김영주 NCCK 총무가 15일 정오 서울 정동 모 한식당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7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20일 공식 퇴임하는 가운데 15일 정오 서울 정동 모 한식당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 총무는 지난 2010년 첫 임기를 보낸데 이어 2014년 제63회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김 총무는 "이 위치에 오니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공부하며 직분을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큰 과오 없이 임기를 마치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총무가 임기를 보냈던 시기는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집권 시기와 겹친다. 이 시기 NCCK는 잇달아 시국성명을 내며 시대상황에 반응했다. 김 총무는 이에 대해 "원래 국장시절 부터 (NCCK가) 시국성명을 많이 냈었다. 그래서 총무 임기를 수행하면서 성명을 많이 내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러나 중요한 국면마다 성명을 냈다. 낼 수 밖엔 없는 상황이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왜 대안은 없이 비판만 하냐고 했는데, 성서에서도 예언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대안은 이를 받아들여야 할 사람들이 찾아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성명을 많이 낸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고백했다.

NCCK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퇴임을 앞둔 김영주 NCCK 총무가 15일 정오 서울 정동 모 한식당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교회가 나서면 남북 갈등과 적대감 해소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정치적 여건으로 인해 이 같은 일을 잘 감당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를 향해선 "교회가 성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착하다 보니 이들의 이기심을 채우는 메시지로 변질됐다. 예수를 우리에게 편리하도록 재해석한 것 아닌가?"라며 "과거에 집착하면 교회가 죽고, 오늘에 집착하면 사업으로 전락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 못하면 교회로서 존재의미를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후임 인선과 관련, NCCK는 지난 달 제65회기 제4회 정기실행위원회를 통해 이홍정 목사(예장통합)를 후임으로 정한 상태다. NCCK는 오는 20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 회관에서 열리는 제66회 총회를 통해 후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 총무는 이홍정 후보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셨고, 성품도 좋은 분"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앞으로 (NCCK를) 더 잘 이끄시리라고 본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7] 중세교회 대중들의 신앙생활

중세의 신학은 기본적으로 스콜라주의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콜라주의 문헌들은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이것을 읽거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6] 중세 신학의 대략적 지도: 서방의 '스콜라 신학'과 동방의 '비잔틴 신학'

'중세 신학'이라는 용어는 통상 이 시기의 서방 신학을 가리킨다. 지리적으로는 유럽 지역이다. 초대교회 신학은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에서 시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