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 청년들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II)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위원회와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가 11월 3일(금) 발간한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의 백서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의 내용을 2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4-6. 한 몸된 공동체에서 개신교 청년들이 세워진다 - <설문조사> 분석을 중심으로 / 정인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번 [청년의 교회/종교 인식 설문조사]는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독교의 갱신을 바라는 염원이 실린 활동 중 하나이다. 설문 결과를 분석해볼 때, 설문에 응답한 20-30대 서울, 경기 지역 개신교 청년들은 개신교인이면서도 개신교에 대한 비판의식이 높고,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으며, 소속과 내면 간에 충돌이 많은 신도들이다. 또한 개신교 개혁에 대한 서술식 답변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개신교에 상당히 많은 불만을 품고 있다.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든 간에 이번 설문 결과는 개신교에 불만이 있는 내・외부 사람들의 불만 종합보고서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한국 기독교가 기독교 신앙의 근원에서 멀어졌으며 우리 시대와도 소통되지 못한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설문의 응답 결과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데 교회의 문제보다는 개인적인 이유(생활권의 변화, 믿음이 없어서, 얽매이기 싫어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말해준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보다 교회에 머무는 이유에 초점을 둔다면 새로운 측면이 부각된다. 교회를 출석하는 이유(구원 54.8%, 마음의 평안 24.0%)가 부정되지 않더라도 다른 이유와 상황으로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 것이다. 교회 청년들의 감소는 떠나야 할 이유보다는 교회에 계속 머물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도 무리한 해석은 아니다. 개인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으로 볼 때에도 개신교를 포함한 종교는 실제적인 변화나 도움보다는 심리적 안정과 위안 이상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복음서에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라고 명확히 말하고 있다. 또한 예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기독교신앙을 통해 새로운 가치 기준이 만들어지고 삶의 전반적인 전환을 함께 해가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기독교신앙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에 관해서 두 주인을 섬기는 것이라고, 영적 간음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기독교신앙은 단지 윤리적 삶만을 지향하는 게 아니다. 회심과 회개는 반드시 거쳐야 하며 기독교적 삶을 위해서 공동체적 관계로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기독교신앙이 액세서리에 불과한 게 아니라 삶 전체이므로 기독교인의 삶은 끊임없는 불화와 충돌일 수밖에 없다. 기독교 신앙은 소속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이다. 문제의식은 혼자서도 느낄 수 있으나 다른 삶은 더불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런 탓에 기독교신앙은 공동체적인 방식으로 이어져왔다.

성경에는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또한 '처음 된 자 나중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형성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수행성이라는 개념은 일상적 삶과 자기인식 간의 관계를 포착하고 있다.

기독교는 한국사회에 전래된 이래 한국사회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기독교신앙을 삶 전체로 받아들인 신자들이 새로운 가치, 문화를 한국사회에 힘 있게 소개하고 사회를 바꿔온 것이다. 그러나 현재 기독교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쇠퇴하고 변수가 아닌 결과값이 되고 있다. 삶이 되어야 할 신앙이 기껏해야 심리안정제의 역할에 머무르는 바람에 기독교적 삶, 기독교적 사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기독교적 가치를 포기하거나 다른 가치와 타협한 결과이다. 현시점에서 기독교인 숫자보다 중요한 건 기독교적 주체 생성이고, 교회를 떠나지 않게 하는 것보다 교회에 함께 할 이유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4-7.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 결과 보고

본 조사는 구조화된 항목과 반구조화(semi-structure)된 면담을 통한 응답 결과를 수집했다. 이번 조사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청년들이 ⓵ 교회의 방향성 부분에서는 대형화 추구와 여기에 따른 교회의 질적 성정 저하를 문제로서 보았다. ⓶ 교회의 운영 구조에 대해서는 비민주성을 꼽을 수가 있다. ⓷ 교리적으로는 구원을 중시 여긴다. ⓸ 신앙적으로는 개인화됨이 나타났다. ⑤ 정치적으로는 극우이데올로기에 반대한다. ⑥ 사회적으로는 양극화 해소에 나설 것을 요구함을 알 수 있다. 기타 항목으로 주목할 부분은 신앙이 어릴 적부터 형성된 모태신앙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30-34세의 연령대가 교회 개혁을 가장 강하게 원함을 알 수 있었다.

1. 교회의 방향성: 교회의 대형화와 질적 성장의 저하

1.1 본 조사결과에서는 한국 교회의 대형화가 질적 성장과 무관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현재 한국 개신교회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교회의 모습은 '작지만 건강한 교회'였다. 연령대별로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추구한다는 응답이 20-24세가 44.6%, 25-29세가 46.5%로 응답했다. 더 높은 연령대에서도 한국교회에서 가장 바라는 바를 '작지만 건강한 교회'로서 설명했다. 한국개신교회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건강함'이라 할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작지만 건강한 교회에 대한 여론은 교회의 대형화에 반대하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본 조사의 응답자들이 가장 큰 문제로 삼은 교회의 문제는 '교회 성장주의'(16.3%)이다. 청년계층이라 할 수 있는 20, 30대에서는 14-18%가량으로 응답하였다. 특히 교회의 문제에 대한 응답자들의 의견은 분산값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회의 문제에 대한 항목에 대해서 비교적 고르게 답한 것이다. 교회의 대형화만큼 응답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회의 세습(12.7%), 과도한 교회 건축(13.0%), 지나친 전도 활동(13.2%) 등이었다. 이는 양적성장에 대해 비판적임을 나타나는 지표다.

1.2 응답자들이 바라는 교회의 질적인 성장은 우선, 내적 평안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조사결과의 전체 응답자를 놓고 봤을 때,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로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이 심리적 안정(31.8%)이었다. 이와 함께 단순한 종교적 기능(22.3%)이 그 다음을 차지하였다. 이는 교회가 성도들이 내적인 안녕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순기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37.8%가 심리적 안정을 꼽음으로써 내적 평안이 성도들이 가장 원하는 신앙의 방식으로 여김을 알 수 있다. '교회의 순기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20-24세는 39.9%가량이 응답하여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응답 반응을 보였다. 25-29세의 경우에는 35.7%가 응답했다. 특히 청년층이 많이 분포해 있는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심리적 안정인 것으로 교차 분석결과가 나타났다.

1.3 청년들이 종교를 선호하는 이유는 교리와 말씀 때문이다. 이는 청년들의 신앙에 있어서 교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대한 이유로서 꼽힘을 알 수가 있는 측면이다. 이러한 측면에 대한 관심은 청년들이 '감성적이고, 교리에는 무관심하다'라는 기존 논의들을 거부한다. 청년들이 원하는 질적 성장에 있어서 말씀 역시 중대한 역할을 한다. '현재의 교회를 선호하는 이유'로서 꼽은 가장 많은 내용은 '말씀이 좋아서(30.5%)'가 가장 많았고, '교리에 동의함으로(24.9%)'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종교 선택에 있어서 '말씀이 좋아서'라는 응답은 연령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교회를 출석하지 않은 대신,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라는 항목에 대해서 다수가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는 것(38.1%)이라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서 20-24세의 경우에는 34.8%, 25-29세는 33.3%으로 응답했다. 이른바 '가나안성도'라고 불리는 '신앙은 가지고 있지만,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기독교인'들 역시 교회를 다니지 않는 동안 하는 것이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는 것(38.1%)이라 응답하였다. 이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말씀과 교리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질적 발전에 대해서도 말씀과 교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 교회의 운영방식: 비민주성

2.1 전체응답자가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문제점으로 꼽은 것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의사구조'(19.6%)였다. 20-24세는 여기에 대해서 15.8%, 25-29세는 18.4%를 응답했다. 가장 높게 응답한 것은 30-34세였다. 20%가량이상을 꼽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는 청년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교회의 비민주성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교회(17.2%)가 세 번째로 많은 응답을 얻어냈다. 20-24세는 여기에 대해서 15.3%, 25-29세는 16.8%가 응답하였다. 이 역시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의 응답이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교회운영방식이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2 본 조사에서는 반구조화된 면담으로서 '교회개혁을 위한 한마디'를 통해 청년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교회 운영에 대한 의견에서는 '투명한 재산 운영,' '귄위주의적인 운영,'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함' 등을 의견으로 제시했다. 교회의 운영 과정이 비민주적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다. 특히 목회자에 대한 의견에서도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등을 말함으로써 교회의 권위적인 문화가 강함을 유추할 수가 있었다.

3. 교리적 측면: 구원을 추구

3.1 응답자들이 개신교를 자신의 종교로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교리 때문이다. '현재의 교회를 선호하는 이유'로서 꼽은 가장 많은 내용은 '말씀이 좋아서(30.5%)'가 가장 많았고, '교리에 동의함으로(24.9%)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20-24세, 25-29세의 연령대에서도 현재의 종교를 선호하는 이유로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시하는 것이 교리에 대한 선호와 교리에 대한 동의를 꼽았다. 이는 청년들의 신앙에 있어서 교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대한 이유로서 꼽힘을 알 수가 있는 측면이다.

3.2 현재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믿음이 없어서'(29.8%)라는 부분이 가장 컸다. 이 측면에서도 20-24세가 36.3%, 25-29세가 29.6%를 차지하여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하였다. 즉, 청년들이 교회를 사교집단보다는 종교기관으로 여기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측면이다.

3.3 어떤 교리에 집중하는지를 살펴보면 '구원'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본 조사에서 '현재 종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를 '나(가족)의 구원'(54.5%)이라고 응답하였다. 현 종교에 대해서 25-29세 이상에서 더 많은 응답 결과(57.7%)를 보였고, 20-24세까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낮은 응답(46.6%)을 보였다. 20-24세까지의 연령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와 가족의 구원'이 현재 교회에 다니는 이유로 50% 이상이 응답을 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다. 한편으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27.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근소하게 높은 수치를 드러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원하는 것이 구원교리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4 교리적인 믿음에 대해서 기존 교회에서 구원신앙을 강하게 강조한다고 여김을 알 수 있었다. 설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개인의 구원을 강조하는 설교(51.3%)로 조사가 됐다. 청년층의 결과에서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20-24세는 47.7%, 25-29세는 52.5%가 구원에 대한 설교가 가장 많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20-24세는 설교에서 다른 연령에 비해서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설교를 많이 한다고 응답(41.4%)했다. 교회에서 전하는 메시지에 따라서 이런 신앙을 갖게 된 것일 수 있으나, 설교자의 입장에서도 교인들의 수요가 많은 설교를 한다는 점에서도 구원신앙은 현재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다.

4. 신앙의 형태: 신앙의 개인화

4.1 신앙의 형태는 내적인 평안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종교를 가지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내적인 평안'(44.7%)을 꼽았다. 동일하게 20-24세와 25-29세의 연령대에서도 각각 41.8%, 45.0%로 응답하여서 내적평안을 청년들이 중시 여김이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심리적 안정(31.8%), '교회의 순기능'에서도 심리적 안정(37.5%) 꼽음으로써 내적인 평안을 종교가 유도해야 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20-24세, 25-29세 연령도 다른 연령대와 동일한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교회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6%가 '해결은 되지 않지만, 마음의 위로를 준다'는 항목을 꼽았고, 18.5%는 '잘 될 거라는 확신을 준다'고 응답했다. 이 점은 신앙이 마음의 위로를 갖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소그룹에서도 가장 많은 대화주제가 삶과 고민(57.7%)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세의 연령대는 61.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사회문제 해결의 영역에서도 '개인에게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는 응답이 27%로 동일 항목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4.2 본 조사에서 직업군별 교차분석 결과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예술종사자들이 종교가 영향을 준다는 데 있어서 다른 직업군보다 많은 응답을 했다. '종교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문항에서 '아주 많이'와 '많이'로 응답한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예술종사자들의 비율은 세 집단 다 70%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종교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군이 삶의 불안이 크다는 점에서 교회에서 추구하는 것이 내적인 평안임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4.3 현재 한국교회에서 청년들은 어딘가에 얽매이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동체성이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교회의 출석하지 않는 이유'로서 '얽매이기 싫어서'를 꼽은 전체응답자는 29.9%였고, 20-24세의 연령대는 21.6%, 25-29세의 연령대는 41.9%이라고 응답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은 전체 27.4%가 응답했다. 이중에서 20-24세의 연령대는 45%가량이 '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하여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5. 정치적 입장

5.1 현재 한국 개신교의 신앙은 개인의 구원 강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부분이 잘 나타난 것이 본 조사에서 시행한 '목회자의 설교'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 교리 중심으로 설교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가장 중점이 되는 것은 개인의 구원(54.5%)이다. 또한 앞선 항목에서 분석하였듯이 교리적인 부분에서 내적 평안과 심리적 안정 등을 중시하였지만, 대외적으로는 극우적인 정치성향을 교회에서 드러냈다. 교회의 사회적인 발언과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적인 교회의 모습은 일치가 되지 않는다. 한국 개신교의 개선할 점에 대해서 반구조화된 면담에서의 응답에서 '우파이데올로기 회복'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5.2 조사 결과에서 청년들이 바라는 교회의 두 번째 유형은 '사회적 연대'를 하는 교회였다. 이는 청년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40-50대에 비해서 정치, 사회적인 대화를 나누는 비율이 20-30대가 약간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종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서 '사회적 연대'를 꼽은 비율이 20-24에서는 15.8%, 14.5%정도로 10%안팎으로 동일 항목에 응답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은 수준을 차지하였다.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라는 기존 논의들과는 달리 개신교 신앙을 가진 청년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개신교 신앙을 가진 청년들이 '사회적 영성'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5.3 청년들이 바라는 교회의 정치참여는 구조개혁에 동참하도록 돕는 것이다. 20-30대에게 있어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조개혁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24세는 34%, 25-29세는 41%로 나타났다. 이점을 감안하였을 때, 교회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를 원치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24세의 연령대는 '교회의 정치참여'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다른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5.4 우파이데올로기를 강하게 드러내는 개신교회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지양하고, 구조개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특히 현재 종교를 선호하는 이유로 '정치적 신념이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비율이 4.6%가량 기록하고 있다. 청년층의 응답비율은 20-24세가 6.4%, 25-29세가 4.6%를 기록하여서 현재 개신교의 정치적 참여 방식에 동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목은 반구조화된 면담에서 잘 드러난다.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데 앞장서야 한다,' '사회 인식에 따라 교리를 바꿔야한다,' '사회구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실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기독교가 돼야 한다,' '사회 및 세상과 소통하며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등에 대한 응답을 살피면 우파이데올로기에 대한 경계가 드러나 있다.

6. 교회에서 해결해주어야 하는 사회 문제: 경제적 양극화 극복

6.1 현재 교회 청년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인 문제다. '청년들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돈(30%)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요즘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취업이 53.7%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돈(생계)(22.1%), 로 드러났다. '사회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해결(변화)해야 할 문제'에 대하여 취업이 43.0%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복지(26.8%), 교육(15.6%) 그리고 결혼 및 출산(8.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청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심각하게 겪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6.2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 종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서 '사회구조 개혁을 위한 참여를 유도한다'가 42.1%로 가장 많았다. 앞선 응답들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주로 취업과 복지 등으로 응답한 것을 미뤄보아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구조개혁은 경제적인 양극화의 극복임을 알 수 있다.

7. 기타

1) 신앙의 외적 요인

현재 교회를 다니고 있는 인원의 대부분은 모태신앙이다. 이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대부분이 내부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어릴 적부터 갖게 된 신앙인 경우가 많다. 신앙을 갖게 된 응답에서 '부모님의 강요'가 8% 가량을 차지한다. 본 조사의 표본에서 나타난 '10년 이상'의 신앙생활을 한 개신교인이 86%라는 점을 감안할 때에, 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스스로가 아니라 외적 요인이 강함을 알 수가 있다.

2) 30-34세(83-87년생)

이번 조사결과에서 흥미로운 점은 30-34세의 반응이다. 30-34세의 연령대가 가장 교회 개혁을 시급하게 요구함을 알 수 있었다. 교회개혁에 대한 응답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83-87년생은 2002-2006년도 사이에 대학을 입학하였고, 200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사회적으로 청년문제가 가장 불거진 세대이고, 교회 개혁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원하는 세대임을 알 수 있다. 교회의 성장지상주의, 비민주성 등에 대해서도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은 변화를 원함이 나타났다. (끝)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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