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성찰: 젠더 이데올로기의 문제점 (III)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kimyounghan
(Photo : ⓒ베리타스 DB)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

젠더 이데올로기는 21세기에 들어와서 젠더 주류화 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남녀의 생물학적 성별을 부정하고 모든 남녀의 성적 동일성을 주장한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유사종교(eine Quasi-Religion)의 성격을 가지고 일부일처제라는 결혼제도에 대항하여, 레스비안적(Lesbian), 게이적(Gay), 양성애적(Bisexual), 성전환적(Transgender), 퀴어적(Queer), 혼음적 형태를 "성적 다양성"이라는 명목을 가지고 괴기한 생활공동체를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차별 철폐운동(젠더 주류화 운동)은 1789년 프랑스 혁명, 1917년 볼셰비키 혁명과 더불어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는 "제3의 세계사적인 혁명"으로 간주되고 있다. 프랑스 혁명이 봉건적 신분제에 대한 혁명이었고, 볼셰비키 혁명이 사회적 경제체제에 대한 혁명이었다면, 성차별 철폐운동은 인간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性)의 질서, 결혼, 가정이라는 기본 질서를 부정하는 문화인류학적 혁명(cultural-anthropological revolution)이라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다음 여섯 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1. 생물학적 성의 부정과 해체

자연법에 의하면 "혼인과 결혼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兩性)의 평등을 기초"로 한다. 여기서 양성이란 당연히 남성과 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두 성은 태초에 창조주께서 세우신 신성한 질서이다. 따라서 이 두 성 외에 다른 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가정은 사회의 기초이자 국가의 근간이다. 성차별 철폐운동(젠더 주류화 운동)은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는 관습인 인류의 수천 년의 전통을 부정하고자 한다. 이 운동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상호 성적 끌림이 인류의 과거, 현재와 미래적 삶의 기반을 형성한다는 근본적 진리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남자와 여자에게 천성적으로 주어진 상호적인 성적 이원성이라는 천부적 본성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동성혼이 합법화되면 후손이 생산될 수 없으므로 가정은 해체된다. 가정이 파괴된 사회에서 우리 후손 세대도 사라지게 된다. 가정을 통해 새로운 세대가 출생해서 건강하게 성장하지 않는다면 사회와 국가는 소멸하고 말 것이다. 특히 출산율의 심각한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가 국가적 위기가 된 오늘날 한국의 상황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兩性)의 가치는 윤리적 차원을 넘어 국가의 존립 자체를 결정하는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2. 자유, 인권, 해방, 평등, 소수자 보호 개념의 역기능화: 무규범의 사회 지향

1) 무책임과 방종의 자유

젠더 이데올로기는 진리, 책임, 자유 개념을 자유방임주의로 해석함으로써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설정해주신 참 진리와 이에 대한 책임과 의무와 자유로운 복종을 해체시키고 있다. 자기의 본능이 요구하는 대로 하는 일은 짐승의 행위이지 자유로운 인간의 행위가 아니다. 본능의 욕구를 규제 없이 행하는 것은 방종이다. 방종은 자유의 남용이요 타락이다. 남의 물건이 좋다고 소유자의 허락 없이 그것을 자기의 소유로 만드는 것은 도둑질이지 자유로운 행위가 아니다. 책임 있는 자유인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무질서를 낳고 사회의 혼란을 야기한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군대 내 병영 안에서 동료나 하급자들에게 항문성교를 강요하는 것은 무책임과 방종이지 자유가 아니다. 군대 내 동성애는 군대 내 기강을 해이시키기 때문에 그러한 행위는 무책임한 행위로서 군형법상 처벌받아야 할 금기사항이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진리와 책임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자유"의 개념을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무책임과 방종의 의미로 역기능화시키고 있다.

2) 해방, 혁명의 탈을 쓴 인권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이 주장하는 "인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와 틀을 인간 억압의 산물로 보아 이 억압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바로 "인권"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과거에 해방신학이나 혁명신학이 사용했던 "해방"이나 "혁명"이라는 단어 대신에 "인권"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오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해방이란 자신의 생래적 본성인 생물학적 성(남성과 여성이라는 본성)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다. 동성애자들이 성소수자로서 여태까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억압과 차별을 당해왔다는 것이다. 성소수자들은 시민사회에서 상식적인 성관념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에 차별의 대우를 받은 것이지 시민사회가 이들에 대하여 명시적인 억압정책을 편 것은 없다. 동성애는 일반 성범죄처럼 성폭력 형태의 사건으로 발생하기 전에는 크게 사회적으로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성애 추종자들은 자신들이 성소수자들로서 억압을 당해왔다는 피해망상을 표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 해방이란 정치적 억압이나 사회적 노예제도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자기의 생물학적 본성(남성과 여성)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이것은 본성에의 거슬림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의 인간성 부정이다.

3) 무조건 똑 같아야 한다는 공산주의적 평등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이 주장하는 "평등"이란, 합리적 차별(전문가와 비전문가의 보수 차별, 숙련공과 비숙련공의 차별 대우 등)을 인정하는 자유 민주주의적 평등 개념인 상대적 평등, 기회의 평등이 아니다. 이들은 '무조건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절대적 평등, 결과적 평등을 주장한다. 동성 간 성행위가 죄라고 할지라도 존귀한 인간이 하는 행위이므로 일반적인 성행위와 무조건 동일하게 존중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평등이라고 주장한다. 네오-마르크시즘은 동성애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성적 행위를 인정함으로써 모든 사람을 '평등한 존재'로 만들 수 있다며 평등개념을 왜곡한다. 이러한 주장은 절대적 평등, 결과적 평등 개념에 기초한 것으로서, 성행위에 대하여 그 어떤 가치판단을 배제한 채 무조건 차별 없이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평등이란 그 가치판단이 종교적 판단이든 신적인 판단이든 가치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고, 불평등이며, 억압이라는 평등 개념이다.

4) 다수자를 역차별하며 소수자 특권을 행사하는 인권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이 존중하고자 하는 소수자 인권은 보편적으로 사회적 억압을 받는 소수자들(극빈자들, 소외층, 어린이들, 부녀자들, 노년층)이 아니라 오로지 동성애자에 관련한 소수자들의 인권이다. 이들은 동성애와 동성혼을 실천하는 성소수자의 권익을 지키고자 한다. 사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자기들끼리 은밀한 사적인 관계를 가지고 이것이 이웃을 향하여 어떤 피해나 소요가 없을 경우에는 이를 법적으로 단속하거나 억압하지 않는다. 본인이 커밍아웃하지 않을 경우 누구도 그를 차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소행이 단체나 이웃들 사이에 불쾌감을 주고 공적 폐해(동성애 추행이나 동성애 성폭행)를 야기할 때 일반 성추행자나 성폭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동성애자들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자기들 소수자 권익을 지킨다는 것은 그 근거가 약하고 미흡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들은 마르크시즘의 무신론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배제한 채 휴머니즘, 즉, 인권, 평등, 평화, 소수자 인권보호 등의 개념을 왜곡되게 정립하여, 개념의 혼란을 조장하고, 이러한 혼란을 기반으로 이들이 원하는 무규범(Anomie)의 사회를 세우는 것이다.

3. 전통적인 규범의 결혼, 가정, 사회 제도의 해체

네오-마르크시즘은 1960년대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하였고 세계는 변하기 시작했다. 네오마르크시즘은 종속이론, 남미의 해방신학 등과 연계하여 20세기 후반에 새로운 문화변혁이론으로 등장했다. 1960년 이후 서구사회는 인권의 가면을 쓰고 기존 사회에 문화변혁이론으로 등장한 네오-마르크시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소수자의 인권 존중이라는 미명 아래 결국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평등법 등이 통과되어, 동성애 뿐 아니라 동성혼을 인정하게 되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의 폐지는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 질서를 멸시하고, 도전하고, 위협하는 포스트모던 인본주의의 또 하나의 다른 광경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에서 동성애 법이 합법화 되었을 때 동성애자들은 2%밖에 안 되었고, 기독교인은 80%였다. 그런데 80%의 기독교인이 잠잠해서 영국 교회는 현재 빈사(瀕死) 상태에 있다. 과거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통치했던 나치의 독재정부 시절, 독일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도 대항하지 않고 잠잠했었다. 그 결과 나치주의는 독일과 그 주변국들에게 상상을 초월한 재앙을 맞게 했다. 미국의 복음주의자들도 관용이라는 미덕을 내세워 동성애 물결에 제대로 대처 못하고 오바마 정권의 동성애 합헌화에 두 손을 들었다. 미국 내 여론조사 결과,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의 수가 증가한 것(유진 피터슨이 그 실례)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것은 "'문화가 미치는 영향력'과 '교회의 실패'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비율이 최근 10년 동안 14%에서 35%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백인 청년 복음주의자들의 경우 동성결혼 지지율이 약 절반에 가까운 47%인 것으로 나타났다(강혜진,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이 증가한 이유? 문화가 미치는 영향력과 교회의 실패가 원인으로 꼽혀," 크리스천투데이, 2017.07.04.).

동성애 합법화와 차별금지법은 오늘날 서구 사회에 심각한 사회적 역차별 현상을 야기시키고 있다. 캐나다의 어떤 기독교대학은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입장 때문에 주정부가 로스쿨을 허가해 주지 않아 법률가를 교육시킬 권리를 박탈당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시의 다섯 명의 목사들은 시당국으로부터 성정체성이나 동성애에 대하여 언급했다는 이유로 설교, 연설, 신도에게 보낸 이메일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6세부터 실시되는 학교교육에서 인간이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내용을 가르칠 수가 없다. 이 일들은 현재 북미와 유럽 등의 이른바 선진국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오늘날 영국, 스웨덴, 오스트리아의 유치원에서는 "아버지," "어머니"라는 용어의 사용이 금지되고 젠더 중립적 용어로 대체되고 있다. 그 이유는 동성애 부부들이 입양한 아이들이 자기들에게 결여되고 있다는 양성 부모에 대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동성애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이들 나라 유치원들은 유치원 아이들 사이에 엄마 아빠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합리에 강요되고 있다. 이들 동성애자들에게 비정상(abnormalcy)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관념은 타부"(the concept of normal is taboo)요 이데올로기적 의심(ideological suspicion)에 해당하는 것이다.

서구사회의 동성애 물결은 서구교회의 세속화와 신학의 자유주의화에 기인한 것이다. 교회가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회가 이를 수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미국에서도 연방대법원이 동성애가 위헌이라고 선언하기 전에 이미 미국의 공교회(PCUSA, 연합감리교, 그리스도교회, 성공회, 루터교 등)가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동성애 성직자들을 안수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가정이 무너지고 있으며, 남녀 결혼 제도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캐나다에서 소아성애도 정상적인 성적 취향이므로 법적으로 인정하라는 운동이 시작되었으며, 독일에서는 동물매춘과 인간매춘이 동일한 매춘가격으로 병행하여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합의에 의한 부모 자식 간의 성관계도 합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반대하는 기독교에 대해서는, "인권"이라는 단어를 내세워 인권을 억압한다는 이유로 기독교에 대하여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과 반기독교정서가 팽배해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성차별 철폐운동의 영향력으로 인해, 서구사회에서는 부부와 가정의 성경적인 질서가 소위 케케묵은 가부장적 전통에 묶인 것으로서 취급 받으며 그 가치가 의문시되고 있는 반면, 가정적 생활공동체의 다양성은 인정받고 선전되고 있다. 동성애 성향 가정의 다양성은 독일 개신교회(EKD)의 니콜라우스 슈나이더(Nikolaus Schneider) 의장에 의해 옹호되어, 2013년 독일 개신교회에 의해 출판된 "가정 준칙"(Familienpapier)에 나타나고 있다(Peter Beyerhaus, Widersteht gegen Gender-Ideologie!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라! 2016년 6월 10일 기독교학술원 제10회 해외석학 초청강연). 이 가정 준칙은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가정을 신뢰할 만한 공동체로서 강화시킨다"고 하여 전통적 부부에 의한 가정 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가정 준칙에서 전통적 가정과 부부 외에도 동성애 부부 등 다양한 생활 공동체들이 동등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제기된 모든 복음주의자들의 반박들이 지금까지 독일 개신교회의 지도부로부터 냉담하게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4. 동성애 수용하는 교회에서 성경의 성차별 언어 해체

오늘날 젠더 이데올로기(Genderismus)는 동성애를 허용하는 교회 안에서 혹은 신학 안에서 미묘하고 정교하게 꾸며진 형태로 들어와 있다. 젠더주의의 추종자들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성경 가르침에서, 또 주일예배와 같은 모든 예배분야에서 "포괄적인 언어"(동성애, 양성애, 혼합성애, 이성애, 트랜스젠더, 퀴어 등)를 도입하고자 한다. 젠더주의를 수용한 퀴어신학자들은 하나님 형상으로 지어진 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절대적 구분이 아니라 상대적 구분으로 보고 한 몸을 이룬다는 가정의 질서가 창조 본연의 질서인 것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창세기 본문은 남자의 몸과 여자의 몸이 생물학적으로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 몸을 이룬다(창 2:24)고 가르치고 있다. 퀴어신학(queer theology)은 이것을 부인한다. 생물학적으로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는 한 몸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창조질서는 남녀라는 짝으로 지으셨고, 암컷과 수컷으로 이루어지는 짝이 결합함으로써 생물학적 번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퀴어신학은 생물학적 성의 질서를 부인함으로써 영지주의적 몸의 해석(생물학적 성을 부인하고 사회적 심리적 성을 인정함)에 기울고 있다.

퀴어신학은 동성애를 성 소수자로서 부당하게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로 보고 인권 차원에서 이들을 해방시키고자 한다. 이들은 동성애가 성중독이라는 질병(변태 성)이라는 사실은 은폐하고 있다. 그들은 성경본문의 원문 앞에서조차 이런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공정한 언어로 쓰여진 성경"이라는 제목 아래 현대적, 중성적인 번역판이 여권 운동주의자들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다. 심지어 이 번역판에서는 원문에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적인 칭호가 사용되는 것을 비켜가고 있다. 예를 들면, 용어 "제자들"에 대하여는 남성 제자들과 여성 제자들, 용어 "추종자들"에 대해서는 여성 추종자들과 남성 추종자들이라고 풀어서 언급하고 있다. 기도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남성적인 하나님에 대한 호칭들, 즉, "주여(Herr)," "아버지(Vater)," "선생님(Meister)"과 같은 호칭들이 기피되거나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5. 젠더(사회적 성) 중심 세계관으로 폐쇄된 이데올로기: 동성애 독재 정치

성차별 철폐론을 깊이 살펴보면, 젠더 이데올로기가 현대인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제적으로 적용되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폭력적이며, 비민주적인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 젠더 이데올로기는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존엄성과 수치감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이성과 사람의 마음에 새겨진 자연법과 그리고 성경적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극단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과 사상에 대한 수용성과 관용성을 요구하지만, 자기와 다른 사상과 도덕에 관해서는 지극히 배타적이고, 모든 반대 세력에 대해서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열광적 저항과 혐오를 선동하고 차별금지법으로 역차별을 가하는 동성애 독재(homosexuality dictatorship)라는 성 정치를 하고 있다. 이것은 마르크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계급투쟁론을 대하여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수용과 관용을 요구하나, 자기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자유주의자들을 부르주아들이라고 매도하고 이를 증오하는 독단적 태도와 같다.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은 인권을 빌미로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언론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모두 빼앗는 독재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소수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위장 하에 다수의 비판정신과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법을 산출하도록 하는 폐쇄된 이데올로기이다.

6. 젠더 유토피아 추종: 젠더를 인간 내면성의 구심점으로 정립

젠더 이데올로기는 그 발단과 전개과정에 있어서 절대성과 배타성을 요구하는 모든 이데올로기들의 기본 형태를 따르고 있다. 마치 이상주의자들에 의해 고안된 현대적 세계관과 같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자기들만의 내면세계의 원칙에 기초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설명한다. 그 원칙이란 성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닌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생물학적 성(biological sex)을 부정하고 사회적 성(social sex)만 인정한다. 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인간이 후천적으로 자기의 성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어진 사회 현실을 마르크스에게서 빌려온 유토피아적인 목적과 그에 상응한 방법으로 총체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한다. "젠더"라는 사회적 성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현실을 성 혁명의 유토피아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성에 대한 금기나 제한 없는 성적 쾌락으로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에피쿠로스적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유토피아라는 용어의 뜻(그리스어의 '없는'[ou-], '장소'[toppos]의 연결어로서 '없는 장소')처럼 그것은 이 세상에는 없는 처소이다.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서 이룰 수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

젠더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의 내면세계의 원칙은 소위 말하는 젠더이며 젠더를 그 구심점에 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인류가 정신적, 사회적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서 주요 사상적 물줄기의 중심과 그 역할을 젠더에게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젠더라는 사회적 성으로 지배되는 인류학적 혁명을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마르크스가 추구한 물질중심적 무산자 계급의 유토피아 환상을 젠더 중심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무산계급의 유토피아가 환상에 끝나자 프로이드를 빌려와서 인간의 무의식에 억눌려 있는 성적 억압을 분출시키고 해방시킴으로써 문화적인 방식으로 사회혁명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른 전통과 규범을 존중하는 정신 운동들은 부차적인 것으로 전락될 뿐 아니라 그러한 정신 운동의 진리성과 생존권까지 박탈당하게 된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의 관계를 성경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혐오하고 거부한다. 특별히 부부와 가족의 구성을 위해서, 그리고 집과 학교에서 자녀의 양육을 위해서 표준이 되는 성경의 권리와 자격을 박탈한다. 이로 인해 기독교 서구 문화의 기초였던 기독교 진리가 성차별 철폐론의 유토피아를 통해 젠더로 대체, 흡수되어 버리는 상황이 되었다(Peter Beyerhaus, Widersteht gegen Gender-Ideologie!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라! 2016년 6월 10일 기독교학술원 제10회 해외석학 초청강연). 만약 젠더 이데올로기 운동이 계속해서 진행되어 동성애 허용 헌법개정까지 이루어지게 된다면, 지금까지 정립된 우리 사회는 모든 본질적인 측면에서의 분별력을 잃어버리고, 사회질서들이 해체됨으로 인해 큰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혼란 이후에는 동성애 폭정이 뒤따르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계속)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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