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우리의 대제사장께서 우리를 도우신다

Alistair Begg and Sinclair B. Ferguson, Name above All Names (Wheaton: Crossway, 2013)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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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pixabay)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것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끔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의 사적인 공간을 약간 침해하기도 한다: "당신은 인생의 경구를 갖고 있는가?" 그게 무슨 말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당신의 신앙생활 전반에서 지침이 되었던 성경구절이 있느냐?"라는 뜻이다.

어떤 경우는 너무 도발적으로 질문을 해서 마치 그들이 군중의 틈을 비집고 나와서 사도 바울에게 "그래서, 바울 씨, 당신은 인생의 경구가 있나요?"라고 묻는 것처럼 상상이 되기도 한다.

바울은 "당신은 내 편지를 읽어보기나 했소?"라고 말할까?

아마 바울의 인생의 경구에 가장 근접한 구절은 빌립보서 3장8절일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간단히 말해서, 바울은 "나는 그리스도를 알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개인적인 간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바울은 이것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인생의 간증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빌립보서3:15).

이 같은 확신이 빌립보서의 전체 장에 스며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선지자이심을 알고 있기에 이제 그분을 우리의 제사장으로 모신다는 것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어야 한다.

"제사장"은 예수님께 부여된 유일한 직함이다. 신약성경 중 히브리서 전체가 사실상 그 의미를 설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히브리서는 저자불명의 서신서이다. 저자는 이 서신서를 짧게 전하는 격려 혹은 권유의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히브리서13:22). 이 격려의 핵심은 "예수를 바라보기"(히브리서12:2) 위해서, 그리고 특히 그분을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모시기 위해서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브리서3:1)는 것이다.

<시련을 직면하기>

그것이 이 히브리인들에게 왜 중요했던가? 그들은 바울이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 겪었던 것과 같은 시련을 겪었다. 우선, 그들은 집안에서 쫓겨났을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빌립보서3:8). 그것은 예수를 메시야로 믿게 되었던 많은 유대인들이 겪어야 했던 운명이었음에 분명하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인데, 정통 유태인 가정에서 누군가가 그리스도인이 되면 그는 문자 그대로 의절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젊은 그리스도인들 중 많은 이들이 그들의 신앙 때문에 엄청난 물질적 손해를 당했던 것(히브리서10:32-34)이 분명하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집안에서 의절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추방당하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당신은 대도시에 사는 견실하고 준법정신이 강한 시민일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사실 때문에 추방당한 자로 산다. 그 다음에 무엇이 자동적으로 벌어질까? 당신은 당신 인생의 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회, 클럽, 네트워크, 사교단체 (그리고 자녀들의 학교)에서조차 기피인물이 된다. 그 모든 것들이 이제 당신에게는 접근불가의 대상이 된다. 당신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추방당한다.

게다가,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다녔던 예배장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그곳의 사람들, 예배들, 의식들, 찬송들, 예전 등 그 모든 활동들이 당신의 인생에 깊게 뿌리내려져 있다. 그런데 당신이 그곳에 있지 않은 바로 지금에야 당신은 그것들이 당신의 정체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깨닫는다. 그 교회는 여전히 그곳에 서있으면서 당신이 양육 받았던 공동체를 떠올리게 하고 당신이 한 때 그곳의 일원으로서 가졌던 소속감을 기억나게 하지만, 이제 당신은 더 이상 그 교회의 일원이 아니다. 대신에 당신은 이제 친구의 거실에 앉아 있는 무수한 다른 사람들 속에 속해 있을 뿐이다. 당신이 예전에 즐겼던, 즉, 당신에게 매우 "의미 있었던" 모든 것들, 예배의식, 목사님, 전례, 음악, 전체 예배 분위기, 많은 성도들, 특별주일 행사 등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렸다. 이제 당신은 누군가의 집에서 만나며 거기에는 심지어 피아노조차 없다!

이것이 히브리서의 첫 번째 독자들의 상황이었다. 웅장한 성전, 거대한 성가대, 특별행사 등의 위용이 두드러지는 예배는 더 이상 없다. 그들은 일 년에 한 번 속죄일에 백성들의 죄에 대해 하나님의 용서를 빌기 위해 성소로 들어가도록 허용된 유일한 사람, 즉, 대제사장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그들은 더 이상 그가 성소로부터 다시 나와서 역사적으로 보존되어 내려온 아론의 축복 기도 소리에 양손을 들고 "그곳에 용서가 임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과 그분의 평화를 선포하도록 기다릴 필요도 없다. 그들의 죄가 다시 한 번 가려지고 하나님의 얼굴이 그분의 언약의 백성인 그들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고 알려주는 그러한 가시적인 표징이 모두 사라졌다. 유혹을 받아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 것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되돌아가도록 유혹 받다>

무엇이 아니면?

그들이 되돌아가지 않으면.

그들 중 몇 명은 유혹을 받아 다시 되돌아가기도 했다.

아마도 당신은 전체 성도들이 매우 깊게 사랑하는 교회에 있을 수 있다. 예배가 하나님 중심이고 설교는 성경적이며 성도들 간의 우애는 자애롭고 세계선교에 대한 사명도 강하며 성도들의 영적인 필요도 충족되는 교회일 수 있다. 거기로 함께 옮겨온 귀한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교회를 찾고 있다. 그러나 당신이 그들과 전화로 말하며 그들의 안부를 물을 때마다 그들은 "좋아, 그런데... 오, 우리가 예전 교회로 돌아갈 수 있기만 하다면 .... 그것 말고는 다 좋아. 우리는 여기서 그런 것을 찾을 수가 없어!"라고 말한다.

이것이 히브리서의 첫 번째 독자들의 상황이었다. 예전에 그들은 예배, 큰 무리의 성도, 찬양, 하나님께서 주신 구약성경의 모든 영광스러운 형식들을 보고 느끼고 심지어 냄새로 맡을 수도 있었다. 이제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 모든 것이 아무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이것에 대한 대답은 무엇이었는가? 히브리서 저자가 이 상황에서 그들을 격려하는 말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되돌아가지 마라. 만일 당신이 그런 유혹을 받는다면, 당신은 잘못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잘못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충분히 멀리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당신은 충분히 분명하게 바라보지 않았던 것이다! 당신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지 못하는가? 건물과 전례와 성도의 무리와 음악으로부터 눈을 돌려라. 예수께만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히브리서 저자가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예수님에 관해 들려준 말을 들어보라.

1) 그대들에게는 위대한 대제사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브리서4:14-16).

2) 그대들은 온전히 구원을 얻었다

"제사장 된 그들의 수효가 많은 것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항상 있지 못함이로되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히브리서7:23-25).

3) 그대들에게는 완벽한 대제사장이 있다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 그는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히 온전하게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히브리서7:26-28).

4) 그대들에게는 더 나은 대제사장이 있다

"그들[이스라엘 대제사장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 그러나 이제 그[그리스도]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히브리서8:5-6).

5) 그대들은 최종적인 제사를 드렸다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브리서9:11-12)

6) 그대들은 더 나은 성소를 가졌다

"너희는 만질 수 있[는 산에] 이른 것이 아니라 ...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히브리서12:18-24)

히브리서 저자는 그들에게 실제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함, 왜 그분이 그렇게 위대한 대제사장이신지를 알게 되면, 당신은 그분의 복음의 길을 따르게 되어 있다. 당신은 그것을 잃은 것이 아니라 찾았다. 당신은 그것을 넘치도록 가졌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 세대의 대제사장들이 할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을 해내셨다. 그들은 그저 그림자일 뿐이고 그분이 실체이시다!

기사출처: http://www.biblestudytools.com/bible-study/topical-studies/our-high-priest-keeps-us-going.html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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