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조타수 양심고백...목사에게 털어놓은 진실은

ohyoungsuk
(Photo : ⓒSBS 보도화면 캡처)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고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월호 운항 당시 조타수를 맡았던 고 오용석씨는 수난구호법과 유기치사상 혐의로 기소돼 광주교도소에 수감 생활을 하고 있던 중 지난 2014년 11월 광주 광산구 서정교회 장헌권 목사에게 양심고백 편지를 보냈다.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고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월호 운항 당시 조타수를 맡았던 고 오용석씨는 수난구호법과 유기치사상 혐의로 기소돼 광주교도소에 수감 생활을 하고 있던 중 지난 2014년 11월 광주 광산구 서정교회 장헌권 목사에게 양심고백 편지를 보냈다.

장헌권 목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광주시민 상주'로 활동하며 2014년 10월 13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를 비롯한 선원 15명에게 편지를 보내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해 왔었다.

장헌권 목사가 공개한 조타수 고 요용석씨의 양심고백에는 세월호의 급격한 침몰 원인을 밝혀줄 실마리가 제공됐다. 조타수 오씨는 이 양심고백에서 트윈데크(배의 1개 층을 두 개로 나눈 것)로 이뤄진 C데크의 하층부 외벽이 설계와 달리 천막으로 둘러져 있어 해수의 급격한 유입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검찰청도 앞서 지난 2014년 10월 발표한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 설명자료'에서 수면 부근 '개구부'에 대한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오씨의 증언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 아래는 세월호 조타수 고 오용석씨가 장헌권 목사에게 보낸 양심고백 성격의 편지 전문.

서정교회 목사님께 드립니다. 앞서 광화문, 국회의사당, 청운동에서 찬이슬을 맞으면서 진상 규명을 위해 울부짖는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승객 구조에 미흡한 점 다시 한번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목사님께서 진실적인 양심고백이 무엇을 말하는지 몰라도 저 오용석은 세상을 힘 없는 사람 앞에 서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고 조사과정에서 밝혀지고 있는 사실은 별로 다른 게 없습니다.

선수에 우현 램프 제거한 것, 4층 증축 문제, 조타수와 항해사의 당시 명령에 관한 문제. 선장의 안일한 대처(제가 배 넘어간다고 고함을 쳐도 보고만 있었고), 유조선(둘라에이스) 퇴선하면 구조하겠다. 진도 VTS 퇴선 조치(선장이 알아서 조치해라), 이것이 선장과 통신사와의 관계, 보고를 듣고 선장에게 보고했는지 안했는지 선장의 말에 의하면 저체온증을 생각해 조류에 떠내려 갈까봐, 물이 차가워서, 선장의 막강한 지휘권을 가지고서 위의 내용과 같이 퇴선을 시키지 않은 것이 조사에 의한 바와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책임은 선장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가 처음 기운 것도 기운 것이고요, 물이 어디로 유입됐는지 상세히 조사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뒤에 그림으로 보냅니다.

저 또한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지만 이 세상이 너무나 썩어서 할말이 없습니다. 27일 검사 구형에서도 온 국민이 간절히 바라고 갈망했음에도 다친 것을 보고 의식조차 없는 것을 보고도 퇴선명령 없이 퇴선해 해경에 구조된 선원과 퇴선 명령 하에 퇴선한 선원이 해경에 구조돼 해경이 못깬 유리를 깨고 승객을 구조한 선원들 형량을 극과 극의 차이인데도 똑같이 15년 구형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27일 구형에서 온국민이 염원하고 있는 진상규명 자체도 왜곡했으며 형량도 잘못돼 온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고시 승객을 구조해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고. 201호 법정을 메아리치고 세상에 알렸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고에 승객을 구조하느냐 안하느냐 검찰이 말해야 합니다. 똑같은 처벌이라고.

※ 재판 과정에서 선장은 8월말 그만두고 1항사즉 예비선장으로 회사와 결정이 있었으므로 예비 선장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화물 과적, 고박을 회사 방침에 누구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것도 모르고 무방비로 당한 보조인원들은 기가 막히는 노릇입니다. 입법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C데크 천막 관련) C층 뒷부분이 2층으로 돼있음. 이 부분이 천막으로 돼있고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면상에 뚫어져 있는지 모형을 제시했으니 검찰이 알고 있겠지요. 제가 알고 있는 데까지 기록했습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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