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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목사를 잡아먹는 교회의 6가지 특징

톰 레이너(Thom Rainer)

톰 레이너
(Photo : ⓒ Christian Post)
▲ 톰 레이너는 미국 남침례교 산하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 연구재단의 회장이다.

목사를 잡아먹는 교회?

내가 목사가 되기 전에는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어떤 교회에 목사가 되었을 때 다른 교회에 소속된 조사위원회 대표가 내게 전화를 했다. 그녀는 내가 자기 교회로 옮길 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고려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통화를 마친 직후에 나는 같은 도시의 다른 교회에서 목사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로 그 교회에 대해서 아는 바를 물어보기 위해서. 그의 대답은 그 당시에는 이상하고 야릇하게 들렸다.

"그런 생각은 꿈에서조차 하지 말라구. 그 교회는 목사를 잡아먹는 교회야."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그 친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목사를 잡아먹는 교회는 담임목사가 오래 재직하지 못하는 데다 목사들이 떠날 때 그 교회에 대해 좋은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내 친구 목사의 말에 따르면, "그 교회는 너를 산채로 먹어버릴 껄."

30여 년이 지나면서 나는 목사를 잡아먹는 교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그 교회들은 대체로 6가지의 특징적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1. 그 교회에는 목사들이 자주 바뀐다. 교인들이 목사를 알게 되자마자 그 목사는 사라지고 없다. 어떤 목사들은 자발적으로, 그러나 불쾌한 마음으로 교회를 떠난다. 어떤 목사들은 사임을 강요당했다고 느낀다. 그 외 많은 목사들은 해고당하기도 한다.

2. 그 교회에는 골목대장, 혹은 권력집단이 있다. 그 집단의 구성원들은 목사로 하여금 자신들의 요구에 따르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목사가 거부하면, 그 목사를 내보려고 작업한다. 종종 그 권력집단은 교회 내에 한 집안과 연결되어 있다.

3. 그 교회에는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 도시의 불신자들도 그 "밤낮 싸우는 교회"에 대해서 알고 있다. 교회의 사역회의 때는 전장을 방불케 한다. 목사들은 적군의 포화뿐만 아니라 우군의 포화까지도 받는다.

4. 그 교회는 목사들에 대해서 비성경적인 기대를 품는다. 목사들이 전지하고 전능하며 무소부재해야만 재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심방을 한 번 거르기만 하면, 그것으로 기간만료다.

5. 그 교회는 목사들이 적절하게 사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실제로 최소한 열댓 번 이런 종류의 발언을 직접 들은 바 있다: "우리가 가능한 한 짜게 사례를 지불하면, 목사들이 겸손해진다." 물론,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똑 같은 겸손을 실천할 의향이 없다.

6. 목사의 가족에 대한 지원은 없다. 나는 이번 주에 어떤 목사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교회를 사직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교인들이 저의 가족에게 너무 못되게 굽니다. 만일 저의 아내가 그들의 요구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아내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말 저말을 해댑니다. 게다가 자기 자식들에게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 것을 저의 자식들에게는 기대합니다."

물론, 목사들이 완벽한 사람들이 아닌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이 글은 목사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몇 년 되지도 않아서 자기들의 목사를 내쫓는 교회들에 대한 것이다.

이런 교회들이 목사를 잡아먹는 교회이다. 이런 교회들은 요즈음 목사를 찾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왜 그럴까?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traits-preacher-eater-churches-175615/#TtRUSpo6aIoShhFU.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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