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기독교의 내세 신앙, 영혼불멸 사상 배척할 필요 없어"

stairs
(Photo : ⓒpixabay)
▲천국으로 가는 계단의 형상화. 기독교의 내세 신앙이 그리스적 영혼불멸 사상을 배척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기독교의 내세 신앙이 헬라 철학의 영혼불멸 사상을 배척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장신대 기독교사상연구부 조직신학전공자 세미나에서 홍원표 박사는 "물론 영혼불멸 사상이 이스라엘 민족이 헬라 문화와 접촉하면서 발전된 이론일 수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이스라엘 민족이 영혼불멸 사상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용해 자신들의 믿음의 내용을 일관성 있게 발전시키고 확대시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영혼불멸 주장에 대한 타당성 연구- 깔뱅의 '영혼수면설 논박'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영혼불멸 사상 배척 기조에 반박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홍 박사에 따르면, 기존 영혼불멸을 반박하는 입장은 이 사싱이 헬라 철학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성경적이지도 기독교 교리와도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해왔다.

홍 박사는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성경을 읽어볼 때, 선지자들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하며, "이는 헬라 철학과도 구별되는 이스라엘만의 독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영혼불멸 사상이 성경적이지도 기독교 교리와도 상관없다고 단적으로 주장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박사는 이어 "성도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로부터 연유해야 한다"면서 "어떤 사상이나 교리에 있어서 그것이 올바른지 아닌지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죽음에 임박해 하나님 아버지를 향해 마지막으로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시31:5)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영혼 존재 여부에 대한 모든 철학적 사변이나 논증을 그치게 한다"고 했다.

로마 가톨릭 신학자이자 역사비평가인 레이몬드 브라운(Raymond E. Brown)이 요한복음 17장 20~23절을 주석을 인용하며 홍 박사는 "레이몬드의 진술 핵심은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의 하나됨이 궁극적으로 성도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라 지적하며, "우리도 성부와 성자가 하나됨 안에서 결코 썩지 않듯이, 성도의 영혼-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혼 - 도 그 하나됨 안에서 절대 잠을 자거나 사멸되지 않는다고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홍 박사는 "영혼이 육체의 죽음 이후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잠자는 상태가 아니라 분명한 의식을 갖고 깨어 있다"면서 "이것은 실천적인 면에서 중요한 것을 시사하는데, 즉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답게, 생명의 부활에 참여할 자로서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교제를 누리며 완전함에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