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일YWCA 여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해 연대한다

제9회 한일YWCA협의회 8.21(일)-25(목) 4박5일간 경주에서 개최

한일YWCA협의회
(Photo : ⓒ 한국YWCA연합회)
▲한일YWCA협의회 참가자들이 월성을 방문하여 ‘신고리5,6호기 백지화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와 일본YWCA(회장 마타노 나오코)는 8월21일(일)부터 25일(목)까지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9회 한일YWCA협의회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함께 연대하기로 했다.

일본 평화헌법 개정과 한국 사드배치 추진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 여성이 만드는 동아시아 평화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제9회 한일YWCA협의회가 열렸다. 23일(화) 양국 참가자들은 "한일 여성이 만드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전쟁 방지와 핵문제 해결이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의 우선 과제임을 인식하고 행동계획을 수립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한일YWCA 여성들은 여성의 관점으로 전쟁과 핵이 없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동아시아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다짐했다. 또한 한일 양국의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지역의 주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군사기지와 핵발전소 건설 등으로 피해를 입는 상황을 인식하고, 생존과 안전, 복지와 평화를 위한 공동 행동계획을 수립했다.

성명의 주요 내용으로는 ▲일본 평화헌법 개헌 반대를 통한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의 평화 구축 ▲원폭 피해자들과 한국 사드 배치 예정지역, 송전탑 부근 지역 주민들의 고통에 동참 ▲여성이 안보와 안전에 관한 정책결정에 참여하도록 정책 대안 수립 ▲전쟁과 핵의 위험성을 알리는 일에 청소년의 역할 확대 ▲2015년 제28회 YWCA 세계대회에서 채택한 한일YWCA 공동결의문 '핵에너지와 핵무기 반대' 이행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함 등이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은 한일 공동의 과거사 인식에서 비롯되며, 이를 위해 양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반영하여 일본 정부의 국가 책임과 정당한 배상을 함께 요구할 것을 결의했다. 더불어 한일 양국 정부에 유엔 결의안 1325의 철저한 이행 요구, 한일 양국에 설치된 미 군사기지 지역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과 민간인에 대한 폭력근절을 위한 연대 등을 구체적인 행동계획으로 수립했다.

한편, 1974년 시작해 42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일YWCA협의회는 2년에 한 번씩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린다. 제8회 한일YWCA협의회는 2014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동북아 평화와 한일YWCA간의 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아래는 한일 여성이 만드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성명의 전문이다.

"한일 여성이 만드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성명"

2016년 8월 21일에서 25일 까지 한국 YWCA와 일본 YWCA는 한국의 경주에서 제9회 공동 협의회를 개최하였다. 그간의 협의를 바탕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공동 성명을 발표한다.

'한일 여성이 만드는 동아시아 평화네트워크'라는 주제 아래 우리는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차원에서의 평화를 위해서도 전쟁방지와 핵문제가 중대한 사안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또한 미래 평화를 위해 공동의 과거사 인식이 필요함에도 동의하였다. 과거 일본은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가에 평화를 해치고 피해를 입혔으며 남북한은 분단 상황에서 군비경쟁을 계속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에 위험요소가 되어왔다. 다른 한편 한일 양국은 핵발전 위주의 전력생산체제를 유지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일 양국의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하여 군사기지나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의 주민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과 안전, 복지와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공동으로 인식하였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실현에 앞장서는 것이 우리의 사회적 사명임을 고백한다. 그것은 불의, 불법, 불공정, 폭력이 지배하고 억압과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구조의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여성의 관점에서 전쟁과 핵이 없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동아시아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합의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행동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하였다.

1.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활동한다.

1-1. 일본 평화헌법 개헌 반대를 위해 연대한다.

1-2.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연대한다.

1-3. 오키나와와 한국의 미 군사기지가 동아시아 평화를 해치지 않도록 연대하여 감시한다.

2. 전쟁과 핵 피해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활동한다.

2-1.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한일 원폭피해자들의 고통에 동참한다.

2-2. 후쿠시마 핵발전소 피해자들의 고통에 동참한다.

2-3. 한국의 사드 배치 예정지역, 핵발전소 인근 지역과 송전탑 부근 지역 주민들의 문제제기에 귀 기울이고 고통에 동참한다.

2-4.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반영하여 일본 정부의 국가 책임과 정당한 배상을 함께 요구한다.

2-5.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유엔 결의안 1325를 철저하게 이행하도록 유엔에 요구한다.

2-6. 한일 양국에 설치된 미 군사기지 지역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과 민간인에 대한 폭력근절을 위해 연대한다.

3. 전쟁과 핵문제에 관한 정책 결의에 여성과 청소년의 주도적 참여와 권한을 강화한다.

3-1. 여성들이 안보와 안전에 관한 중요한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 대안을 만든다.

3-2. 양국 YWCA가 협력하여 여성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3-3. 청소년들에게 전쟁과 핵의 위험성을 알려서 그들이 평화를 만드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4. 핵발전에 의존하는 에너지 생산체제의 전환을 위해 다음과 같이 활동한다.

4-1. 2015년 제 28회 YWCA 세계대회에서 채택한 '핵에너지와 핵무기 반대' 한일YWCA 공동결의문 이행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4-2. 기존의 소비주의 생활양식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생명존중의 생활양식을 개발하고 실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우리 한일 YWCA 협의회 참가자 일동은 위의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연대와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한다.

2016년 8월 23일

한일YWCA협의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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