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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무신론자들이 두려워하는 것

에릭 메탁사스(Eric Metax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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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Christian Post)
▲에릭 메탁사스는 복음주의 연설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무신론자들이 소위 '광신도들'(당신이나 나를 가리킨다)의 짓거리라고 비난하던 일을 꼭 같이 하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

고(故)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세계에서 선도적이며 가장 헌신적인 무신론자였다. 아마도 당신은 유일신교에 반대하여 격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그의 베스트셀러 저서를 기억할 것이다: 『하나님은 위대하지 않다: 종교가 만물을 오염시킨다』.

그는 2011년에 식도암으로 사망했는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지성인 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촌철살인의 대가였다. 예를 들어, "증거 없는 주장은 증거 없이 폐기될 수 있다," "인간의 품위는 종교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것을 선행한다" 등이 알려져 있다. 그가 기독교 신앙에 대해 광분하며 반기를 들 때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들과 왕성하게 논쟁을 벌였다.

그 중의 한 명은 나의 친구인 래리 알렉스 토튼이다. 래리는 통찰력과 열정이 스며있는 최근의 저서,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앙: 제일 악명 높은 무신론자의 잠들지 못하는 영혼』 때문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는 방송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그가 히친스를 기독교인과 기독교 신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히친스의 새로운 무신론을 유일하게 수용가능한 정통주의라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험스런 반론을 제기한 셈이었다.

래리의 책에는 그가 저 유명한 무신론자와 나눈 우정이 묘사되어 있다. 있을 법하지 않은 우정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실제로 요한복음을 함께 연구하는 긴 여행일정을 두 번이나 가졌다. 토튼이 운전을 하고 병을 앓고 있던 히친스가 큰 소리로 복음서를 읽고는 스카치를 마셨다고 한다. 히친스를 알고 있거나 그와 논쟁을 한 사람들, 예를 들면, 더그 윌슨 같은 복음주의 신학자는 그 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는 비평가들의 반응, 혹은 돌림노래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한 그들의 반응에 잠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예를 들어, 신을 반대하는 비평가들이 복수하는 양태가 래리의 책의 홍보 사이트를 폐쇄시키거나, 그 책을 "허튼 소리나 지껄이는," "부정직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등의 비판 문구로 매도하는 비평문을 써대거나, 래리가 '사랑스런' 히친스의 후광을 힘입어 "재빨리 한 밑천 벌려고" 한다고 비난하는 것 등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비평가들"은 실제로 그의 책을 읽기조차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왜 그들이 그 책을 읽기조차 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하는가?'이다.

그들은 래리가 일종의 성경을 신봉하는 탐욕스런 인물처럼 자신들의 아픈 동료를 사악한 힘으로 조종하여 야비하게 이득을 취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그나 그의 생각들에 실제로 연루된 것 자체로 그들이 최근 작고한 동료와 같은 위험에 빠지게 되지나 않을까라고 두려워하는가?

"증거"와 "논리"를 고수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가?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한 별 하나짜리 논평을 댓글로 달고서는 노기를 띤 채 그 댓글에 찬성의 클릭을 수차례 눌러댄다. 그렇다, 그들은 사실을 직시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래리와 "대화"를 한 BBC의 한 대담프로그램은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 프로그램을 모방한 듯 과도하게 거드름을 피우는 사회자가 칠흑빛 배경 앞에 거만하게 앉아서는 기 죽이는 질문들만을 쏟아내는 장면을 방영했다. 그러고는 무신론옹호자인 로렌스 크라우스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내비쳤다. 크라우스는 실제로 히친스가 래리의 친구는 아니며 대가를 받고 그와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크라우스는 '대가성' 토론에 대한 논의는 별개로 한 채 그들이 두 번의 기나긴 자발적인 여행의 동반자였다는 사실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히친스는 래리의 집에서 실제로 잠을 잤다. 이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그 책을 실제로 읽어야만 한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은 히친스가 "우리는 많은 점에 있어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로운 조사, 개방성, 아이디어 자체에만 집중하는 태도를 존중한다"고 한 말을 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지적으로 부정직한 비평가들은 그들이 기독교인들에 대해 가장 경멸한다고 말하는 바의 일을 하고 있다. 즉, 그들 자신의 신념과 대치되는 불편한 생각들, 논쟁들을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what-are-atheists-so-afraid-of-165049/#tzw9sDAAUMdiRPCc.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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