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16 여성평화심포지엄, UNSCR 1325 중심으로 여성참여 확대 모색

"여성 없이 화해 없고, 여성 없이 평화 없다"

여성평화심포지엄
(Photo : ⓒ 한국YWCA연합회)
▲2016여성평화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 등 5개 여성단체들은 5월24일(화) 오후2시부터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10호에서 <2016 여성평화심포지엄>을 공동개최했다. 주제는 "여성, 3.0평화시대를 열다: UNSCR 1325를 중심으로"이며 "여성 없이 화해 없고, 여성 없이 평화 없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주최한 단체들은 여성평화외교포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국회여성가족위원회 등이며, 이 자리에는 150여명의 한국 여성들과 미국 평화운동가 앤 라이트(Ann Wright), 일본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 고즈에 아키바야시(Kozue Akibayashi)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한국YWCA연합회에서 만든 평화영상 상영으로 시작됐으며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전 부총재가 "여성, 3.0평화시대를 열다: UNSCR 1325를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후 주제발표는 "화해와 평화과정의 리더십"(장필화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 강화경 하자작업장학교 청년과정), "위장하는 군사주의"(김엘리 평화연구활동가, 최정민 두레방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탈핵의 길 생명의 길"(앤 라이트 미국 여성평화활동가,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유엔안보리결의안"(고즈에 아키바야시 일본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 회장,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식탁에서 평화협정 테이블까지"(최영실 성공회대 명예교수,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에서 언급된 '3.0시대'는 2010년대에 들어서 여성의 활동이 평화안보분야와 국제사회 외교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될 필요성을 제기하는 기표이다. 교회여성 주축의 원폭피해여성 구호와 반전반핵운동을 펼쳤던 1.0시대(1970~1980년대)를 지나 남북여성교류와 일본군 위안부, 기지촌 여성 이슈에 대응했던 2.0시대(1990~2000년대)를 거쳐 온 현재의 여성활동 의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여성활동은 한반도의 종전, 핵문제, 군 위안부 등 일본 과거사 청산 문제 등과 관련하여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UNSCR 1325(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 1325 on Women, Peace and Security)는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를 일컫는다. 유엔 안보리는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전시 성폭력 문제가 잇따르자 2000년에 이 여성권리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 요지는 ▲보호: 분쟁지역이나 분쟁시 성폭력과 젠더폭력으로부터 여성 및 여아의 인권 보호 ▲참여: 분쟁예방과 평화과정의 모든 의사결정에 여성역할과 참여의 확대 ▲예방: 가해자의 법적 책임과 법 집행을 강화해 여성에 대한 폭력의 예방 ▲젠더: 평화유지 활동에 여성참여 확대와 젠더관점 주류화 등이다.

이 전 부총재는 UNSCR 1325가 국제사회와 외교협상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 사례로서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 과정, 주요 국가에서 여성지도자의 진출 등을 언급했다. 여성들이 고위직을 맡았던 이란 핵협상은 남성이 주도했던 기존의 협상과 달리 구체적, 실용적 협상으로 14년간 묵혔던 과제를 해결했다. 따라서 한국 여성평화운동도 남북화해와 통일, 전시 성폭력 근절, 군사주의 등을 핵심이슈로 삼아서 3.0평화시대를 열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등 45개 여성단체가 1325네트워크 조직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2014년 1325이행 국가행동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어 이 전 부총재는 이런 맥락에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핵없는 세계를 주창한 지도자로서 책임 있는 노력을 할 것, 히로시마 원폭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밝힐 것을 세계 여성의 이름으로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여성들의 참여로 한반도 평화와 북한 핵협상 문제를 타결해내자고 강조했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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