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소재 '알 타우히드' 모스크의 이맘(이슬람 성직자)인 사미 아부-유수프가 한 러시아 방송에 출연, 얼마 전 발생했던 쾰른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반라에 가까운 차림에 향수를 뿌리고 나온 여성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출신의 무슬림 난민들을 옹호하고 피해자 여성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것.
아부-유수프는 "당시 남성들이 여성들을 공격하고 싶어했던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런 옷차림은)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아부-유수프는 이슬람 원리주의인 '살라피즘'(Salafism)을 추종한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살라피즘은 7세기 이전 초기 이슬람 시대의 질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로, 알카에다와 같은 무장단체들이 신봉하는 사상이다.
살라피즘은 '살라프를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여자들은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니캅을 착용하게끔 한다. 순수 이슬람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불사하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일부 무장투쟁을 본격화했다.
한편 영국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쾰른시 등 유럽 도시들의 새해맞이 행사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을 '타하루시'로 보고 수사 중이다. 타하루시란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집단 성폭행을 뜻한다. 남성들이 표적이 된 여성 주위를 둘러싸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막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며, 한 명씩 돌아가며 범행을 저지르는 식이다.
독일 쾰른 집단 성폭행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타하루시'와 관련된 영상은 최근 인터넷상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으며, 북아프리카, 중동 출신의 난민들에 대한 혐오감을 증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