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강동교회] “사랑의 삶을 살리라”

2014년 12월 31일 강동교회 주일예배 설교자 한성수 목사

성경본문

고린도 전서 13:1-7
설교문
신문마다, 방송마다, 세밑인 년 말이되면 한해의 사건 사고를 정리하여 보도합니다. 특히 해마다 교수 신문은 한 문장의 한자 숙어로 그해의 사회상을 평가해 왔는데, 전국의 교수 724명에게 설문조사를 하였더니 201명(27.8퍼센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진시황 사후에 환관이었던 조고가 자신이 옹립하였던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제가 말을 드립니다”고 하자, 이를 두고 "어찌 그것이 사슴이지 말이냐"고 진언하였던 몇몇 중신들을 후에 모두 처형하였던 일을 두고서, 사만천의 ‘사기’는 “사슴을 말이라고 말하다”는 뜻으로 ‘지록위마’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곧 거짓으로 윗사람을 농락하고 함부로 권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라 할 수 있는 교수들이 바라본 지난 한해는, 진리가 외면당하고 거짓이 지배하는 사회였다는 것입니다. 배가 안전하니 가만히 있으라는 거짓 명령으로 304명의 꽃다운 생명을 수장시킨 세월호 선장, 온 몸에 피멍이 들도록 부하 사병을 구타하여 죽인 선임병사, 땅콩 한 봉지로 비행기를 회항시킨 한 재벌총수의 딸,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면서도 진보정당이라는 가면을 쓰고서 북의 정치적 강령을 추종하였던 통진당 그리고 대통령의 주변에서 문고리 정치를 하였던 정치인들, 이들 모두는 지록위마의 거짓으로 지난 우리의 역사를 후퇴시켰습니다. 
이렇듯 혼란스럽고 거짓이 난무했던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으로 세상을 보듬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전한 사랑의 메시지는 감성적 사랑이 아니라, 실천적 사랑을 말합니다. 본문 4절로 7절에서, 사도바울은 사랑을 15가지의 형태로 설명합니다만은, 대별하면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랑은 겸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고전 13:4-5a) 사랑은 자기를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으로 자기를 비우고 낮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방언과 천사의 말과 예언하는 능력과 산을 옮길만한 믿음과 몸을 불사르는 구제가 있다할지라도 겸손의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고전 13:1-4) 그렇습니다. 이 시대의 갑의 행포는 겸손의 사랑이 결핍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랑은 정의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고전 13: 5b-6) 우리는 사랑을 그저 감성적인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사랑을 행동하는 감성으로 정의합니다.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의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충만한 자는 절대로 사슴을 말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악을 미워하고 진리를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사랑은 인내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7) 세상이 거짓과 위선과 불의로 가득 차 있다할지라도, 우리는 끝까지 참으며 인내해야 합니다. 섣불리 비판만하고 무책임한 말만 뱉어 내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참고 인내하면서 좋은 세상이 도래 할 것을 믿고 바라며 인내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호불호도, 평가잣대의 보수진보를 넘어서서 주인공 덕수가 좋은 세상을 향해 참고 견디며 달려왔다는 것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모 일간지는 지록위마의 세상을 보면서 이제는 시민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시민행동을 강조하였습니다. 어떤 진보단체의 이름은 국민행동입니다. 지도자를 믿을 수 없으니 시민과 국민이 행동하고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민행동이던, 국민행동이건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먼저 성경이 제시하는 사랑의 삶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새해에는 우리 모두 사랑의 삶을 살아갑시다. 무례히 행치 않고 이웃의 유익을 구하는 겸손과, 악을 미워하고 진리를 기뻐하는 공의와 그리고 모든 것을 믿고 바라고 기다리는 인내의 삶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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