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경재 칼럼] 그리스도교 사유의 역사(1)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자문위원) ⓒ베리타스 DB
전체주제: 그리스도교 사유의 역사
[연속강좌 예정의 주제들]
제1강(2.11): 초기 그리스도교 발생요소들의 핵융합반응
제2강(2.18): 묵시문학적 종말사상과 헬라철학적 사유와의 투쟁, 그 의미와 영향
제3강(2.25): 교부철학의 완성자 성어거스틴의 사상과 그 영향
제4강(3.04): 중세 스콜라시대의 두 거성: 아퀴나스와 마이스터 엑하르트 신비주의
제5강(3.11): 종교개혁의 본질과 서구 근대사상에서 그 빛과 그림자  
제6강(3.18): 계몽주의 시대정신 이후 그리스도교 반응:칸트부터 칼 라너에 이르기 까지 
[1] 강좌의 목표
1. 전체주제가 함의하는바 처럼 2,000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간 그리스도교라는 ‘하 나의 세계종교’의 전개발전과정을 6시대로 나누어서 연구하는 그리스도교사상사 연구 이다.
2. 그리스도교에 대한 바른 이해없이 서구문명의 이해는 반쪽이해에 불과하다. 서구 특히 유럽문명의 두 젖줄인 헬라철학과 기독교 신앙의 길항적 관계, 상보적 관계, 종합과 분리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3. 한국문화-사회사 속에 그리스도교라는 외래종교 전래역사는 230년(개신교130년)이 된다.  한국에 전파된 그리스도교가 어떤 물줄기인지 그 계보를 파악하고, 특히 그리스도교 본래 모습에서 일탈한 개신교 교파들의 ‘혼란스런 종교현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른다.   
[2] 기본텍스트와 보조자료
① Paul Tillich,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From Its Judaic and Hellenistic   Origins to Existentialism, Edited by Carl E. Braaten(Harper & Row, 1976)
위 텍스트는 한글로서 두 부분으로 나누어 번역되어 있음.
송기득역, 『폴 틸리히의 그리스도교 사상사』& 『19-20세기 프로테스탄트 신학사』
②보조자료; 
* 폴 존슨, 김주한 역 『기독교의 역사』(포이에마, 2013)
* 게르트 타이센저, 박찬웅과 민경식역, 『기독교의 탄생: 예수 운동에서 종교로』(대한 기독교서회, 2009)
제1강(2월11일) : 초기 그리스도교 발생요소들의 핵융합반응 
[1] 문제의식
1. 도대체 로마제국의 변방식민지 팔레스타인 작은 도시에서 발생한 ‘한 유대남자 예수’의 십자가 처형으로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건이 어떻게 유럽문명을 변화시키는 ‘보편적 세계종교’로 탄생할수 있었을가? 원시 그리스도교발생의 원인은 결코 자명하지 않다. 인문학적 연구방법의 한계 안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신약성경이라는 그리스도교의 경전외에 ‘예수사건’에 대한 객관적 사료, 보도자료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신약성경중 복음서>는 객관적 역사자료로서 사용되기 위해 기록된 자료가 아니다. 그것들은 원시기독교신앙공동체의 <신앙고백적 증언의 산물>이다. <참고> 19세기 말부터 시작해서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예수 탐구> 논쟁에서 어떤 결론에 이르고 있는가? 불트만 학파 - 후기불트만 학파(케제만, 보른 캄등) - 역사적 예수 연구 르네상스(타이센, 존 도미닉 크로산, 마커스 보그등)
2.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역사의 기원과 시간에 대하여』( Vom Ursprung und Zeit der Geschichte/1949) 안에서 인류문명의 ‘차축시대’를 BC 800-200년으로 설정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고다마 붓다, 마하비라, 공자, 맹자, 노자,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조로아스타등 인류정신문화의 기틀이 차축처럼 그 기간안에 정립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리스도교는 BC.200 이후 약 230년이 지난 후에 갈릴리 팔레스타인에서 출현했다. 그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히브리 예언자종교의 완성태로 보는것 같다.
3. 현대종교학에서볼 때, 인류문명의 다양한 종교의; 흥망성쇄에도 불구하고 3가지 유형으로 대별한다. ①인도계의 신비종교 유형(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② 셈족계의 예언자종교 유형(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③ 중국계의 성인종교(유교, 도교, 선교)
[2] 그리스도교가 발생하던 시기의 사상적 토양과 ‘삶의 자리’(Sitz im Leben)
1. 로마제국통치의 정치사회사적 삶의자리: 로마제국이 지중해를 중심으로하여 당시 문명세계를 정치적으로 지배하여 , 노예제도와 칼로서 다스리는 사이비 ‘로마의 평화’를 구가했다. 제국의 절대권력은 ‘황제숭배’라는 이데올로기의 절대화를 강요했고, 수많은 노예반란과 민중봉기가 그치지 않았다. 초대 그리스도교의 기원연구에서 정치적 배경요소를 제외한 순수 종교적 설명은  관념적 기독교이해를 낳고 만다. 그러나, 스팔타카스 노예해방운동과 예수의 ‘근원적 혁명’이 왜 다른가를 이해해야 한다. 서구 기독교는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남미 해방신학자들과 한국의 민중신학자들의 체험적 신앙증언을 통해 ‘원시 그리스도교’ 발생의 비밀열쇄를 푸는 한가지 조명등으로서 예수 주위의 ‘오클로스’(민중적 씨알들)들의 해방적 동기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2. 후기 유대교의 묵시문학적 종말사상:알렉산더대왕의 사후 분활통치된 지중해 변두리 민족들중, ‘야훼중심주의’라는 배타적 민족종교를 사수하려던 유대인들은 수많은 박해를 받았고 로마제국시대에 그 박해와 유대교에 대한 능멸은 계속되었다. 유대인들의 독립운동 봉기는 유대의 영웅장수 마카베오 형제들에 의해 일시 시라아 셀류코스황제치하의 종교적 지배에서 해방되었으나 곧바로 무력으로 몰살당했다. 유대인들 사상속에 ‘시대의 종말과 악의 심판과 의롭게 죽은자의 부활신앙’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 먼 뿌리는 페르샤의 선악이원론의 영향을 받았다. 원시기독교가 발생할 무렵 ‘묵시문학적 종말사상’은 큰 영향을 주었다.
3. 플라톤철학, 스토아사상, 영지주의 등 헬레니즘의 고대후기 세계관: 기독교가 발생할 때, 정치적으로는 로마제국의 시대였지만, 정신문화적으로는 헬레니즘의 문화가 풍미하고 이었다.  그 중에서도 스토아철학의 로고스 사상, 플라톤과 신플라톤 철학사상이 가져다준 이데아계/ 현상계의 이원론적 사유체계, 그러한 종교철학적 배경에서  빛/어두움, 선/악, 물질/영혼등 이원론적 사유와 영혼의 상승운동을 강조하는 영지주의(Gnosticism) 발호는 기독교 발생에 큰 영향을 주었고 동시에 큰 위협이 되었다.
4. 창조적 소수자 예수 제자공동체의 예수 십자처형사건, 부활현현체험, 성령강림체험: 앞선 3가지 정치사회적-종교문화적 토양과 삶의 자리는 중요하지만 본질적 요소는 아니다. 그러한 요소들을 핵융합반응처럼 폭발하게 만든 ‘예수의 가르침과 삶’이 던저준 ‘창발적 사건’없이는 원시그리스도교 발생이 설명되지 않는다. 예수제자공동체는 고다마 붓다의 제자들이나 공자의 제자들과 전혀다른  갈릴리의 ‘오클로스’들 이었다. 그들을 로마제국의 힘에 맞서 당당하게 우주적 보편종교종교로서 ‘카이로스’(결정적 때,시간)가 도래했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동텄다고 증언하게 만든 원초적 체험이 무엇이었을가? 동학이 종교로서 창도될 때 최수운의 ‘강령체험’이 있었듯이, 원시 그리스도교 출현에 그렇다. 인문학의 한계가 거기에 있다.
※ 본 글은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자문위원)가 최근 수유너머R 강좌에서 ‘그리스도교 사유의 역사’를 주제로 발표한 발제문 요약본입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